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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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 금리 동결에 초긴장..'갭투자 막고 규제 강화'

미국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합동 24시간 시장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해 달라"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관계부처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정책 동향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 1월 29일, 올해 처음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한 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 연속 금리 동결 결정이다. 이번 결정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최 대행과 금융 당국자들은 미국의 연이은 금리 동결로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다음 달 2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중동·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요인, 주요국 통화정책 조정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 대행은 "최근 뉴욕에서 개최한 한국경제설명회에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한 만큼 대외 신인도 유지를 위해 관계부처가 철저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의 최근 평가를 언급하며,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높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자산 비율 등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달 중으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해외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수요 기반을 확충하고, 공매도 재개 및 대체거래소 안착 등도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시장과 관련해 "주택시장 안정세가 확고히 자리 잡을 때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최 대행은 강남 3구와 용산구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3·19 부동산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강조했다.대책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등 2200여 단지, 약 40만 가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지정 기간은 3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2년간 실거주 목적의 매매만 허용된다. 주택 매수자는 가구원 전원이 무주택자이거나 보유 주택을 1년 안에 전부 매각해야 하며, 갭투자(전세 끼고 거래)는 금지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장 과열이 지속되면 인근 자치구도 추가 지정할 수 있다"며 규제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달 서울시가 잠실·삼성·대치·청담동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한 지 한 달 만에 규제를 다시 강화한 것이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관세로 인해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이 일시적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2%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점진적인 정책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돼있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시장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책 동향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방침이다. 최 대행은 "앞으로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선제적 대응을 통해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운동화 신고 즐기는 예술 축제?…'달리기+DJ파티' 결합한 브리즈번의 아침

, '브리즈번 페스티벌'이 3주간의 화려한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오는 27일까지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다채로운 공연 예술과 경이로운 설치 미술,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색적인 야외 프로그램으로 무장하고 지역민은 물론 전 세계에서 찾아온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올해 축제가 던지는 첫 번째 화두는 '몸과 예술의 만남'이다. 새롭게 선보인 아침 프로그램 '런 더 리버 클럽(Run the River Club)'은 건강한 달리기에 신나는 음악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결합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이색 이벤트다. 참가자들은 토요일 이른 아침, 문화 광장에 모여 출발 신호와 함께 강변을 내달린다. 굿윌 브릿지와 시티 보타닉 가든, 캥거루 포인트 브릿지를 잇는 약 5km의 코스를 달리며, 상쾌한 강변의 아침 풍경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달리기가 끝난 후에는 DJ 라울 페드로가 선사하는 활기찬 음악과 댄스팀 '매드 댄스 하우스'의 열정적인 프리스타일 공연이 기다리고 있어, 운동의 열기를 축제의 흥으로 이어간다. 현장에 마련된 커피와 간식, 피트니스 챌린지는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교류하는 소셜 클럽의 장을 열어준다.브리즈번 페스티벌의 진정한 백미는 해가 진 뒤에 찾아온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며 축제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드론 퍼포먼스 '스카이로어(Skylore)'는 도시의 밤하늘 전체를 거대한 스크린 삼아 장엄한 전설을 그려낸다. 올해의 주제는 '니어구: 고래의 정신(Nieergoo: Spirit of the Whale)'. 브리즈번 지역의 전통 원주민인 유게라와 투라불 부족 출신의 예술가 샤논 루스카가 기획을 이끌며, 수백 대의 드론을 이용해 거대한 고래가 브리즈번강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여기에 호주 출신 작곡가 가이 웹스터의 웅장한 음악이 더해져, 관객들은 고대의 신화가 최첨단 기술과 만나 펼쳐내는 황홀경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 장관은 사우스뱅크를 비롯한 도심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어 더 큰 매력을 발산한다.도시의 일상적인 공간을 예술로 탈바꿈시키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또한 눈길을 끈다. 브리즈번 출신의 세계적인 아트 듀오 '크렉&칼(Craig & Karl)'이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시민들이 매일 건너는 세 개의 보행자 다리를 거대한 설치미술 갤러리로 변신시켰다. 네빌 보너 브릿지, 굿윌 브릿지, 캥거루 포인트 브릿지가 그들의 손길을 거쳐 강렬한 원색과 유머러스한 대형 풍선(인플레이터블) 작품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제 시민들은 다리를 건너는 행위만으로도 마치 현대미술관을 걷는 듯한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의 뒷이야기와 창작 과정이 궁금하다면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되는 무료 가이드 투어에 참여해볼 것을 추천한다.올해 처음 공개된 야간 프로그램 '애프터글로우(Afterglow)'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다. 시티 보타닉 가든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꾸민 이 프로그램은 불꽃 조형물, 수천 개의 촛불을 이용한 설치미술, 그리고 라이브 공연과 환상적인 빛, 소리 연출이 어우러진 몰입형 산책 콘텐츠다. 관객들은 해가 진 후 고요한 정원을 천천히 걸으며 불빛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고, 그 과정에서 자연과 예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브리즈번 페스티벌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공연의 장을 넘어, 도시의 풍경과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축제다. 강변을 달리며 맞는 상쾌한 아침부터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의 향연, 다리 위에서 마주하는 유쾌한 설치미술, 그리고 고요한 정원에서 불빛을 따라 걷는 낭만적인 산책까지, 예술이 삶 속으로 깊숙이 스며드는 다채로운 순간들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