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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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0%대 쇼크…국민의힘, 수도권 선거 포기하나?

 6·3 지방선거를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한 내부의 경고음이 인천에서 터져 나왔다. 장동혁 대표가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수도권의 절박한 민심을 전하는 목소리가 분출했지만, 지도부와의 시각차만 확인하며 파열음을 냈다. 당의 심장부인 수도권에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포문은 5선의 윤상현 의원이 열었다. 그는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민심이 ‘빙하기’ 수준을 넘어 완전히 등을 돌렸다며, 당이 후보들에게 힘이 되기는커녕 짐이 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어떤 좋은 공약을 내놓아도 유권자들이 들으려 하지 않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며, 지도부의 ‘육참골단’(자신의 살을 베어내고 뼈를 끊는다는 의미의 결단)과 같은 비상한 각오를 촉구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싸우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것이 민심의 공통된 목소리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는 이 같은 쓴소리에 제동을 걸었다. 귀한 시간에 내부 비판 대신 야당을 공격하고 지역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장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당을 비판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회의장을 잠시 떠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의 공개 충돌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수도권의 참담한 지지율이 배경이 됐다. 일부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서울 및 경기·인천 지지도는 10%대에 머물며 50%에 육박하는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인 열세를 보였다. 선거를 직접 뛰어야 하는 후보들과 당협위원장들로서는 당 지도부가 현장의 위기감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절박함이 분노로 표출된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는 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되며 당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공천에서 배제됐던 후보들이 법적 대응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당의 결정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장 대표의 재·보궐선거 출마 제안을 거절한 이진숙 전 위원장은 “기차는 떠났다”며 사실상 독자 노선을 예고했다.

 

수도권의 민심 이반과 ‘공천 파동’이라는 이중고가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을 뒤흔들고 있다. 당 지도부가 현장의 절규에 응답하며 위기를 수습할 리더십을 보여줄지, 아니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최악의 선거를 치르게 될지 중대한 기로에 섰다.

 

팥빙수인 줄 알았는데… 한 그릇에 담긴 베트남의 역사

들어가는 재료 또한 녹두, 옥수수 같은 곡물부터 망고, 두리안 같은 열대 과일, 심지어 토란과 약초 젤리까지 수십 가지에 이른다. 이처럼 다채로운 변주 때문에 현지인조차 '달콤한 수프'라는 포괄적인 설명 외에는 명쾌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워한다.쩨의 역사는 베트남의 문화적 교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축소판과 같다. 그 기원은 중국 광둥 지역의 디저트 '통슈이'가 베트남 중부 지방으로 전파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베트남 고유의 기후와 식재료에 맞춰 발전했으며, 캄보디아와 태국 등 인접 국가의 영향을 받아 더욱 풍성해졌다. 19세기 프랑스 식민지배 시기에는 커스터드푸딩 같은 서양식 디저트 문화가 유입되어, 현재는 푸딩을 올린 쩨도 흔히 볼 수 있는 메뉴가 되었다.단순한 길거리 간식을 넘어, 쩨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은 상징적인 음식이다.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일상 속 작은 기쁨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명절, 결혼식, 아기의 첫돌 등 중요한 날에는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른다. 고귀함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나누어 먹는, 그야말로 상서로운 음식인 셈이다.베트남을 여행하며 쩨를 처음 맛본다면 '쩨 탑깜(chè thập cẩm)'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모둠'이라는 뜻을 가진 이 메뉴는 가게 주인이 가장 자신 있는 재료들을 유리잔에 층층이 쌓아주는, 일종의 시그니처 메뉴다. 달콤한 옥수수 죽 위에 쌉쌀한 젤리, 구수한 콩과 쫀득한 타피오카 펄, 향긋한 코코넛 크림이 어우러져 한 그릇 안에서 다채로운 맛과 식감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쩨 탑깜'으로 기본기를 익혔다면, 이제는 취향에 따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차례다. 독특한 메뉴를 원한다면 '쩨 부오이(chè bưởi)'를 추천한다. 자몽과 비슷한 과일인 포멜로의 과육이 아닌, 두툼한 껍질을 주재료로 만들어 쫀득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옥수수를 뭉근하게 끓인 '쩨 밥(chè bắp)'이나 단팥죽처럼 친숙한 '쩨 더우(chè đậu)'는 구수하고 편안한 맛을 선사한다.열대 과일의 화려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쩨 타이(chè Thái)'가 제격이다. 잭프룻, 리치 등 신선한 과일에 여러 가지 색의 젤리가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비록 든든한 식사 후에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양이지만,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한 그릇에 담아낸 이 달콤한 즐거움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미식의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