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정치post

이언주, '사과'한 국힘 25명에 "장동혁 탄핵하고 당 정상화하라"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국민의힘 의원 25명을 향해, 당 지도부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며 야당의 내부 개혁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 위원은 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통렬한 반성의 뜻과 함께 윤석열과 단절하겠다는 약속을 밝힌 국민의힘 25명의 의원에게 환영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장동혁 대표를 탄핵하고 제1야당을 헌법의 가치에 맞게 정상화하는 데 용기를 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는 계엄 사태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 존재하는 시각차를 파고들며, 당내 개혁 세력의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은 사과에 나선 25인 의원들의 행보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들과 당 지도부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인식의 괴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와 일부 몰지각한 세력은 계엄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헌정질서를 유린한 행위에 대해 반성하는 의원들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용기 있게 사과한 25명의 의원님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계엄에 대한 큰 인식의 괴리가 있는데 어떻게 같은 당에서 공존할 수 있는지 대단히 의아하다"고 반문했다. 이는 사실상 사과파 의원들에게 지도부와의 결별을 종용한 것으로,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을 더욱 부추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나아가 이 위원은 사과에 동참하지 않은 대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눈치 보느라 사과하지 않은 의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침묵으로 일관하는 의원들 역시 계엄을 정당화하는 지도부와 같은 입장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25명의 사과를 '소수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부각하는 동시에, 나머지 의원들을 '기회주의적 침묵'으로 규정함으로써 국민의힘 전체를 압박하려는 전략이다. 이 위원의 발언은 계엄 사태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입장이 무엇인지, 그리고 당내에서 벌어지는 이견을 어떻게 봉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결국 이 위원의 발언은 국민의힘 25명 의원들의 사과를 계기로, 이들이 당내 주류 세력에 맞서는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는 주문으로 요약된다. 이들 25명은 앞서 "비상계엄은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성취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은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동이었다"며 명확한 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언주 위원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어, 헌법 수호를 외친 이들이 반헌법적 행위를 옹호하는 지도부와 함께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며 장동혁 대표의 탄핵이라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까지 제시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공세를 넘어, 야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둘러싼 내부 투쟁에 불을 지피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영하 추위에도 200미터 줄 선다…지금 경주에 대체 무슨 일이?

이 있다. 당초 지난 12월 14일까지 예정되었던 전시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내년 2월 22일까지 연장 운영에 들어갔을 정도다. APEC 행사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말 오전 박물관 앞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200미터가 넘는 긴 대기 줄로 장사진을 이룬다. 온라인 예약분이 일찌감치 마감된 탓에 현장 티켓을 구하려는 이들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은 어묵 국물로 몸을 녹이며 몇 시간의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이번 전시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현존하는 6점의 금관 전체가 사상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교동금관부터 서봉총, 금관총, 금령총, 황남대총, 천마총 금관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여섯 개의 금관이 한 공간에서 황금빛 향연을 펼친다. 전시장 내부는 오직 금관의 찬란한 빛만이 돋보이도록 온통 검은색으로 꾸며졌으며, 관람객들은 약 1500년 전 신라 마립간의 절대적인 권력과 위엄, 그리고 당대 최고의 예술성을 눈앞에서 마주하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특히 각 금관의 사슴뿔 장식, 나뭇가지 모양 세움 장식, 곱은옥과 수많은 달개 장식 등을 확대해 비교 관찰할 수 있는 비디오 자료는, 장인의 혼이 담긴 수작업의 위대함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금관전의 폭발적인 인기는 국립경주박물관 전체에 대한 재발견으로 이어지고 있다. 몇 시간씩 남는 대기 시간 동안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신라역사관과 미술관 등 상설 전시관으로 발길을 옮기며 박물관 구석구석을 탐방한다. 특히 '신라(新羅)'라는 국호가 '덕업을 날로 새롭게 하여 사방을 아우른다(德業日新 網羅四方)'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은 찬란했던 고대 국가의 정체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투박하지만 실용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선사시대 토기부터, 넉넉한 미소로 '신라의 미소'라 불리는 얼굴 무늬 수막새, 정교한 갑옷 문양이 감탄을 자아내는 기마인물형토기까지, 오래된 것들이 품은 가치와 아름다움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또한 최근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장소가 일반에 공개되면서, 역사적인 공간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금관전에서 시작된 열기는 박물관 담장을 넘어 경주 시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관람객들은 첨성대와 깊은 갈색으로 물든 계림 숲길을 거닐고, 반월성 해자를 따라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며 신라의 정취에 흠뻑 빠져든다. 나아가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의 작품이 기증되어 건립된 '솔거미술관' 역시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미술관 통창이 그대로 액자가 되어 바깥의 연못과 자연 경관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내는 포토존은 SNS에서 이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APEC 행사를 계기로 촉발된 경주에 대한 관심은, 수도권 등 원거리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자랑스러워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며 도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