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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의 '책임론' 한마디에 멈춘 소장파의 '반란'

 국민의힘 내부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 지도부와의 정면충돌 끝에 일단 숨을 골랐다. 당의 소장파 그룹 '대안과 미래'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결별을 요구했으나, 장동혁 대표와의 면담에서 뚜렷한 입장차만 확인한 채 물러섰다.

 

소장파 의원들은 4일 송언석 원내대표와 장동혁 대표를 차례로 만나 "윤 전 대통령 그리고 '윤어게인(윤석열 어게인)'과의 절연"을 마지막으로 촉구했다.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중도층의 지지를 얻을 수 없고, 다가오는 지방선거 역시 필패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지도부의 생각은 달랐다.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총론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그 승리로 가는 길을 놓고는 정반대의 해법을 내놓은 셈이다. 소장파는 '윤석열 리스크'를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 반면, 지도부는 다른 계산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방법론에서 확연한 시각차만 재확인한 만남이었다.

 

결국 장 대표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는 말로 소장파의 요구에 쐐기를 박았다. 선거의 결과에 대한 최종적인 정치적 책임은 당 대표인 자신의 몫임을 분명히 하며, 사실상 자신의 구상대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관철한 것이다. 소장파 의원들은 이를 '대표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더 이상의 집단행동은 자제하기로 했다.

 


소장파가 한발 물러선 것은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공천 일정과 대여 투쟁의 전선을 흐트러뜨릴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이다. 내부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은 선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작용했다. 이제 당의 외연 확장이나 노선 수정 등 모든 전략의 공은 오롯이 장동혁 대표에게 넘어갔다.

 

다만 '정치적 책임'의 의미는 모호하게 남았다. 선거 패배 시 대표직 사퇴까지 포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소장파 측은 "거취까지 언급된 것은 아니다"라며,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팥빙수인 줄 알았는데… 한 그릇에 담긴 베트남의 역사

들어가는 재료 또한 녹두, 옥수수 같은 곡물부터 망고, 두리안 같은 열대 과일, 심지어 토란과 약초 젤리까지 수십 가지에 이른다. 이처럼 다채로운 변주 때문에 현지인조차 '달콤한 수프'라는 포괄적인 설명 외에는 명쾌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워한다.쩨의 역사는 베트남의 문화적 교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축소판과 같다. 그 기원은 중국 광둥 지역의 디저트 '통슈이'가 베트남 중부 지방으로 전파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베트남 고유의 기후와 식재료에 맞춰 발전했으며, 캄보디아와 태국 등 인접 국가의 영향을 받아 더욱 풍성해졌다. 19세기 프랑스 식민지배 시기에는 커스터드푸딩 같은 서양식 디저트 문화가 유입되어, 현재는 푸딩을 올린 쩨도 흔히 볼 수 있는 메뉴가 되었다.단순한 길거리 간식을 넘어, 쩨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은 상징적인 음식이다.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일상 속 작은 기쁨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명절, 결혼식, 아기의 첫돌 등 중요한 날에는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른다. 고귀함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나누어 먹는, 그야말로 상서로운 음식인 셈이다.베트남을 여행하며 쩨를 처음 맛본다면 '쩨 탑깜(chè thập cẩm)'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모둠'이라는 뜻을 가진 이 메뉴는 가게 주인이 가장 자신 있는 재료들을 유리잔에 층층이 쌓아주는, 일종의 시그니처 메뉴다. 달콤한 옥수수 죽 위에 쌉쌀한 젤리, 구수한 콩과 쫀득한 타피오카 펄, 향긋한 코코넛 크림이 어우러져 한 그릇 안에서 다채로운 맛과 식감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쩨 탑깜'으로 기본기를 익혔다면, 이제는 취향에 따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차례다. 독특한 메뉴를 원한다면 '쩨 부오이(chè bưởi)'를 추천한다. 자몽과 비슷한 과일인 포멜로의 과육이 아닌, 두툼한 껍질을 주재료로 만들어 쫀득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옥수수를 뭉근하게 끓인 '쩨 밥(chè bắp)'이나 단팥죽처럼 친숙한 '쩨 더우(chè đậu)'는 구수하고 편안한 맛을 선사한다.열대 과일의 화려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쩨 타이(chè Thái)'가 제격이다. 잭프룻, 리치 등 신선한 과일에 여러 가지 색의 젤리가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비록 든든한 식사 후에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양이지만,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한 그릇에 담아낸 이 달콤한 즐거움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미식의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