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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진 쓰지 말라’ 공문에 당·청 긴장 고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당내 경선 후보자들에게 대통령 사진 사용을 제한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친명계 주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도 해당 조치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과 청와대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지방선거 당내 경선 후보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전에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선거 홍보에 활용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당 안팎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은 상황에서 왜 대통령 관련 이미지 사용을 막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후보들에게는 대통령과의 사진이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친명계 인사들을 중심으로는 이번 조치가 사실상 친명 후보들을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왔다. 대통령과의 근접성이 강점으로 평가되는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주도권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순한 선거 홍보 지침을 넘어 계파 간 신경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해당 공문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면 쓰지 말라고 해도 활용하고, 낮으면 쓰라고 해도 안 쓴다”고 말하며, 이번 방침이 후보자들에게 일종의 압박이나 협박처럼 받아들여졌을 수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을 일률적인 금지 방식으로 다루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후 당 지도부의 해명 과정에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이 ‘청와대 요청이 있었다’는 여당 지도부 설명을 보도하자, 이 대통령은 해당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바로잡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당 지도부가 잘못된 공문으로 비판받자 이를 청와대 의중으로 돌리는 것은 국정 운영을 방해하고 정치를 악용하는 행위”라는 취지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의중이 당 지도부에 왜곡돼 전달된 경위를 확인하라고 지시했고, 청와대는 관련 인사를 파악해 엄중히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간 메시지 조율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한편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과 김남준 전 대변인이 이미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전은수 대변인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통령 사진 금지’ 논란은 단순한 홍보 기준을 넘어 지방선거 공천 구도와 당내 세력 재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향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영화를 통해 단종의 서사를 접한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격상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에는 영화 속 비극의 시작점을 재현한 '청령포 유배행사'가 새롭게 도입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은 한 나라의 군주에서 유배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의 변곡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축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화려한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둘째 날인 25일에는 조선 왕실의 품격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재현 행사들이 이어진다. 생이별해야 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가례 행사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조선 왕실 혼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영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국장 행렬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정의와 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선비가 되어 실력을 겨루는 단종 과거시험과 깨비 명랑운동회 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축제에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영월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종의 미식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영월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무형유산 행사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원도 특유의 역동성이 담긴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지환 배우가 행렬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영화 속 인물이 현실의 축제 현장에 나타나 전통 행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올해 단종문화제는 영화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박제된 역사를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종이 지닌 유배와 그리움, 그리고 충절의 서사를 세계적인 보편 가치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영월을 찾은 수많은 발길은 장릉과 청령포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500여 년 전 어린 왕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어떻게 현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