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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민 영웅” 극찬에 이재용·최태원 1500조 투자 화답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향해 “국가 영웅 또는 국민 영웅이라고 불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두 그룹이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나온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생중계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참으로 감격적인 순간”이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국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발언 뒤 “국민을 대표해 인사드리겠다”며 이 회장과 최 회장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두 회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답례하듯 인사했다. 행사 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너무 감사해 큰절을 하려 했지만 참모들이 말렸다”며 “90도 인사는 진심으로 고마워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각각 반도체 투자 구상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일조하게 돼 영광”이라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도 “담대한 비전과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리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기업들이 공개한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핵심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호남에 ‘제2의 생산 거점’을 조성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각각 반도체 팹 2기씩, 모두 4기의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은 후보지로 광주를 언급했다. 그는 “여러 인프라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구체적 지역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서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기존 용인과 평택 중심의 반도체 생산기지가 한계에 이르고 있다며, 서남권 등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통해 압도적인 공급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용인 국가산단 반도체 공장 완공 시점을 7년 앞당기고, 충청권에는 81조원 규모의 반도체 후공정 거점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SK, GS, 네이버가 향후 5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단계로 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후보지는 SK가 울산, GS가 동해, 네이버가 세종으로 제시됐다. 인공지능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3년 안에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이날 발표된 3대 프로젝트 투자 규모는 총 1500조원가량이다. 이 대통령은 “기업에 손실과 위험을 강요하면서 국가적 필요를 관철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 주도의 강제 투자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 정부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과 SK는 별도로 장기 투자계획도 공개했다. 호남 반도체 투자 등을 포함해 삼성은 2655조원, SK는 2100조원 규모로, 두 그룹의 장기 투자액은 총 4700조원대에 이른다. 다만 야당은 이번 발표를 두고 “국가전략산업을 정치 논리로 배분하는 관치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국경 넘은 밥도둑, 간장게장의 화려한 진화

식으로 꼽혔던 간장게장은, 최근 K-콘텐츠를 통해 접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도전해야 할 '미식 버킷리스트'로 급부상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유명 게장 전문점에는 미국에서 온 MZ세대 여행객들이 방문해 숙성된 암꽃게의 맛에 감탄하며 한국인 못지않은 '먹방'을 선보이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미국인 관광객 제이다와 길리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통해 만난 한국인 호스트와 함께 3대째 내려오는 전통 게장 맛집을 찾았다. 7일간 저온 숙성한 꽃게와 정갈한 방짜유기에 담긴 상차림은 이들에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생소한 생게의 비주얼에 주춤하기도 했으나, 게살을 밥에 비벼 감태에 싸 먹는 한국식 식사법을 배우며 이내 간장게장 특유의 깊은 감칠맛에 매료되었다. 이들은 이번 경험을 한국 여행 중 최고의 모험이자 추억으로 꼽으며 한식의 깊이에 찬사를 보냈다.간장게장의 열풍은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도쿄의 세련된 미식 거리인 가쿠라자카에는 서해안 꽃게를 직접 공수해 게장을 담그는 전문점 '쿠다라'가 등장해 현지 미식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에 기고하는 일본의 유명 미식 전문 기자 미야코 씨는 이곳에서 게장을 맛본 뒤 연신 "오이시(맛있다)"를 외치며 감탄했다. 특히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는 방식은 일본인들이 중시하는 '우마미(감칠맛)'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일본 현지의 간장게장은 한국의 전통 공정에 일본의 정교한 장류 기술이 더해져 한층 진화한 모습을 보인다. 현지 식당에서는 한국에는 없는 밀로 만든 백간장 등 게장과 어울리는 최적의 장류를 과학적으로 선별해 사용한다. 여기에 서해 변산반도에서 항공편으로 신속하게 공수한 최상급 꽃게와 일본의 명품 쌀인 고시히카리로 지은 밥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보다 더 맛있다"는 극찬을 끌어내기도 한다. 이는 한국의 식재료와 일본의 미식 인프라가 만나 새로운 미식 경험을 창조한 사례로 주목받는다.맛의 핵심인 꽃게의 선도 관리 또한 글로벌 수준으로 격상되었다. 변산반도의 젊은 선장이 조업한 꽃게를 선상에서 즉시 급랭 처리해 조직감을 보존하고, 이를 신속하게 일본 주방으로 전달하는 물류 시스템이 뒷받침되고 있다. 이러한 철저한 원재료 관리는 비린내에 민감한 외국인들의 거부감을 없애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전통적인 손맛에 현대적인 위생 관리와 물류 혁신이 더해지면서 간장게장은 이제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고품격 요리로 거듭나고 있다.간장게장의 세계화는 단순히 음식 한 가지가 알려지는 것을 넘어, 한국의 발효 문화와 식사 예절이 전파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놋그릇에 담긴 정성과 게장을 매개로 낯선 이들이 친구가 되는 과정은 한식이 가진 소통의 힘을 증명한다. 바다를 건너 일본의 미식가들을 울리고 서구의 젊은 세대에게 즐거움을 주는 간장게장은, 이제 한국인만의 소울푸드를 넘어 전 세계인이 공유하는 '글로벌 밥도둑'으로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