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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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60% "군대 가겠다"…병역 개편 새 국면

 정부가 내년부터 도입하려는 선택적 모병제를 두고 우리 사회의 세대 간 시각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개혁신당의 싱크탱크인 개혁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도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될 청년층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반면 중장년층은 찬성 쪽으로 기우는 양상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 중 도입에 찬성하는 비율은 47.4%로 반대 의견인 41.9%를 근소하게 앞섰으나,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정책 수용성을 둘러싼 심각한 균열이 관찰된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는 제도의 실효성과 형평성에 대한 의구심이 폭발했다. 18세부터 29세 사이의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5.3%가 모병제 도입에 반대 깃발을 들었으며, 30대 역시 57.2%라는 높은 반대율을 기록했다. 이들 세대에서 '매우 반대한다'는 강한 부정 응답이 40%를 상회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군 복무의 의무를 직접 짊어져야 하거나 그 영향권에 있는 세대가 느끼는 심리적 저항감이 기성세대의 예상보다 훨씬 깊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반면 정책 결정권과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찬성 여론이 과반을 점하며 청년층과 대조를 이뤘다. 50대의 경우 찬성 응답이 57.4%에 달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40대와 60대 역시 찬성이 반대를 앞질렀다. 이러한 결과는 병역 자원 감소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그 부담을 짊어질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정책 설계 과정에서 소외되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든다.

 

병력 부족 해소라는 정책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민 대다수는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선택적 모병제가 실제 인력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은 49.9%에 달해 긍정적인 응답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국민들은 단순히 급여를 높여 지원자를 모집하는 방식만으로는 인구 절벽으로 인한 군 병력 감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여성 징병제 도입에 대해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높은 찬성률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응답자의 약 60%가 여성의 병역 의무 이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남성(64.8%)뿐만 아니라 여성(54.5%)들 사이에서도 과반의 지지를 얻은 결과다. 모든 연령대에서 찬성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타난 것은 병역 자원 부족의 대안으로 여성 징병이 사회적 합의의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당사자인 2030 세대의 동의가 빠진 정책 설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청년층이 제도의 충원 효과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병역 제도 개편은 반드시 그 짐을 짊어질 세대의 목소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정부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세부 지침을 다듬고 있으나, 청년층의 거센 반발과 실효성 논란이 지속되면서 입법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좁은 닭장 없앤다…힐튼 판교의 케이지 프리

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키우는 '케이지 프리(Cage-Free)' 방식을 전면 도입하는 것으로, 국내 호텔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규모의 결단이다. 현재 조식 뷔페 등 일부 메뉴에 한정해 30% 수준으로 유지하던 동물복지 달걀 비중을 전체 메뉴로 확대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식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번 결정은 호텔 입장에서 상당한 비용 부담을 수반한다. 실제 시장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유정란은 일반 달걀보다 약 26%가량 비싸게 유통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 측은 책임 있는 생산 방식을 거친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단순한 비용 절감보다는 환경과 동물의 권리를 존중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에 발을 맞춘 셈이다.단순히 식재료를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이 이를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메뉴도 선보인다. 대표 레스토랑인 '데메테르'에서는 매달 새로운 달걀 요리를 제안하는 '이달의 셰프 스페셜' 코너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식 감자 계란빵처럼 친숙한 메뉴에 셰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동물복지 달걀 특유의 신선함과 풍미를 극대화한 요리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이러한 행보는 호텔이 꾸준히 추진해 온 지속 가능한 식음 운영 프로젝트인 '앳 더 가든'의 연장선상에 있다. 셰프들이 호텔 내 정원에서 직접 허브와 채소를 재배해 주방에서 사용하는 이 프로젝트는 식재료가 테이블에 오르기까지의 정성을 고객과 공유하는 활동이다. 여기에 해양관리협의회(MSC)와 수산양식관리협의회(ASC) 인증을 받은 수산물 사용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육류와 채소뿐만 아니라 수산물 전반에 걸친 책임 있는 조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의 ESG 전략인 '목적이 있는 여행'을 지역 특성에 맞게 구현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속가능성을 거창한 캠페인으로 포장하기보다 객실이나 식당 등 고객이 일상적으로 머무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광수 총괄 셰프는 좋은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요리의 가장 기본이자 출발점임을 강조하며,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를 바란다는 소회를 전했다.결국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의 이번 시도는 프리미엄 호텔이 지향해야 할 미식의 미래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단순히 화려하고 비싼 요리를 내놓는 것을 넘어, 그 식재료가 어디서 왔고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었는지를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브랜드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9월부터 시작될 '행복한 닭이 낳은 달걀'의 전면 도입은 판교를 넘어 국내 호텔 업계 전반에 식재료 혁신이라는 신선한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