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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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뮤지컬 팬들의 '성지', '렌트'가 드디어 컴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록 뮤지컬 '렌트(Rent)'가 마침내 10번째 시즌으로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오는 11월 9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그 기념비적인 무대를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귀환은 단순한 재공연을 넘어, 2000년 한국 초연 이후 25년간 수많은 청춘들의 '인생 뮤지컬'로 자리매김해 온 작품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20세기 말, 에이즈의 공포가 만연하던 뉴욕 이스트빌리지로 옮겨온 작품이다. 가난과 질병, 사회적 냉대라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사랑, 그리고 우정을 놓지 않았던 젊은 예술가들의 치열한 1년을 그린다. 이 이야기는 곧 극본, 작사, 작곡을 모두 맡은 천재 아티스트 조나단 라슨(1960~1996) 자신의 삶이었다.

 

그는 뉴욕에서 무명 예술가로 살며 겪었던 가난과 친구들의 죽음,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꺼지지 않았던 희망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렌트'의 오프브로드웨이 첫 공연을 불과 하루 앞두고 대동맥 박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자신의 작품이 만들어낼 기적을 끝내 보지 못하고 떠난 그의 비극은, 역설적으로 "오늘을 살라(No Day But Today)"는 작품의 메시지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진정성과 절박함을 부여했다.

 


그의 영혼이 깃든 '렌트'는 1996년 초연과 동시에 브로드웨이를 뒤흔드는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 파격적인 소재와 강렬한 록 음악,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는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았다. 그 결과 뮤지컬계 최고 영예인 토니상 4개 부문과, 순수 연극 작품에 주어지는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세계를 사로잡은 록 뮤지컬'이라는 수식어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이후 '렌트'는 전 세계 50개국, 26개 언어로 공연되며 시대를 관통하는 불멸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10번째 시즌은 그 명성을 이어갈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하다. 고뇌하는 록 뮤지션 '로저' 역에는 이해준, 유현석, 유태양이,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도 사랑을 갈구하는 클럽 댄서 '미미' 역에는 독보적인 실력의 김수하와 EXID 출신 솔지가 캐스팅되어 기대를 모은다. 극의 화자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 '마크' 역은 진태화와 양희준이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또한 '렌트'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드랙퀸 '엔젤' 역에는 조권과 황순종이 낙점되어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자유로운 행위예술가 '모린' 역은 김려원과 김수연이 맡아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장지후, 황건하, 이아름솔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밀도 높은 무대를 예고했다.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렌트'가 전하는 청춘의 보편적 삶의 가치와 주제 의식은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에게도 여전히 뜨거운 울림과 위로를 건넬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0세기의 끝자락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가 21세기 중반을 향해가는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수만리 습지, 파괴 딛고 생태 보고로 부활

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이곳은 병자호란 당시 의병을 일으켰던 백천 류함의 충절이 깃든 장소로, 탐방객들은 정자에 올라 호수를 바라보며 난세 속에서 선비가 지켰던 대의를 되새긴다. 류함이 남긴 격문 속에는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절박한 심경과 호남의 의로운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단순한 풍경 이상의 무게감을 전달한다.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무돌길 11길의 큰재는 과거와 현재의 삶이 교차하는 길목이다. 무등산 자락 깊은 곳에 위치한 이 고개는 예부터 산촌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광주와 화순을 오가던 소중한 통로였다. 해발 고도가 높은 탓에 겨울철이면 접근이 어려웠던 험로였으나, 오늘날에는 무등산 남사면의 웅장한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점으로 변모했다. 고개 마루에서 내려다보이는 수만리 일대의 비경은 '한국의 알프스'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이국적이면서도 평화로운 정취를 자아낸다.큰재 아래 펼쳐진 수만리 생태공원은 인간의 손길로 빚어낸 자연의 휴식처다. 편백나무 숲과 습지원이 조화롭게 배치된 이곳은 맨발 걷기 길과 데크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어 숲이 주는 치유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군락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숲 터널을 형성하며 탐방객들에게 여유를 선사한다. 마을 주민들의 생활로였던 이 길은 이제 도시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생태 관광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했다.해발 409m에 위치한 중지마을은 무등산의 품에 가장 깊숙이 안긴 마을 중 하나다. 18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외지인 없이 고향을 지키는 주민들이 다랑이논을 일구며 살아온 삶의 터전이다. 마을 정자에서 만난 주민들은 과거 산비탈을 깎아 벼농사를 짓던 고단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길손을 반긴다. 장불재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덕분에 중지마을은 예나 지금이나 무등산을 오가는 사람들의 쉼터이자 역사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중지마을을 지나 너와나목장 방향으로 향하면 자연의 놀라운 회복력을 목격하게 된다. 과거 흑염소 방목으로 인해 황폐해졌던 산비탈은 국립공원공단의 끈질긴 복원 노력 끝에 다시 생명의 습지로 거듭났다. 2022년부터 시작된 지형 복원과 자생식물 식재 사업은 훼손된 식생을 되살렸고, 이제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건강한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다. 다랑이논의 흔적을 간직한 채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습지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육장이다.초여름 햇살을 머금은 숲길은 완만한 내리막을 지나 용연마을 정자에서 그 여정을 마무리한다. 활엽수 잎사귀 사이로 불어오는 산바람은 환산정에서 시작해 큰재를 넘어온 탐방객들의 땀방울을 씻어준다. 역사 속 선비의 절개와 험준한 고개를 넘던 민초들의 삶, 그리고 파괴된 자연을 되살려낸 현대의 노력이 무돌길이라는 하나의 선 위에 촘촘히 엮여 있다.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채 다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용연마을의 고즈넉한 풍경 속으로 잦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