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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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 건보 논란에 이준석 “정치 하사품 아냐”

정부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추진을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건강보험 재정은 생명과 직결된 질환, 중증·희귀질환 치료에 우선 쓰여야 한다며 탈모약 지원은 선심성 정책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가 탈모약 지원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며 “건강보험은 생명을 지키는 약속”이라고 밝혔다. 그는 “건강보험은 큰 병 치료비로 한 가족의 생계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라며 “생명이 걸린 병, 가계가 파탄 나는 병을 사회가 함께 떠받치자는 약속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건강보험은 정치인이 생색내며 나눠주는 하사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탈모약 급여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청년층 부담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을 내세우는 데 대해, 건강보험의 본래 목적과 재정 우선순위를 따져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탈모약의 현재 가격 수준도 문제 삼았다. 그는 “정부는 탈모약을 건강보험에 넣겠다며 ‘생존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피나스테리드 계열 탈모약은 이미 특허가 풀려 제네릭 의약품이 많이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월 1만~3만원 수준이면 치료가 가능한 약에 수천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탈모약이 약이 없거나 지나치게 비싸서 접근이 어려운 영역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약이 없어서 못 쓰는 것도, 비싸서 못 쓰는 것도 아닌데 건강보험 재정을 더 투입하겠다는 것”이라며 “그 돈은 결국 다른 필요한 곳에서 빠져나가는 돈”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특히 희귀질환과 중증질환 환자들이 처한 현실을 언급했다. 그는 “현장에는 아직도 희귀질환과 싸우는 환자들이 많고, 그 치료에 쓰이는 신약은 수천만원대에 달하지만 건강보험 급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 환자 중에서도 고가의 표적항암제 비용 때문에 고통받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건강보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 건강보험이 4조원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재정이 무한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탈모약에 쓰는 수천억원은 그만큼 희귀·중증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갈 돈에서 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대표는 정책의 정치적 성격을 문제 삼았다. 그는 “같은 돈을 얕게 흩뿌려 많은 표를 얻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표를 얻기 위해 건강보험의 원칙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은 정치의 선심성 하사품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가장 따뜻한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가장 절박한 생명부터, 그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건강보험 재정의 사용 기준은 대중적 수요나 정치적 효과가 아니라 생명 위험성과 경제적 부담의 절박성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제시했던 공약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도 탈모 치료를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세대 형평’의 문제로 볼 필요가 있다며 건보 적용 확대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정부는 현재 병적 원인이 확인된 일부 탈모 질환을 중심으로 급여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7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모두의 토론회’ 등을 통해 사회적 의견을 수렴한 뒤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수만리 습지, 파괴 딛고 생태 보고로 부활

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이곳은 병자호란 당시 의병을 일으켰던 백천 류함의 충절이 깃든 장소로, 탐방객들은 정자에 올라 호수를 바라보며 난세 속에서 선비가 지켰던 대의를 되새긴다. 류함이 남긴 격문 속에는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절박한 심경과 호남의 의로운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단순한 풍경 이상의 무게감을 전달한다.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무돌길 11길의 큰재는 과거와 현재의 삶이 교차하는 길목이다. 무등산 자락 깊은 곳에 위치한 이 고개는 예부터 산촌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광주와 화순을 오가던 소중한 통로였다. 해발 고도가 높은 탓에 겨울철이면 접근이 어려웠던 험로였으나, 오늘날에는 무등산 남사면의 웅장한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점으로 변모했다. 고개 마루에서 내려다보이는 수만리 일대의 비경은 '한국의 알프스'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이국적이면서도 평화로운 정취를 자아낸다.큰재 아래 펼쳐진 수만리 생태공원은 인간의 손길로 빚어낸 자연의 휴식처다. 편백나무 숲과 습지원이 조화롭게 배치된 이곳은 맨발 걷기 길과 데크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어 숲이 주는 치유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군락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숲 터널을 형성하며 탐방객들에게 여유를 선사한다. 마을 주민들의 생활로였던 이 길은 이제 도시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생태 관광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했다.해발 409m에 위치한 중지마을은 무등산의 품에 가장 깊숙이 안긴 마을 중 하나다. 18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외지인 없이 고향을 지키는 주민들이 다랑이논을 일구며 살아온 삶의 터전이다. 마을 정자에서 만난 주민들은 과거 산비탈을 깎아 벼농사를 짓던 고단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길손을 반긴다. 장불재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덕분에 중지마을은 예나 지금이나 무등산을 오가는 사람들의 쉼터이자 역사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중지마을을 지나 너와나목장 방향으로 향하면 자연의 놀라운 회복력을 목격하게 된다. 과거 흑염소 방목으로 인해 황폐해졌던 산비탈은 국립공원공단의 끈질긴 복원 노력 끝에 다시 생명의 습지로 거듭났다. 2022년부터 시작된 지형 복원과 자생식물 식재 사업은 훼손된 식생을 되살렸고, 이제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건강한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다. 다랑이논의 흔적을 간직한 채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습지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육장이다.초여름 햇살을 머금은 숲길은 완만한 내리막을 지나 용연마을 정자에서 그 여정을 마무리한다. 활엽수 잎사귀 사이로 불어오는 산바람은 환산정에서 시작해 큰재를 넘어온 탐방객들의 땀방울을 씻어준다. 역사 속 선비의 절개와 험준한 고개를 넘던 민초들의 삶, 그리고 파괴된 자연을 되살려낸 현대의 노력이 무돌길이라는 하나의 선 위에 촘촘히 엮여 있다.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채 다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용연마을의 고즈넉한 풍경 속으로 잦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