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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나토 불참' 선언..중동발 뜨거운 감자 슬쩍 피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25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으나,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안이 나토 회의의 핵심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커, 이재명 정부의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대통령의 나토 참석은 거의 확정적인 분위기였고,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무산된 한미 정상회담 재개 기류까지 감지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며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사실상 참전하게 된 변수가 발생하자, 대통령실은 막판까지 고심 끝에 불참을 발표했다. 브리핑 시간까지 연기하며 질의응답 없는 서면 브리핑으로 불참을 알린 배경에는 급변하는 중동 정세에 대한 정부의 깊은 고민이 담겨있다.

 

정부의 고심은 외교부 입장에서도 묻어난다. 외교부는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해 "핵 비확산 관점에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중시하며,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지속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적인 공습 평가는 피하면서도, 핵 비확산의 명분에는 공감대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북핵 위협을 직접 받는 한국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이 무력을 동원한 이란 핵 문제 해결 시도에 대해 국제법적 논쟁 여지가 큰 상황에서, 대북 군사 옵션까지 가정해야 하는 한국이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은 것은 딜레마를 보여준다.

 


이번 불참 결정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비확산 문제가 국제적 의제로 부상한 상황에서 북핵 문제 등 비핵화 외교의 동력을 확보할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러시아와 밀착하는 북한의 행보에 대해 국제사회에 직접 우려를 표명하고 공감을 얻을 기회도 사라졌다. 나아가 한국은 인도·태평양 4개국(IP4) 중 유일하게 불참하는 모양새가 되어, '긴장 완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 동참'이라는 공식 입장과 모순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란과 북한 비핵화 논의를 꺼리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정교한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불참이 단기적인 외교적 부담 회피일 뿐, 장기적으로 더 큰 숙제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 '바가지요금' 사라졌다?... 관광객 급증의 충격적 이유

률을 살펴보면, 지난 2월 -18.2%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3월(-13.9%), 4월(-7.4%), 5월(-1.2%)로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었다. 그리고 6월에는 1%, 7월에는 4.1%(잠정) 증가세로 전환되며 회복 신호를 보였다. 제주도는 이러한 회복세가 제주 기점 해외 직항노선 확대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두드러진 결과라고 분석했다.구체적으로 내국인 관광객 수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된 지난달 25일, 전년(3만6816명) 대비 2.6% 증가한 3만7770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어서 지난달 26일(토요일)에도 전년 대비 8.9% 늘었고, 이달 2일(토요일)에도 6.7% 증가했다. 이는 여름 성수기 초입에 들어서며 제주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트립닷컴의 집계 결과도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 7~8월 여름휴가 시즌 전체 항공권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가운데, 제주도가 예약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제주 지역 렌터카 예약도 전년 대비 138%나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트립닷컴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자연 친화적인 여행지에 대한 선호와,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제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제주 관광 반등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단체관광 인센티브 제공, 제주여행주간, 찾아가는 대도시 팝업 이벤트 등 공격적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바가지 요금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자정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제주도는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가성비 협의체' 출범, 해수욕장 파라솔·평상 요금 동결 등의 정책을 시행했고, 관광업계도 '착한 가격' 확산에 적극 동참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제주도의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올여름 휴가지로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비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효율적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소비자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제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여행 패턴과도 연관이 있다. 해외여행이 완전히 정상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내 여행객들이 접근성이 좋고 자연 경관이 뛰어난 제주도를 여전히 매력적인 휴가지로 선택하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에 질 높은 여행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제주도의 자정 노력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결과적으로 제주도는 연초의 침체에서 벗어나 여름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 수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