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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틀막" vs "이해충돌" 이재명 정부 첫 국감, 개의 1시간 만에 '전쟁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대통령비서실, 대통령경호처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끝까지 고성과 막말, 물리적 충돌 직전의 상황으로 얼룩지며 '난장판 국감'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 국감은 개의와 정회를 반복하는 파행을 겪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진행된 운영위 국정감사는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당시 의혹들을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국민의힘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출석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여야 간 충돌이 극에 달했다.

 

오전 10시 개의된 운영위는 시작부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으로 전쟁터가 됐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인 주 의원의 국감 참여를 문제 삼으며 "주 의원이 앉아 계실 곳은 피감기관 증인석"이라고 직격했다. 나아가 김병기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주 의원의 이석을 요구했고,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며 주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주 의원은 즉각 신상발언을 신청해 "제가 김현지 부속실장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입틀막'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을 떠난 지 1년 6개월이 지났고, 작년에도 운영위 위원으로 참여했다. 어디다 이해충돌을 얘기하느냐. 그렇게까지 김현지를 보호하고 싶으냐"고 맹렬히 반박했다.

 

주 의원의 '입틀막'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맞받아치면서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김병기 위원장은 "이렇게 계속 정쟁으로 감사가 진행되는 게 옳으냐"며 국감 시작 58분 만에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더 큰 충돌은 정회 직후 발생했다. 회의장을 빠져나가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감 무산시키려고 작전 쓰는 거야, 뭐야"라고 항의하자, 이기헌 민주당 의원이 "본인이 지금 작전 짜는구먼, 왜 소리를 질러"라고 맞받았다.

 

이에 송 원내대표가 이 의원 쪽으로 향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배를 밀치고 한동안 노려보는 등 물리적 충돌 직전의 상황이 연출됐다. 송 원내대표는 정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은 폭력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송 원내대표의 배치기 피해자는 바로 저"라며 "저에게 죄가 있다면 배가 나온 죄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네 탓 공방'을 벌였다.

 


34분 만에 재개된 국감은 오후 2시 40분께 주진우 의원의 페이스북 글이 도화선이 되며 또다시 파행됐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주 의원이 이날 오전 작성한 "김현지가 김병기 원내대표보다 권력서열이 위라는 것" 등의 내용이 담긴 페이스북 글을 PPT로 띄우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주 의원에게 글 작성 사실을 확인하며 "김현지 실장이 권력자니까 내가 거기 꼼짝 못한다고 야지('조롱'의 속된 말)를 놓은 것 아니냐"며 "위원장이 위원들한테 이런 대우 받아가면서 이 위원회 해야 하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주 의원은 "이게 왜 모욕이냐"고 맞섰고, 김 위원장은 "모욕은 내가 모욕적으로 생각하면 모욕이다. 이런 식으로 할 거냐"며 고성을 높였다. 결국 김 위원장은 반론 기회를 요청하는 주 의원에게 "싫어요. 그냥 떠드세요. 여기 있기 싫음 다들 나가세요"라고 맞받아친 뒤 추가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정회를 선언했다.

 

이날 감사 파행의 핵심 인물이었던 김현지 실장은 여야 간 협상 불발로 끝내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딸기 뷔페 한 번에 30만 원?"… 역대급 가격 인상에 '헉'

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호텔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이제 딸기 뷔페는 '큰맘 먹고' 즐겨야 하는 특별한 경험이 되어버렸다. 특히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성인 1인 가격을 지난해 10만 5천 원에서 13만 5천 원으로 무려 28.6%나 인상하며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선, 호텔가의 고급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역시 11.1% 인상된 15만 원의 가격표를 내걸었고, 서울드래곤시티 인스타일도 11만 원으로 가격을 올리며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이러한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호텔 업계는 원재료 및 운영 비용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입 디저트 재료의 수급 비용이 증가했고, 인건비 부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단순히 비용 증가만으로 이번 가격 인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호텔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를 꾀하려는 프리미엄 전략 역시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이다. 희귀 품종의 딸기를 공수해오거나, 유명 쇼콜라티에와의 협업을 통해 독점적인 메뉴를 선보이는 등, '더 비싸고, 더 특별하게'를 외치는 호텔가의 경쟁은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1년에 한 번뿐인 사치"라며 기꺼이 지갑을 열지만, 대다수는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는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반얀트리 호텔의 경우 어린이 요금을 14.2% 인상한 8만 원으로 책정했고,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역시 6만 5천 원에서 8만 원으로 어린이 요금을 조정했다. 성인 2인에 어린이 1인 가족이 딸기 뷔페를 즐기기 위해서는 30만 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그 돈이면 차라리 다른 것을 하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SNS에서는 '딸기 뷔페 대신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디저트 맛집' 리스트가 공유되는 등, 소비자들은 나름의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결국 호텔 딸기 뷔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약이 어렵다는 점에서, 호텔가의 프리미엄 전략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장기적으로도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점점 얇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고가 정책이 계속된다면, '대중적인 겨울철 별미'였던 딸기 뷔페는 소수만을 위한 사치품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올해 딸기 뷔페 시즌은 대부분 12월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과연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호텔 딸기 뷔페의 높은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