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정치post

군사 교류 넘어 AI·우주까지…한일 국방협력의 새 지평

 한국과 일본이 전통적인 안보 협력을 넘어 미래 첨단기술 분야까지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는 새로운 국방 협력 시대를 열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대신은 30일 일본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에서 만나 국방 교류의 제도화와 협력 분야의 다각화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9월 일본 방위상의 방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양국 국방 수장의 상호 방문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측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국방 교류의 안정적 추진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국방장관 회담을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하여 소통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양국 군 간의 교류 역시 한층 구체화된다. 육군3사관학교와 일본 육상자위대 간부후보생학교 간의 인적 교류, 그리고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일본 나하 기지 방문 및 '블루임펄스'와의 교류처럼 최근 재개된 부대 간 교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한 중단되었던 해군과 해상자위대 간의 인도주의적 수색구조훈련(SAREX)도 다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협력의 범위가 전통적 군사 분야를 넘어 미래 핵심 기술로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양국은 인공지능(AI), 무인체계, 우주 등 국방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관련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양국 국방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다.

 


이러한 합의의 배경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엄중한 안보 상황과 역내 평화 유지를 위한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자리 잡고 있다. 양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으며, 이를 위해 한일 양자 협력은 물론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대신이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에 위치한 해상자위대 총감부에서 회담을 갖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하며 공식화되었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향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영화를 통해 단종의 서사를 접한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격상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에는 영화 속 비극의 시작점을 재현한 '청령포 유배행사'가 새롭게 도입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은 한 나라의 군주에서 유배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의 변곡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축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화려한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둘째 날인 25일에는 조선 왕실의 품격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재현 행사들이 이어진다. 생이별해야 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가례 행사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조선 왕실 혼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영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국장 행렬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정의와 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선비가 되어 실력을 겨루는 단종 과거시험과 깨비 명랑운동회 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축제에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영월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종의 미식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영월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무형유산 행사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원도 특유의 역동성이 담긴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지환 배우가 행렬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영화 속 인물이 현실의 축제 현장에 나타나 전통 행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올해 단종문화제는 영화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박제된 역사를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종이 지닌 유배와 그리움, 그리고 충절의 서사를 세계적인 보편 가치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영월을 찾은 수많은 발길은 장릉과 청령포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500여 년 전 어린 왕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어떻게 현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