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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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6월 라벤더 축제서 '하늘바람 출렁다리' 첫 공개

 강원 동해시가 오는 6월 개최되는 무릉별유천지 라벤더 축제를 기점으로 '야간 관광 특화 도시'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시는 축제 기간에 맞춰 하늘바람 출렁다리를 새롭게 선보이는 것은 물론, 주요 체험 시설의 야간 운영을 전격 결정했다. 특히 국내 최초의 액티비티 시설인 스카이글라이더와 스릴 넘치는 알파인코스터 구간에 화려한 경관 조명을 설치해, 낮과는 전혀 다른 역동적인 밤의 풍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라벤더 정원 일대 역시 보랏빛 조명으로 물들여 관광객들에게 몽환적인 야간 산책의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동해시의 이러한 야간 관광 전략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시 전역으로 촘촘하게 확대되고 있다. 추암권역에서는 '추암의 여명 빛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조각공원 특화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 별빛 조명 등이 어우러진 예술적 야간 경관을 운영 중이다. 자연과 빛, 예술이 조화를 이룬 이곳은 밤바다의 정취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또한 한섬해변은 리드미컬 게이트와 빛 터널을 활용해 감성적인 산책 명소로 거듭났으며, 전천 일원 역시 뜬다리정원마루와 캐릭터 공원을 통해 힐링 공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망상해수욕장과 무릉계곡, 추암 캠핑장 등 동해시를 대표하는 캠핑 명소들 또한 야간 관광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시는 과도한 전력 사용을 지양하면서도 밤바다와 숲의 정취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고효율 LED 조명을 활용해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망상해변 입구에 설치된 철학자 니체의 글귀 조명은 밤하늘 아래 사색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SNS 명소로 떠올랐다. 이러한 연출은 에너지 절감이라는 공익적 가치와 관광객의 감성적 만족도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영리한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야간 관광 활성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데 있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밤늦도록 머물며 숙박과 음식점, 지역 상권을 이용하게 만드는 '경제형 관광 정책'인 셈이다. 동해시는 6월 라벤더 축제뿐만 아니라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장애인 체전과 도민 체전 등 주요 행사 일정에 맞춰 야간 콘텐츠를 집중 배치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이 낮에는 경기를 관람하고 밤에는 동해의 야경과 액티비티를 즐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지속 가능한 야간 관광을 위해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고효율 조명 기구 사용은 물론, 방문객 추이에 따른 점등 시간 조절 등을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기후 위기 시대에 지자체가 가져야 할 책임감 있는 관광 모델을 제시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동해시는 야간 경관의 미학적 가치와 운영의 효율성을 조화시켜, 관광객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를 정착시키고 있다.

 

동해시가 그리는 '낮과 밤이 모두 즐거운 체류형 관광도시'의 이미지는 이제 단순한 구호를 넘어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주요 관광지의 야간 경관과 체험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려는 시의 노력은 동해를 강원권 야간 관광의 중심지로 밀어 올리고 있다. 6월 무릉별유천지에서 펼쳐질 보랏빛 밤의 향연은 동해시가 추구하는 야간 관광의 정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앞으로도 지역의 자연 자산과 첨단 조명 기술을 결합해 동해만의 독창적인 밤 풍경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수만리 습지, 파괴 딛고 생태 보고로 부활

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이곳은 병자호란 당시 의병을 일으켰던 백천 류함의 충절이 깃든 장소로, 탐방객들은 정자에 올라 호수를 바라보며 난세 속에서 선비가 지켰던 대의를 되새긴다. 류함이 남긴 격문 속에는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절박한 심경과 호남의 의로운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단순한 풍경 이상의 무게감을 전달한다.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무돌길 11길의 큰재는 과거와 현재의 삶이 교차하는 길목이다. 무등산 자락 깊은 곳에 위치한 이 고개는 예부터 산촌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광주와 화순을 오가던 소중한 통로였다. 해발 고도가 높은 탓에 겨울철이면 접근이 어려웠던 험로였으나, 오늘날에는 무등산 남사면의 웅장한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점으로 변모했다. 고개 마루에서 내려다보이는 수만리 일대의 비경은 '한국의 알프스'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이국적이면서도 평화로운 정취를 자아낸다.큰재 아래 펼쳐진 수만리 생태공원은 인간의 손길로 빚어낸 자연의 휴식처다. 편백나무 숲과 습지원이 조화롭게 배치된 이곳은 맨발 걷기 길과 데크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어 숲이 주는 치유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군락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숲 터널을 형성하며 탐방객들에게 여유를 선사한다. 마을 주민들의 생활로였던 이 길은 이제 도시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생태 관광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했다.해발 409m에 위치한 중지마을은 무등산의 품에 가장 깊숙이 안긴 마을 중 하나다. 18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외지인 없이 고향을 지키는 주민들이 다랑이논을 일구며 살아온 삶의 터전이다. 마을 정자에서 만난 주민들은 과거 산비탈을 깎아 벼농사를 짓던 고단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길손을 반긴다. 장불재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덕분에 중지마을은 예나 지금이나 무등산을 오가는 사람들의 쉼터이자 역사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중지마을을 지나 너와나목장 방향으로 향하면 자연의 놀라운 회복력을 목격하게 된다. 과거 흑염소 방목으로 인해 황폐해졌던 산비탈은 국립공원공단의 끈질긴 복원 노력 끝에 다시 생명의 습지로 거듭났다. 2022년부터 시작된 지형 복원과 자생식물 식재 사업은 훼손된 식생을 되살렸고, 이제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건강한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다. 다랑이논의 흔적을 간직한 채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습지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육장이다.초여름 햇살을 머금은 숲길은 완만한 내리막을 지나 용연마을 정자에서 그 여정을 마무리한다. 활엽수 잎사귀 사이로 불어오는 산바람은 환산정에서 시작해 큰재를 넘어온 탐방객들의 땀방울을 씻어준다. 역사 속 선비의 절개와 험준한 고개를 넘던 민초들의 삶, 그리고 파괴된 자연을 되살려낸 현대의 노력이 무돌길이라는 하나의 선 위에 촘촘히 엮여 있다.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채 다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용연마을의 고즈넉한 풍경 속으로 잦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