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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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극우 단체 행각에 이재명 대통령 '극분'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이례적으로 강한 분노를 드러내며 온라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대통령은 6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중앙일보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이런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입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대통령이 직접 특정 기사를 공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은 매우 드문 일로, 해당 게시물은 삽시간에 커뮤니티와 SNS로 퍼져나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건의 발단은 전국을 돌며 평화의 소녀상을 모욕해 온 극우 성향 시민단체의 행각이었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최근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김병헌 씨 등 4명을 입건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부터 경남 양산까지 전국 각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가 '철거'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씌우거나 검은 천으로 가리는 등 조롱 섞인 시위를 벌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러한 행위를 마치 놀이처럼 즐기는 '챌린지' 방식으로 진행하고 이를 SNS에 실시간으로 공유해온 것으로 알려져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 대표를 포함한 피의자들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재물 손괴, 그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 대표가 밝힌 시위 이유는 더 충격적이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는 성매매 여성이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피해자들을 향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망언을 내뱉으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생존해 있는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을 박는 행위나 다름없다.

 

이들이 벌인 시위 횟수는 2024년에만 무려 100여 차례가 넘는다. 서울 동작구 흑석역 인근에서는 "위안부 문제는 국제 사기이며 위안부들이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갔다고 거짓말을 한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양산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시위를 계획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는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 대담한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광폭 행보가 유튜브와 SNS를 통해 생중계되면서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이를 본 일반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사자명예훼손'은 허위 사실을 유포해 고인이 된 사람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범죄를 뜻한다. 대통령의 지적처럼 위안부 피해자들의 강제 동원 사실은 이미 역사적, 국제적으로 증명된 진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정하며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위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자 반인륜적 행태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특히나 국가수반인 대통령이 직접 '얼빠진 행위'라고 규정한 만큼, 이번 수사가 단순한 소란 행위 이상의 무게감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법적 처벌에는 여전히 높은 벽이 존재한다. 법조계에서는 소녀상이라는 상징적 조형물에 마스크를 씌우는 행위만으로는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한 명예훼손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우리 형법상 명예훼손은 구체적인 대상을 특정해야 성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과거에도 소녀상에 모욕적인 문구가 담긴 종이를 붙였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법원이 내린 처벌은 고작 벌금 10만 원에 불과했다. 이러한 솜방망이 처벌이 이들의 막무가내식 행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국회에는 이러한 역사 왜곡과 소녀상 훼손을 막기 위한 '위안부피해자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소녀상 등 상징물을 훼손할 경우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전 국회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법안들이 번번이 상임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된 바 있어, 이번에는 과연 실효성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역사 왜곡과 혐오 표현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한다. 특히나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권 문제인 위안부 이슈를 정쟁의 도구나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행태는 단호히 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일갈한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의 역사 인식을 바로잡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지키는 실질적인 법 개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경찰은 현재 김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함께 출연했던 성명불상의 나머지 피의자 3명에 대해서도 신원을 특정하여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수사 결과가 향후 유사한 역사 왜곡 시위에 어떤 경종을 울릴지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향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영화를 통해 단종의 서사를 접한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격상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에는 영화 속 비극의 시작점을 재현한 '청령포 유배행사'가 새롭게 도입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은 한 나라의 군주에서 유배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의 변곡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축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화려한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둘째 날인 25일에는 조선 왕실의 품격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재현 행사들이 이어진다. 생이별해야 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가례 행사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조선 왕실 혼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영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국장 행렬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정의와 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선비가 되어 실력을 겨루는 단종 과거시험과 깨비 명랑운동회 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축제에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영월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종의 미식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영월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무형유산 행사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원도 특유의 역동성이 담긴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지환 배우가 행렬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영화 속 인물이 현실의 축제 현장에 나타나 전통 행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올해 단종문화제는 영화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박제된 역사를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종이 지닌 유배와 그리움, 그리고 충절의 서사를 세계적인 보편 가치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영월을 찾은 수많은 발길은 장릉과 청령포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500여 년 전 어린 왕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어떻게 현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