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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손흥민' 아즈문 퇴출, 정치적 숙청인가?

 이란 축구의 상징이자 '이란의 손흥민'으로 불리던 사르다르 아즈문이 결국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이란 축구협회는 1일 메흐디 타레미를 필두로 한 26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으나, 그 어디에도 아즈문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기량 저하나 부상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3월 소속팀 연고지인 UAE의 통치자와 찍은 사진이 이란 당국의 역린을 건드린 결과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도부를 잃은 이란 정부 입장에서 적대국의 우방인 UAE 측 인물과 접촉한 아즈문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반역 행위로 간주되었다.

 

아즈문은 논란 직후 사진을 삭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난 뒤였다. 이란 내부에서는 그가 비자 인터뷰를 거부하고 협회의 연락을 피했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이는 과거 마흐사 아미니 시위 당시 그가 보여준 반정부적 행보와 겹쳐지며 퇴출의 명분이 되었다. 국가를 위해 91경기에서 57골을 몰아넣은 영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데올로기 앞에서는 그간의 공로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부통령까지 나서서 그의 복귀를 지지하며 구명 활동을 펼쳤으나 경색된 정국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사태는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준비 과정 전반에 걸쳐 거대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 본토에서 치러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다.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차례로 맞붙는 일정 속에서 팀의 핵심 화력을 잃은 것은 치명적인 전력 손실이다. 더욱이 당초 미국 애리조나에 차리려던 베이스캠프를 멕시코 티후아나로 급작스럽게 변경한 점은 이란 대표팀이 미국 내에서의 활동에 극심한 정치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즈문의 빈자리는 이제 메흐디 타레미가 홀로 짊어지게 됐다.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실력을 갖춘 타레미지만, 아즈문과의 시너지 효과가 사라진 이란의 공격진은 이전보다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다. 타레미는 이제 단순한 득점원을 넘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린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이란 축구 전문가들은 아즈문의 이탈이 팀의 전술적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선수단 내부의 사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 축구계는 이번 사건을 스포츠에 개입한 과도한 정치적 탄압의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FIFA는 이란의 베이스캠프 이전을 승인하며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선수 개인의 인권과 표현의 자유가 정치적 상황에 의해 억압받는 현실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아즈문이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은 것이 자발적 거부인지, 아니면 신변의 위협을 느낀 피신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한 것은 이란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능 중 한 명이 시대의 비극 속에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에서 지워졌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란 대표팀은 아즈문이라는 거대한 축을 잃은 채 멕시코와 미국을 오가는 험난한 월드컵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 경기장 안에서의 승부보다 경기장 밖의 정치적 논란이 더 큰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이란 선수들이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즈문의 탈락이 이란 축구의 몰락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남은 선수들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될지는 다가올 6월 15일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삽시도 워케이션 3만원? 고물가 잊은 '섬캉스'

는 과정에서도 삽시도는 특유의 호젓한 섬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곳을 가장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은 무료로 대여해 주는 자전거를 타고 6km에 달하는 둘레길을 달리는 것이다. 페달을 밟으며 마주하는 면삽지의 바닷길과 물망터의 신비로운 샘물, 그리고 황금빛으로 빛나는 곰솔 군락은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난 여행자들에게 깊은 해방감을 선사한다.최근 삽시도가 주목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워케이션 프로그램 덕분이다. 1박 2일에 3만 원, 4박 5일에 5만 원이라는 비현실적인 가격으로 숙박과 공유 오피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고물가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워케이션 센터는 와이파이와 콘센트 등 업무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어, 모니터 너머 수평선을 바라보며 일의 능률을 높이고 퇴근 후 즉시 갯벌 체험이나 낚시를 즐기는 이상적인 삶을 가능하게 한다.삽시도에서 배로 20분 거리에 있는 고대도는 전혀 다른 결의 평온함을 제공한다. 이곳은 1832년 독일인 선교사 칼 귀츨라프가 한국 최초로 개신교 선교를 시작한 역사적 성지로, '하나님이 사랑하는 섬'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경건한 분위기가 흐른다. 귀츨라프 선교사는 짧은 체류 기간에도 불구하고 감자 재배법과 포도주 제조법을 전수하며 조선의 굶주린 백성들을 돌봤다. 그의 숭고한 발자취를 따라 조성된 기념공원과 선교센터는 종교를 초월해 마음을 정돈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순례 코스가 되었다.고대도의 숨은 보석은 '뱅부여'라 불리는 해중 암반 지대다. 썰물 때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드러나는 이 평평한 바위 위로 하늘이 거울처럼 투영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을 연상케 한다. 구름의 흐름과 하늘빛의 변화를 온몸으로 마주할 수 있는 이곳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역사적 서사와 자연의 신비가 공존하는 고대도는 삽시도의 역동적인 워케이션과 대비되는 정적인 치유의 공간으로서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두 섬의 상생은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워케이션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섬마을 소득은 사업 초기 대비 50배 이상 급증했고, 주민들은 호텔식 침구 도입과 커피머신 설치 등 방문객 편의를 위해 자발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관광객이 해변의 유리 조각을 주워 오면 체험비를 할인해 주는 환경 보호 캠페인은 섬의 청정함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관광객 유치를 넘어 섬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보령의 삽시도와 고대도는 연결이 일상이 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건강한 단절'의 가치를 가르쳐준다. 자전거로 해안선을 달리는 상쾌함과 뱅부여의 물거울 위를 걷는 고요함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친 영혼을 위로한다. 일과 휴식의 경계를 허물고 싶은 이들이나 삶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순례자들에게 이 두 섬은 서해가 숨겨둔 가장 따뜻한 품이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