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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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이재명에 "왜 부산만 차별하나"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겨냥해 "포퓰리즘적"이라고 지적하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노골적인 지역 차별"이라며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법안을 두고 대통령과 제1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강하게 충돌하면서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갈등은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의원입법의 재정 건전성 문제를 지적하며, 충분한 숙의 없이 추진되는 사례로 부산글로벌법을 직접 언급했다. 재정 소요나 법 체계 정합성을 꼼꼼히 따지지 않은 입법이라는 취지의 비판이었다.

 


이에 박형준 시장은 즉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충격 그 자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해당 법안이 2년 전 발의되어 정부 부처 협의까지 마쳤고, 최근 여야 합의로 국회 상임위까지 통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통과된 전북, 강원 등의 다른 지역 특별법과 동일한 수준의 특례를 담고 있음에도 유독 부산만 문제 삼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박 시장의 비판은 지역 차별 논리로 확장됐다. 그는 정부가 호남 지역에는 막대한 예산과 특례를 약속하면서, 부산이 스스로 발전하려는 노력마저 꺾어버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해양수도, 북극항로 거점도시 등 정부의 약속을 거론하며, 정작 그 기반이 될 산업은행 이전과 특별법 제정을 모두 가로막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시장은 이번 사안의 본질을 '정치적 몽니'로 규정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국가 발전을 위한 법안에 '국민의힘 정권이 추진했다'는 정치적 딱지를 붙여 반대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에 정파적 이해관계를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부산 시민들은 호구가 아니다"라는 강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만약 정부·여당이 끝내 부산글로벌법의 발목을 잡는다면, 부산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향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영화를 통해 단종의 서사를 접한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격상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에는 영화 속 비극의 시작점을 재현한 '청령포 유배행사'가 새롭게 도입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은 한 나라의 군주에서 유배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의 변곡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축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화려한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둘째 날인 25일에는 조선 왕실의 품격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재현 행사들이 이어진다. 생이별해야 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가례 행사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조선 왕실 혼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영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국장 행렬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정의와 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선비가 되어 실력을 겨루는 단종 과거시험과 깨비 명랑운동회 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축제에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영월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종의 미식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영월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무형유산 행사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원도 특유의 역동성이 담긴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지환 배우가 행렬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영화 속 인물이 현실의 축제 현장에 나타나 전통 행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올해 단종문화제는 영화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박제된 역사를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종이 지닌 유배와 그리움, 그리고 충절의 서사를 세계적인 보편 가치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영월을 찾은 수많은 발길은 장릉과 청령포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500여 년 전 어린 왕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어떻게 현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