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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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설주·주애와 전승절 공연 관람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73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대대적인 체제 결속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7일 평양체육관 광장에서 ‘조국해방전쟁시기 상징 종대들의 기념행진의식’이 성대하게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과거 전쟁 당시의 복장과 장비를 재현한 종대들이 행진하며 참전 세대의 공적을 기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북한은 이를 통해 이른바 '전승'의 역사를 강조하며 내부적으로는 충성심을 고취하고 외부적으로는 군사적 위세를 과시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행진의 시작은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를 앞세운 친위중대 상징종대가 알렸으며, 뒤이어 근위사단과 내무성, 기계화 마차종대 등이 줄지어 광장을 통과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들이 과거 서울과 대전 등지에서 벌인 작전들을 언급하며 전설적인 위훈을 세운 영웅들이라고 치켜세웠다. 과거의 복장을 한 종대들뿐만 아니라 현대적 무장 장비를 갖춘 육해공군 장병들도 대열에 합류해 북한군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주석단에서 장병들의 행진을 지켜보며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격려의 손인사를 건넸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가족 동행이었다. 김 위원장은 부인 이설주 여사와 딸 주애를 데리고 기념공연 관람석에 모습을 드러내며 ‘백두혈통’ 중심의 권력 구조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김 위원장 가족은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어린 딸을 공식 석상에 지속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미래 세대에게도 체제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세대 간 사상적 계승을 확실히 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대외적으로는 한미일을 향한 강경한 경고 메시지가 쏟아졌다. 연설자로 나선 노광철 국방상은 주권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들의 행위를 결코 방관하지 않겠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행사해 국가의 발전 이익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강화된 한미일 안보 협력에 대한 반발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필요하다면 언제든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위협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어 한반도 주변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통적인 우방국인 중국 및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도 노골적으로 과시했다. 기념공연 중 중국군의 참전을 기리는 영상물과 중국 노래가 연주되었을 때 관람객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한 주석단에는 중국과 러시아 외교관들이 초청되어 자리를 함께하며 북·중·러 3각 공조가 건재함을 대내외에 알렸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압박 속에서 우방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 지지 기반을 확보하려는 북한의 계산된 행보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전승절 행사를 통해 참전 노병들을 예우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젊은 세대에게 영웅 시대의 정신을 계승할 것을 독려했다. 노동당 고위 간부들과 군 지휘관들이 대거 참석해 김 위원장을 보좌하며 권력 내부의 결속력도 확인시켜 주었다. 행사는 북한의 승리를 주장하는 선전 가요들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으며, 북한은 이를 기점으로 하반기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 광장을 가득 메운 행진 대열은 북한이 지향하는 강국 건설의 신념을 과시하며 막을 내렸다.

 

8월 8일 고양이의 날, 고양이학교로 떠나는 힐링

는 다음 달 8일부터 이틀간 용호도 일대에서 ‘제2회 통영 고양이섬의 날 축제’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이 고양이와 사람,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존의 장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지역 생태계와 공동체의 가치를 연결한 이번 축제는 지속 가능한 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전국 반려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올해 축제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고양이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땡스 투 캣(Thanks to Cat)’이다. 복잡한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난 방문객들이 고양이의 느긋한 시선으로 섬의 풍경을 바라보며 진정한 휴식과 위로를 얻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다. 축제 공간은 입구인 ‘교감의 문’부터 고양이학교로 이어지는 ‘도도의 발자국길’, 그리고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생명의 광장’으로 세심하게 기획되었다. 방문객들은 섬 곳곳에 스며든 고양이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생명 존중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축제의 중심 거점인 ‘고양이학교’는 학생이 없어 문을 닫았던 옛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를 재생한 공간으로, 현재는 고양이보호분양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구조된 길고양이들의 안식처이자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축제 기간에는 ‘도도의 가족찾기’라는 이름의 입양 데이가 열려, 보호 중인 고양이들과 직접 교감하고 책임감 있는 반려문화에 대해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폐교가 생명의 온기로 다시 채워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감동적인 서사를 형성한다.행사 첫날에는 용호도의 풍부한 해산물을 활용한 ‘전·소·미 미식대전’이 열려 방문객들의 입거리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전갱이와 소라, 미역을 재료로 한 요리 경연과 더불어 고양이섬 가요제, 낚시 대회 등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프로그램들이 줄을 잇는다. 해가 지면 밤바다의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재즈와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별빛냥 콘서트’가 열려 낭만적인 여름밤을 선사한다. 무더위를 식혀줄 워터슬라이드와 물총놀이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워터파크 시설도 운영되어 축제의 활기를 더한다.섬 전체를 무대로 한 참여형 프로그램인 ‘도도를 찾아라’ 스탬프 투어는 용호도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를 준다. 마을 벽화 속에 숨은 고양이 상징물을 찾아 사진을 찍는 ‘캣샷’과 고양이의 걸음걸이처럼 천천히 섬을 산책하는 ‘느린걸음 챌린지’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일깨워준다. 지역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도도 아뜰리에’와 주민들이 직접 만든 특산물을 판매하는 ‘도도의 보물장터’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적 풍요로움을 동시에 꾀하는 장치다.통영시는 이번 축제가 고양이를 단순한 구경거리로 소비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섬 주민들의 삶의 터전 위에서 동물이 이방인이 아닌 이웃으로 대접받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방문객들에게는 생명과 공존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고양이의 발걸음처럼 조용하고 따뜻한 위로가 흐르는 용호도에서의 이틀은, 사람과 동물이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통영의 작은 섬 용호도가 전하는 공존의 메시지가 올여름 우리 사회에 어떤 울림을 줄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