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정치post

"대통령 월담했던 그곳"…12.3 그날의 국회, 충격의 동선 따라 직접 걷는다

 다음 달 3일로 다가온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1주기를 맞아, 국회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국민과 함께 복기하고 기억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를 준비한다.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12.3 비상계엄을 잊지 않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국회 경내를 둘러보는 '다크투어'와 미디어 파사드 상영을 기획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고 역사의 교훈을 생생하게 전달하려는 국회 차원의 의지가 담긴 프로젝트로 해석된다.

 

이번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는 '다크투어'다. 탁 자문관의 설명에 따르면, 이 투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계엄 사태 당일의 동선을 따라가며 역사적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투어 코스에는 계엄군이 헬리콥터를 타고 국회 잔디밭에 내렸던 장소를 시작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의장 등이 계엄군의 진입을 피해 월담했던 곳, 계엄군에 의해 파손된 본청 유리창, 국회 관계자들이 소화기를 들고 저항했던 지점, 그리고 국회 밖에서 시민들과 계엄군이 대치했던 장소 등 주요 거점들이 모두 포함된다. 특히 투어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들과 저항에 참여했던 의원들이 직접 해설사로 나서 그날의 생생한 증언을 전달할 예정이며, 투어는 약 1주일간 시간대별로 국민들의 신청을 받아 진행될 계획이다.

 


1주기 당일인 12월 3일 저녁에는 국회의 상징인 본관 건물이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국회는 본관 정면 외벽에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영상과 사진들을 투사하는 대규모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약 20분 분량으로 구성될 이 미디어 파사드는 계엄 선포부터 국회 진입, 그리고 시민들의 저항과 사태의 종결에 이르기까지, 그날의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비극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낼 전망이다. 탁 자문관은 거대한 국회 본관 건물을 영상과 사진으로 모두 채우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자료가 필요하다며, 다음 주 중으로 국민들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나 사진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회가 이처럼 다크투어와 미디어 파사드 등 다채로운 방식의 추모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12.3 불법 비상계엄'이라는 헌정 유린 사태를 우리 사회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는 단순히 어두운 과거를 들추는 것을 넘어, 불의에 맞서 싸웠던 시민들과 정치인들의 저항 정신을 기리고, 민주주의 체제가 얼마나 소중하며 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왜 중요한지를 모든 세대에게 알리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국민들의 참여를 통해 함께 완성해나가는 이번 행사는, 1년 전 그날의 상처를 치유하고 역사의 교훈을 미래의 자산으로 삼으려는 공동체의 의미 있는 시도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학+자연과학"…시대를 앞서간 천재 홍대용, 200년 만에 화려한 부활

이 태어난 동남구 수신면 장산리 일대에 그의 학문적 업적과 삶의 발자취를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 관광체험 공간 '담헌달빛관'을 공식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단순한 기념관을 넘어,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천문대였던 '농수각'을 현대적으로 재현하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결합한 융복합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조선 시대 유교 정신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잊힐 뻔했던 지역의 위대한 인물을 재조명하고, 그의 정신을 오늘날의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새로운 문화 거점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담헌달빛관은 총 60억 원(국비 21억, 도비 4억, 시비 35억)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8778㎡의 넓은 부지에 연면적 312㎡의 지상 1층 규모로 건립되었다. 건물의 안팎에는 홍대용 선생의 천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8수 별자리와 같은 상징적 디자인 요소들이 섬세하게 반영되었다. 내부에서는 그의 풍류와 학문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거문고 체험 및 교육, 수준 높은 인문학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방문객들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홍대용이라는 인물의 삶과 철학을 입체적으로 경험하며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특히 담헌달빛관은 독립된 공간으로 머무르지 않고, 주변 관광 자원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미 천안의 대표적인 과학 교육 시설로 자리 잡은 홍대용과학관과 휴양 시설인 상록리조트를 연결하는 산책로를 조성하여, 방문객들이 과학, 역사, 휴양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재현된 농수각과 탁 트인 개방형 광장 등 야외 시설을 마련하여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거닐며 담헌의 숨결을 느끼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여유로운 환경을 제공한다. 한 인물의 유산을 중심으로 지역 전체의 관광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드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천안시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약 3개월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설을 최종 점검한 뒤,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담헌달빛관이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천안시는 담헌달빛관을 중심으로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대하여, 이곳이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고 과학과 인문이 어우러지는 천안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