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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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뒤흔든 MB·박형준…보수 결집 총력

 제9회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마지막 주말, 부산 민심의 가늠자인 해운대 구남로광장이 거대한 정치적 에너지가 분출되는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던 이곳은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선거전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처음으로 지방선거 유세 현장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으며 박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며, 박 후보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 사회특보 등 핵심 요직을 거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깊은 유대감을 바탕으로 부산을 찾은 이 전 대통령은 해운대 유세 현장에서 박 후보의 시정 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사업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 잘하는 시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세에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종교적, 정서적 행보를 통해 부산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오전에는 수영로교회에서 박 후보 및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으며, 오찬으로는 부산의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을 선택해 서민적인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정치적 지지를 넘어 박 후보에게 친근하고 안정적인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어지는 일정으로 두 사람은 해운대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직접 소통하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좁은 시장 골목은 이들을 보기 위해 모여든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이동하는 내내 두 사람의 이름이 연호되는 등 현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박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시장 곳곳을 누볐고, 상인들이 건네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투표 참여와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박 후보는 이번 방문의 의미를 보수 진영의 통합과 혁신적인 리더십의 회복으로 규정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부산을 위해 일궈낸 에코델타시티 조성과 북항 재개발 등의 성과를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러한 성과 중심의 리더십이 현재 보수가 지향해야 할 가치임을 분명히 하며, 흩어진 보수 표심을 하나로 묶어내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후 박 후보는 홀로 부평 깡통시장으로 이동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유권자 한 명 한 명의 손을 맞잡았다. 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청년 정책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박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선거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박 후보는 버스 차고지와 성당, 공원 등을 잇달아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마지막까지 시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뷰민라 2026 성료, 악뮤 '개화'로 증명한 존재감

장식한 주인공은 남매 듀오 악뮤였다. 메인 무대인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의 마지막 헤드라이너로 나선 이찬혁과 이수현은 최근 발표한 정규 앨범 '개화'의 수록곡들을 선보이며 7년이라는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이들의 무대는 세련된 편곡과 압도적인 가창력이 어우러져 공연 막바지 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와 함께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악뮤의 무대에 앞서 메인 스테이지는 다채로운 장르의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책임졌다. 솔로로서 독보적인 감성을 보여준 데이식스의 원필을 비롯해, 특유의 리듬감으로 관객을 휘어잡은 장기하, 그리고 포크록의 정수를 보여준 로이킴과 심규선이 밴드 사운드와 함께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하현상, 소수빈 등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들과 드래곤포니 같은 신예 밴드들까지 가세해, 인디와 메이저를 아우르는 뷰민라만의 탄탄한 라인업을 증명하며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 없는 음악적 즐거움을 제공했다.서브 스테이지인 '러빙 포레스트 가든'에서는 감성 듀오 옥상달빛이 헤드라이너로 등장해 특유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무대를 이끌었다. 멤버들은 '유서'라는 곡을 소개하며 던진 엉뚱한 농담으로 객석에 웃음을 안기는가 하면, 공연 중 발생한 작은 실수조차 자학적인 조크로 승화시키는 노련함을 보였다. 이들의 감미로운 화음과 진솔한 토크는 봄밤의 정취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넸으며, 인트로부터 엔딩까지 시종일관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서정적인 무대의 정점을 찍었다.같은 스테이지에서는 평소 라이브 공연을 접하기 힘들었던 아티스트 알레프의 무대가 펼쳐져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오존, 92914, 거니 등 감각적인 사운드를 지향하는 뮤지션들과 밴드기린, 임지우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봄의 마지막 날을 다채로운 음악적 색채로 물들였다. 관객들은 잔디밭에 앉아 여유롭게 음악을 감상하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인디 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시간을 가졌다.강렬한 에너지를 원하는 관객들을 위해 마련된 '플러드 인 더 케이브' 스테이지는 국악 퓨전 록밴드 카디가 헤드라이너로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거문고와 일렉 기타가 조화를 이룬 이들의 사운드는 페스티벌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또한 3인조 펑크밴드 스네이크 치킨 수프를 필두로 와와와, 로우 하이 로우 등 개성 넘치는 인디 밴드들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연주를 선보이며, 신예들의 패기와 베테랑의 노련함이 공존하는 폭발적인 무대를 완성했다.이틀간 펼쳐진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6은 악뮤의 성공적인 복귀 확인과 더불어 옥상달빛, 카디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보여준 진정성 있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화려한 무대 장치보다 음악 본연의 가치에 집중한 이번 축제는, 관객들이 일상의 피로를 씻어내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진정한 의미의 휴식이 되었다. 봄의 끝과 여름의 시작을 잇는 길목에서 울려 퍼진 이들의 선율은 내년 축제를 기약하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소중한 조각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