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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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 긴급 회동 "장동혁 체제론 총선 필패" 경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내놓은 '당원 중심 정당론'이 여권 내 거대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년의 임기를 보수 결집의 시간으로 규정하며 잔여 임기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으나, 비당권파와 중진 의원들은 이를 '권력 사유화'를 위한 포석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당원 직선제로 바꾸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 현역 의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물갈이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내홍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지난해 전당대회 승리 이후 장 대표는 대여 투쟁 노선을 극단적으로 강화하며 당의 우클릭을 주도해왔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24시간 필리버스터와 로텐더홀 단식 투쟁, 그리고 장외 집회를 통한 세 결집은 그가 당내 기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었다. 특히 강성 지지층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하는 행보를 보이며 장외 에너지를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삼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행보는 당의 외연 확장보다는 지지층 결집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번에 제기된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는 장 대표의 이러한 정치적 궤적의 연장선에 있다. 당원들이 직접 지역구 책임자를 뽑게 되면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장 대표에게 우호적인 인물들이 당권을 장악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관례적으로 현역 의원이 당연직으로 맡아온 당협위원장 자리가 흔들리게 되면, 2028년 총선을 앞둔 공천권 지형 자체가 장 대표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당권파의 반발은 즉각적이고 날카로웠다. 오세훈 서울시장 측과 소장파 의원들은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은커녕 연임을 노리는 듯한 장 대표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선거 참패 이후 필요한 것은 인적 쇄신과 새로운 전당대회이지, 당원 주권이라는 명분으로 포장된 '자기 사람 심기'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비롯한 친한계 인사들도 당의 사당화가 야당 견제 실패의 원인이라며 장 대표의 용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당내 중진 의원들 역시 장 대표가 쏘아 올린 '영남 중진 물갈이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중진들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사실상 대대적인 인적 청산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4선 이상의 중진들은 긴급 회동을 통해 현재의 당 운영 방식으로는 차기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데 뜻을 모았으며, 당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한 대통합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지도부와 각을 세웠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이번 내분이 단순한 지도체제 논란을 넘어 보수 진영의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강성 당원들을 방패막이 삼아 성을 쌓는 식의 폐쇄적 운영이 계속될 경우,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합리적 보수 세력의 이탈과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장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안이 당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보수 정당의 분열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지는 향후 며칠간 이어질 원내 연찬회와 최고위원회의 향방에 달려 있다.

 

태안 천리포수목원, 팜파스·상사화로 가을 마중

수목원 곳곳에는 팜파스그래스의 풍성한 꽃차례가 일제히 만개하며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여름의 짙은 녹음이 여전히 남아있는 수목원 내부에 은백색의 팜파스그래스가 어우러지면서, 방문객들은 계절이 교차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한눈에 목격할 수 있다.남아메리카 평야 지대를 고향으로 둔 팜파스그래스는 벼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성인 키를 훌쩍 넘는 1~3m까지 자라나는 것이 특징이다. 길게 뻗은 줄기 끝에 솜털처럼 부드럽고 풍성한 꽃차례를 피워 올리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 물결이 살랑이며 가을의 정취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한다. 특히 햇살을 머금은 꽃차례가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구름을 연상시키며 탐방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천리포수목원은 국내에서 팜파스그래스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가꿔온 상징적인 장소다. 수목원 측은 지난 1979년 '써닝데일 실버'라는 품종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식재하기 시작했으며, 올해로 무려 47년째 그 아름다운 혈통을 이어오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태안의 기후에 적응하며 자라온 이곳의 팜파스그래스는 다른 지역보다 풍성하고 건강한 꽃차례를 자랑하며 국내 최고의 군락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수목원의 가을 풍경을 완성하는 것은 팜파스그래스뿐만이 아니다. 현재 수목원 내부에는 팜파스그래스와 함께 붉은빛 상사화 군락이 만개하여 보랏빛과 은빛, 초록빛이 교차하는 화려한 색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다. 화려하게 피어난 상사화와 은은한 팜파스그래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수목원 전체가 거대한 야외 스튜디오를 방불케 하는 활기찬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수목원 관계자는 처서를 기점으로 팜파스그래스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기 시작하면서 수목원 전체에 가을의 공기가 완연해졌다고 전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차례의 소리와 은빛 물결이 주는 평온함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최적의 휴식처가 되어준다. 특히 이번 주말은 기온이 적당히 내려가 야외 활동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어,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려는 나들이객들의 방문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천리포수목원의 지리적 특성은 팜파스그래스의 이국적인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서해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는 은빛 꽃차례는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보적인 경관이다. 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시작점이 만나는 이번 주말, 태안 천리포를 찾는 이들은 47년 역사가 빚어낸 은빛 가을의 진수를 만끽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새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