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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단일화 불복 조짐?... 부산·대구 일정 전격 취소에 정치권 '술렁'

 국민의힘은 9일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선호도 조사를 마감한다. 당은 전날부터 이틀째 대선 단일 후보로 김·한 후보 중 누가 더 나은지를 묻는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당원 투표는 이날 오후 4시, 국민 여론조사는 오후 1시에 마감되며, 선호도 조사는 2·3차 후보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단일화 선호도 조사 결과가 향후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양측 지지층의 결집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단일화는 정권 교체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두 후보 모두 결과에 승복하고 단일 후보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예정했던 대구·부산 일대 현장 행보를 전격 취소했다. 이는 당 지도부와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 압박에 대응책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 측근은 "단일화 과정에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단일화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한덕수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규칙을 설정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문항 구성과 표본 추출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단일화 이후의 통합도 중요하지만, 과정의 공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한덕수 후보는 이날도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서울 및 경기 지역 유세를 이어갔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권 교체를 위한 단일화"라며 "개인의 이해관계보다 큰 대의를 위해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 측은 "단일화 이후 통합 정부 구성 방안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단일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승복과 지지층 결집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치평론가 박정훈 씨는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이후 선거 과정에서 앙금으로 남을 경우 본선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며 "패배한 후보의 지지층을 어떻게 흡수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결과 발표 이후 즉각 '원팀'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단일화 결과 발표 직후 두 후보가 함께하는 통합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번 단일화를 계기로 정권 교체를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55억짜리 숲길, 드디어 열려..

“제주에 조성된 9개의 국가숲길 가운데 하나인 한라산둘레길 6구간, 이른바 ‘시험림길’의 통제가 해제되고, 10월 31일까지 일정 기간 동안 탐방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산림 연구와 보존 목적에서 통제되던 구간이 일정 조건 하에 개방되는 것이다.시험림길은 어승생악에서 사려니숲까지 총 9.4km 길이로 이어지며, 이 중 약 5.5km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조성한 시험림에 해당한다. 이 연구 구간은 국내외 다양한 수종을 시험 식재하고 생태적 반응을 관찰하는 산림 과학 연구의 핵심지로, 오랫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되어 왔다. ‘시험림길’이라는 이름은 바로 이 같은 시험림이 자리한 데서 유래한다.이 구간은 과거 연구 보호를 위해 전면 통제되었으나, 생태자원의 공유와 산림교육 목적에 따라 2023년부터 산불 조심 기간을 제외한 일정 기간 동안 탐방이 제한적으로 허용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매년 11월 1일부터 이듬해 5월 15일까지는 산불 예방 차원에서 다시 탐방이 금지된다.시험림길은 천혜의 자연림과 조성된 인공림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산림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탐방객들은 삼나무, 편백 등 국내 주요 조림 수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채종원과 클론보존원 등을 직접 볼 수 있어, 우리나라 산림조성의 역사와 숲의 미래까지 함께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이는 단순한 숲길 탐방을 넘어 살아있는 산림학습장이자 숲의 진화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길로, 일반 탐방로와는 확연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 또한 하늘과 맞닿은 듯한 이색적인 숲길 전경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숲 사이를 걷다 보면 평소 보기 어려운 제주 자생 식물들과 다양한 조류, 곤충류의 서식지도 함께 마주할 수 있다. 특히 난대와 아열대 기후가 공존하는 제주의 환경 덕분에 열대성 수종부터 온대림 수종까지 다양한 식생이 공존하며, 이는 국내 다른 산림과 뚜렷한 차별성을 만든다.한라산둘레길은 2010년 조성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9개 노선이 완성됐다. 본래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한라산에 집중되는 탐방객의 발길을 분산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로, 단순한 산책로 조성을 넘어 제주 고유의 생태와 지질, 역사, 문화, 생활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길로 설계됐다. 그 결과, 각 구간마다 제주의 자연적·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한 특색 있는 탐방로가 형성되었다.2022년에는 이 9개 구간이 모두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숲길’로 지정되며 제주의 대표적인 생태 탐방지로 공식 인정받았다. 특히 시험림길이 포함된 6구간은 그동안 미개방 지역이었던 만큼 탐방객의 관심이 높았고, 지난해 첫 개방 이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지속적인 개방 요청이 잇따르기도 했다.사단법인 한라산둘레길 측은 “이번 개방을 통해 시험림길이 단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숲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탐방객들도 자연 훼손 없이 숲과 공존하는 성숙한 산행 문화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탐방객들은 사전 예약 또는 지정된 입장 절차에 따라 탐방이 가능하며, 산림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음식물 반입 금지, 쓰레기 되가져가기 등 몇 가지 필수 준수사항도 함께 안내받게 된다. 제주 한복판의 비경을 품은 시험림길이 다시 한 번 자연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특별한 길로 열리며, 생태적 가치와 산림 교육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