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정치post

'통일교 특검' 맞불 놓는 국민의힘, 칼끝은 민주당으로…내부 분열은 '시한폭탄'

 정치권이 '통일교 의혹'이라는 거대한 태풍의 눈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17일, 개혁신당과 손을 잡고 '통일교 의혹 특검법' 논의의 첫발을 뗐다. 이날 국회에서 만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정치권을 둘러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법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양당은 각자 준비해 온 특검법 초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특검 추천 방식과 수사 범위 등 핵심 쟁점을 조율하며 단일 법안을 도출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는 단순히 여권 인사에게 제기된 의혹을 방어하는 차원을 넘어,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의 구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같은 날 오후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한편, 더 큰 그림을 공개할 예정이다. 바로 여권 인사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함께, 과거 민중기 특검이 통일교와 민주당의 유착 의혹을 은폐했다는 주장을 함께 수사하는 '쌍특검' 추진 계획이다. 이는 민주당의 공세를 '물귀신 작전'으로 맞받아치며 역공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통일교 의혹을 고리로 여야 간의 전면전이 불가피해졌음을 시사한다. 국민의힘은 이를 통해 자신들에게 쏠린 의혹의 화살을 민주당으로 돌리고, 정쟁의 한복판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의 적과 싸우기 전, 집안 단속부터 해야 할 처지다. 이날 의원총회는 자유 주제 토론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당내에 잠복해 있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날 당무감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권고한 사안이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이는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친한계를 중심으로 현 지도부를 향한 거센 비판과 책임론이 분출될 수 있다.

 

결국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이라는 외부의 칼과 '친한계의 반발'이라는 내부의 창에 동시에 직면한 형국이다. 개혁신당과의 공조를 통해 야권의 공세에 맞불을 놓는 동시에, 당내에서는 차기 권력을 향한 보이지 않는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날 열리는 회동과 의원총회는 국민의힘이 산적한 내우외환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외부와의 전선 구축과 내부의 권력 투쟁이라는 두 개의 파도가 동시에 몰아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정치적 시험대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갑 닫는 한국인들, '이 나라'는 더 이상 가지 않는 이유

우선순위가 해외로 쏠리면서 국내 여행 시장의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기대를 모았던 해외여행 역시 계획률이 하락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 여행 시장 전망까지 어둡게 하는 신호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여행 산업 전반을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국내 여행 시장의 위축은 구체적인 수치로 더욱 명확하게 확인된다. 11월 국내 숙박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61.5%로, 이는 지난 1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1년 동안 이 계획률이 단 한 번도 전년 같은 달의 수치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으로,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회복지수(TCI) 역시 여행 경험률(90)과 계획률(86) 모두 기준점인 100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비용을 아끼려는 의지가 해외보다 국내 여행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한정된 예산을 해외여행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국내 여행 시장의 침체를 가속하는 핵심 원인임을 방증한다.상대적으로 나을 것으로 기대됐던 해외여행 시장 역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해외여행 경험률은 35% 수준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향후 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계획 보유율은 44.6%로 전년 동월 대비 1.7%p 하락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행 패턴의 극적인 변화다. 평균 여행 기간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반면(TCI 93), 1인당 총경비(TCI 122)와 일평균 비용(TCI 130)은 매우 큰 폭으로 급증했다. 이는 높은 현지 물가와 환율 부담 속에서 여행객들이 어쩔 수 없이 '짧고 굵게' 다녀오는 고비용 여행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시장의 양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행객들의 행선지 선택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전체 해외여행의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의 비중이 줄고 중국으로의 관심이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또한, 최근 범죄 이슈가 불거진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나 물가 부담이 극심한 미국으로의 여행 계획은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국내든 해외든, 고물가 시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여행 자체를 줄이거나, 가더라도 비용 효율을 극단적으로 따지는 '계산적 여행' 패턴이 당분간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