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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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기적의 약', 오래 먹으면 몸이 내 맘대로 안 움직이는 이유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알려진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위치한 ‘흑질’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도파민은 우리 몸이 부드럽고 정교하게 움직이도록 조절하는 핵심적인 신경전달물질로, 즐거움이나 성취감, 의욕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아직까지 도파민 신경세포가 왜 줄어드는지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나이가 가장 큰 위험 인자로 꼽힌다. 실제로 202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 국내 파킨슨병 환자 12만 7천여 명의 대부분은 65세 이상이며, 특히 70대와 80대에서 환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약 10%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뇌 신경세포에 쌓이는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 덩어리 역시 주요 발병 단서로 지목되어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파킨슨병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몸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지고 둔해지는 ‘운동완만’이다. 이로 인해 걸음걸이의 보폭이 좁아지거나, 글씨가 이전보다 작아지는 소자증, 얼굴 표정이 무표정하게 굳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이 떨리는 ‘진전’과 근육이 뻣뻣하게 굳는 ‘경직’도 주요 증상이다. 병이 진행되면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져 쉽게 넘어지는 ‘자세 불안정성’이나 발이 땅에 붙은 것처럼 잘 떼어지지 않는 ‘보행 동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운동 능력과 무관한 비운동 증상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우울증, 극심한 변비, 냄새를 맡지 못하는 후각장애, 꿈 내용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행동장애 등은 오히려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먼저 발생하기도 해 조기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파킨슨병의 진단은 전문의의 세심한 문진과 신경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 정도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 단층촬영(DAT-SPECT)’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심장의 교감신경 기능 저하를 평가하는 ‘MIBG 심근 신티그래피’나 다른 뇌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뇌 MRI도 보조적으로 활용된다. 치료의 기본은 약물 요법으로, 뇌에서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하는 ‘레보도파(L-도파)’ 제제가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약물로 꼽힌다. 하지만 5년 이상 장기 복용 시 다음 약을 먹기 전에 약효가 먼저 떨어져 증상이 악화되는 ‘약효 소진 현상(wearing-off)’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흐느적거리거나 꼬이는 ‘이상운동증’과 같은 운동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약물만으로 증상 조절이 어렵거나 운동 합병증이 심해진 중기 이후의 환자들에게는 ‘디바이스 보조 요법’이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뇌 특정 부위에 전극을 심어 전기 자극으로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뇌심부자극술(DBS)’, 소장까지 연결된 튜브를 통해 겔 형태의 약물을 24시간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레보도파-칼비도파 경장용액 요법(LCIG)’, 그리고 주사 형태의 약물을 피하에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최신 치료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약물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재활 치료다. 병의 특성상 몸이 자꾸 작고 느리게 움직이므로, 의식적으로 ‘더 크게, 더 멀리’를 외치며 과장된 동작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 3회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은 증상 진행을 늦추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 매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병의 경과를 늦추는 핵심이다.

 

겨울잠 안 자는 곰에게 먹이도 주고 '인생샷' 건진다…가족·연인 모두 만족할 역대급 겨울 축제

를 개최하며 겨울 나들이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수목원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과 반달곰 같은 동물들을 배경으로, 화려한 야간 조명과 다채로운 포토존을 결합해 매년 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는 '동화 속으로'라는 부제에 걸맞게, 마치 동화책을 찢고 나온 듯한 크리스마스 마을의 풍경과 곳곳에 숨겨진 귀여운 동물 조형물을 테마로 하여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인생 사진'을 남길 기회를 제공한다.축제의 중심에는 단연 15m 높이의 거대한 미디어 트리 '비트리(B-tree)'가 있다. 메인 광장에 우뚝 솟은 이 트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화려한 영상과 조명을 뿜어내며 시선을 압도한다. 특히 크리스마스 당일인 12월 25일에는 일몰 후 저녁 5시 45분과 6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약 5분간의 특별한 조명 쇼가 펼쳐져 축제의 밤을 절정으로 이끌 예정이다. 웰컴 하우스 앞 잔디밭은 수십 개의 대형 트리와 산타 카트로 꾸며져 실제 크리스마스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을 주며, 3년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웰컴 하우스의 '레드카펫 계단'은 이곳의 대표 포토존으로, 화려한 트리 사이 레드카펫을 걷다 보면 동화 속 궁전의 주인공이 된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단순히 눈으로만 즐기는 축제가 아니다. 12월 한 달간 주말과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소품을 판매하는 미니 마켓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또한, 공원 곳곳에 숨어있는 산타 복장의 곰 인형을 찾아 간단한 게임에서 이기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되어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룰렛을 돌려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무료 체험 이벤트까지 마련되어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하든 풍성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베어트리파크는 축제가 아니더라도 그 자체로 매력적인 겨울 여행지다. 겨울잠을 자지 않는 백여 마리의 반달곰과 불곰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으며, 추운 날씨를 피해 열대식물과 아름다운 분재를 감상할 수 있는 따뜻한 실내 식물원과 수천 마리 비단잉어의 겨울 보금자리인 '윈터 하우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관람 코스다. 사랑하는 사람과 겨울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크리스마스 판타지' 축제의 조명은 오후 4시 30분에 점등되며, 평일은 저녁 7시까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저녁 8시까지 환상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