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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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한 검증' 실패에 이준석 사퇴론 확산

 지방선거 기간 중 발생했던 개혁신당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사건이 선거용 자작극이었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서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유세 도중 괴한이 던진 음료를 맞고 쓰러져 뇌진탕 진단까지 받았다는 당초 발표와 달리, 경찰은 음료를 던진 남성을 정 전 후보의 가까운 지인으로 파악했다. 특히 정 전 후보가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하면서도 인근 응급실이 아닌 12km나 떨어진 부친 운영 병원으로 이동해 진단서를 발급받은 정황이 드러나며, 수사 당국은 의료 기록의 조작 여부까지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사건의 파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 전 후보의 과거 학창 시절 비리로까지 번졌다. 정 전 후보가 과거 미국 고교 재학 중 국내 고교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전원 출석한 것으로 학생부가 조작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당시 조작을 주도했던 담임교사는 형사 처벌을 받았음에도 해당 학교에서 교감까지 승진했는데, 이 학교의 재단 이사장이 바로 정 전 후보의 부친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지역 재력가인 부친의 영향력이 아들의 학력 세탁과 취업, 심지어 정치 행보에까지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정 전 후보 부친의 병원과 개혁신당 부산시당 사이의 석연치 않은 관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 해당 병원 직원이 시의회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받았는가 하면, 선거 캠프 핵심 관계자가 선거 종료 후 부친의 병원에 취업한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공당의 공천권이 특정 재력가의 사적 이익이나 보은 인사의 수단으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자아내고 있다. 단순한 후보 개인의 일탈을 넘어 당 차원의 조직적 유착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중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거리두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번 사건을 상상하기 힘든 중대한 선거 범죄로 규정하고, 당내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정 전 후보에게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정 전 후보가 언론 보도 직전 탈당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지만, 이 대표는 탈당 여부와 관계없이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의 간판급 후보에 대한 검증 실패 책임론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개혁신당의 부실한 공천 시스템을 향한 날 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진보당 등 야권은 이준석 대표가 강조해온 '소신 정치'와 '체계적 공천'이 결국 재력가 자제의 학력 위조와 자작극 앞에 무너졌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후보의 기본적인 학력 검증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천이 강행된 배경에 대해 당원들과 시민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1%대 득표율에 그친 정 전 후보의 행보가 당 전체의 도덕적 치명타로 돌아온 셈이다.

 

경찰은 현재 정 전 후보와 지인 사이의 공모 관계를 입증할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해 자작극의 목적과 배후를 명확히 밝힐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구태 정치가 개혁의 기치를 내건 신당에서조차 반복되었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정 전 후보는 물론 개혁신당 지도부 역시 정치적·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날 추가적인 비리 정황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짱뚱어다리 건너 만나는 '한국의 발리' 우전해변

이곳은 현대인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사한다. 특히 증도는 1970년대 중국 송·원나라 시대의 유물 2만 3천여 점이 쏟아져 나온 '보물섬'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어부의 그물에 걸린 도자기가 교사의 신고로 세상에 드러나며 시작된 해저 유물 발굴은 8년간 이어졌고, 이는 증도를 역사와 생태가 공존하는 특별한 섬으로 각인시켰다.증도의 가장 큰 보물은 깨끗한 바다와 바람이 만든 소금이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은 6·25 전쟁 직후 피난민들이 정착하며 일군 삶의 터전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소금 생산을 넘어 염부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석조 소금창고를 개조한 소금박물관은 소금의 역사와 가치를 한눈에 보여준다. 박물관 앞 매머드 조형물은 생존을 위해 소금을 찾아 헤맸던 고대 동물의 본능을 상징하며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염전 주변에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치유 공간들이 가득하다. 소금항카페에서는 단짠의 조화가 일품인 소금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고, 소금동굴힐링센터에서는 미세한 항산화 소금 입자를 호흡하며 피로를 풀 수 있다. 염전 옆 태평염생식물원에는 함초와 칠면초 등 100여 종의 염생식물이 갯벌 위로 붉고 푸른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해 질 녘 소금밭낙조전망대에 오르면 너른 염전 위로 쏟아지는 주황빛 노을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평온함을 안겨준다.증도의 남쪽으로 향하면 신비로운 '화도 노두길'이 나타난다. 물이 빠질 때만 드러나는 4.2km의 바닷길은 섬 안의 섬인 화도를 육지와 연결한다. 과거 인기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이 길은 갯벌 사이를 가로지르며 걷거나 차로 이동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서남쪽의 우전해변은 은빛 모래사장과 이국적인 파라솔이 어우러져 '한국의 발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한반도 모양의 해송숲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증도의 또 다른 명물은 갯벌 위에 세워진 472m 길이의 짱뚱어다리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갯벌에는 짱뚱어와 게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면 6·25 전쟁 당시 신안 일대에서 헌신하다 순교한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를 만나게 된다. 섬 곳곳에 서린 역사적 발자취와 종교적 숭고함은 여행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방축리 해안의 해저유물발굴기념비 공원 역시 석양이 아름다워 하루를 마무리하는 명소로 손꼽힌다.증도 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상정봉에 올라 섬 전체를 조망해보는 것이 좋다. 면사무소 옆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은 해송숲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속 섬인 병풍도와 소악도를 잇는 '섬티아고' 길은 12개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하며 걷는 순례길로 인기가 높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증도는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자연의 속도에 맞춰 나를 돌아보고 생태의 소중함을 깨닫는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치유의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