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post

정치post

김여정 의료지원 거부…지뢰 폭발엔 “자작극” 주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무부장이 한국 정부의 대북 의료장비 지원 추진을 강하게 비난하며 남북 간 교류와 협력 가능성을 일축했다. 인도적 목적의 보건의료 지원마저 “주권침해”로 규정하면서 한국 정부와 마주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 부장은 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 의료기관 지원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면제 절차를 마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이를 두고 “국가에 대한 모독”이자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 내부의 의료 여건을 지원 명분으로 내세운 것 자체가 북한의 현실을 왜곡하고 체면을 훼손하려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앞서 통일부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평양 강동군 병원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의료장비 166종에 대해 유엔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북한 주민의 보건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인도적 협력 사업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은 해당 지원 계획을 받아들이기보다 정치적 의도가 깔린 행동으로 몰아붙였다.

김 부장은 특히 지난달 발생한 육군 25사단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고를 다시 거론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지뢰 사고를 북한 소행으로 몰아가면서 동시에 의료지원을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지뢰 폭발 사고와 의료장비 지원 계획을 모두 한국 측이 만든 “자작극”이라는 취지로 비난했다.

 

또 한국 정부가 실제로 장비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면서도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거부를 예상한 뒤 이를 통해 한국은 선의를 보이고 북한은 이를 거부하는 구도를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이를 남측의 정치적 계산으로 규정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국정감사 발언도 담화에 등장했다. 정 장관은 전날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의 고의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지뢰 ‘공격’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부장은 이 발언을 근거로 한국 내부에서도 사건 성격을 둘러싼 논란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 군 당국의 최종 판단은 다르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5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9월 21일 발생한 지뢰 폭발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남쪽에 매설한 플라스틱제 반보병지뢰에 따른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합참은 폭발 지점과 북한군 지뢰가 발견된 위치가 모두 군사분계선 남쪽 약 10m 지점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장 조사에는 유엔군사령부도 참여했다. 조사 결과 사고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북한군 지뢰는 땅속에 묻혀 있었고, 인위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판단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성분 분석에서도 북한군 지뢰와 관련된 특징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를 토대로 북한군의 지뢰 매설을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 봤다.

 

김 부장은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구체적인 반박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한국 측이 사건을 조작했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대남 비난 수위를 높였다.

 

담화의 핵심은 남북관계에 대한 전면 거부였다. 김 부장은 한국과는 어떤 것도 주고받을 일이 없고, 마주할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 북한의 변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의 적대적 행동뿐 아니라 선의로 포장된 시도 역시 북한에 대한 도전이자 주권침해로 간주하겠다고 했다.

 

이번 담화는 북한이 대북 제재 완화나 인도적 협력의 통로까지 차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가 보건의료 분야를 통해 최소한의 접촉면을 마련하려 했지만, 북한은 이를 정치적 공격으로 규정하며 남북관계를 다시 강한 대결 구도로 밀어 넣고 있다.

 

일본 대신 한국 찾는 중국인, 예약 급증

지 순위에서 사라진 반면 한국은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가 잇따라 상위권에 올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아시아 여행업계 전문지 트래블위클리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대형 여행사 투니우가 집계한 올해 국경절 연휴 인기 해외여행지 10곳에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해 같은 기간 투니우 기준 인기 여행지 1위였지만 올해 순위에서는 이름을 찾기 어려웠다. 다른 여행 플랫폼 퉁청의 상위 10곳에도 일본 도시는 포함되지 않았다.한국은 여러 여행 플랫폼에서 강세를 보였다. 트립닷컴그룹은 서울을 올해 국경절 연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선정했다. 서울행 항공권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서울뿐 아니라 부산과 청주, 대구로 향하는 항공권 예약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주 역시 인기 여행지 상위 10곳에 이름을 올렸다. 인디펜던트는 한국을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등과 함께 올해 중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높아진 여행지로 소개했다.올해 중국의 국경절 연휴는 중추절과 이어지면서 장기간 휴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중추절 연휴가 이어지고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는데, 두 연휴 사이 근무일은 사흘에 불과하다. 휴가를 추가로 사용하면 최장 13일을 연속으로 쉴 수 있다.이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도 크게 늘었다. 중국 민용항공국에 따르면 9월 24일 기준 국제선 항공권 예약은 지난해보다 22.5%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국경절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약 21억3000만명의 이동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가까운 동남아시아 여행지도 인기를 끌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약 20% 증가했다. 태국관광청은 국경절 연휴 기간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약 2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장거리 여행 수요도 증가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에서는 유럽과 남미, 호주·뉴질랜드를 찾는 여행상품 예약이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일본 여행 수요 감소에는 중일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당분간 일본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줄었다.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8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4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01만8747명보다 약 59%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일본을 찾은 중국인도 290만4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7% 줄었다.다만 한국 관광업계에서는 일본 여행객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아직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경절 기간에는 예년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려 호텔 예약이 만실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일본 수요 감소가 추가적인 특수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업계에서는 다만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화권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장기 연휴와 해외여행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한국이 주요 단거리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