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정치post

'부동산 시대 끝' 선언? 정부, 자산시장 재설계 착수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 무게중심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본격 이동하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혜택의 문은 확실히 닫는 대신, 주식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정책 방향이 선명해졌다.

 

우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는 추가 연장 없이 일몰된다는 원칙이 재확인됐다. 다만 정부는, 이미 계약을 진행 중인 매도자들의 퇴로를 열어주기 위해 당초 5월 9일로 예고됐던 종료 시점을 한두 달가량 늦추는 기술적 조정을 검토 중이다. 이는 정책 후퇴가 아닌, 원칙을 지키기 위한 현실적 보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또한 잦은 정책 변경이 시장의 혼란을 키웠다는 점을 인정하며, 단기적인 부동산 세제 개편에 선을 그었다. 앞으로는 각종 변수를 종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의 세제 방안을 신중하게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 신호와 동시에, 자본시장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표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본시장을 만들겠다며, 한국거래소를 포함한 제도 전반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라고 직접 지시했다. 이는 부동산에 과도하게 쏠려있는 시중 자금을 생산적인 투자로 유도하려는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를 보여준다.

 


이번 자본시장 개혁의 핵심 과제는 코스닥 시장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코스닥을 더 이상 코스피의 보조적인 2부 리그가 아닌, 인공지능(AI), 에너지, 유망 스타트업 등 미래 성장 산업을 이끌어가는 주력 시장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과 거래소를 중심으로 시스템 자체를 혁신하는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결국 정부가 시장에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부동산 중심의 낡은 자산 증식 공식에서 벗어나, 생산적 금융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되는 자본시장 중심의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향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영화를 통해 단종의 서사를 접한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격상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에는 영화 속 비극의 시작점을 재현한 '청령포 유배행사'가 새롭게 도입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은 한 나라의 군주에서 유배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의 변곡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축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화려한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둘째 날인 25일에는 조선 왕실의 품격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재현 행사들이 이어진다. 생이별해야 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가례 행사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조선 왕실 혼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영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국장 행렬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정의와 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선비가 되어 실력을 겨루는 단종 과거시험과 깨비 명랑운동회 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축제에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영월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종의 미식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영월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무형유산 행사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원도 특유의 역동성이 담긴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지환 배우가 행렬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영화 속 인물이 현실의 축제 현장에 나타나 전통 행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올해 단종문화제는 영화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박제된 역사를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종이 지닌 유배와 그리움, 그리고 충절의 서사를 세계적인 보편 가치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영월을 찾은 수많은 발길은 장릉과 청령포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500여 년 전 어린 왕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어떻게 현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