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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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거취 두고 국힘 지도부 정면충돌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파열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장동혁 당 대표가 건강 악화로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사이, 당 지도부 내에서는 선거 결과 분석 방식을 놓고 날 선 공방이 오갔다. 특히 당 사무처가 장 대표의 공로를 치켜세우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가 절차적 정당성과 객관성 결여를 문제 삼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단순한 실무적 이견을 넘어 장 대표의 퇴진을 압박하는 세력과 이를 방어하려는 당권파 사이의 권력 투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논란의 불씨가 된 것은 지난 21일 당 사무처 명의로 나간 선거 분석 자료였다. 해당 자료는 이번 선거 결과를 보수 정당이 궤멸적 패배를 당했던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하며, 장 대표의 헌신 덕분에 당선자 수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대승을 거뒀던 2022년 선거가 아닌 8년 전 기록을 잣대로 삼은 것이 전형적인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리한 통계만 골라 장 대표의 거취를 방어하려 했다는 의구심이 원내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지도부 간의 신뢰 관계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를 당내 숙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독단적인 행보로 규정했다. 정 원내대표는 방송 인터뷰와 회의를 통해 본인조차 사전에 해당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선거 평가 기준에 대해 당내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사무처가 일방적인 견해를 공식 입장처럼 발표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장 대표의 임기 완주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며, 현재의 혼란 상황이 조속히 종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사실상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반면 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일부 최고위원들은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를 '정치적 흔들기'라며 강하게 엄호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지도부를 무책임하게 끌어내리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 대표를 '하루살이'에 비유하며 당의 안정성을 파괴하는 세력을 향해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쇄신을 강조하며 변화를 촉구한 원내대표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면서 당내 계파 간의 감정 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장 대표의 건강 문제를 둘러싼 진실 공방도 당내 갈등의 또 다른 축이 되고 있다. 장 대표가 거취 압박이 거세진 시점에 입원하자 일각에서는 이를 '정치적 꾀병'으로 치부하며 당무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신동욱 수석최고위원 등 당권파는 의료진의 진단을 근거로 실제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하다며 추측성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직 개편 등 주요 현안이 장 대표의 복귀 이후로 미뤄진 가운데, 대표의 부재 상황이 길어질수록 당 운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차기 당권을 노리는 세력과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세력 간의 전면전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정 원내대표가 사무처의 보도자료 배포 절차를 공식 문제 삼으며 향후 주요 의사결정에 원내 목소리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사실상 당 주도권의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장 대표가 복귀하더라도 이미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은 만큼, 인적 쇄신과 당직 개편 과정에서 원내 지도부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부의 주도권 다툼은 당분간 선거 책임론이라는 명분 아래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