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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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세대 노동 현실, 왜 청년은 쉬고 노인은 뛰나?

 통계청이 2025년 6월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가 처음으로 7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총 2,916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 5천 명 증가했으며, 특히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 명 증가해 704만 9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일하는 노인’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경활률)은 15~29세 청년층의 경활률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올라왔다. 지난달 청년층 경활률은 49.5%였고, 60세 이상 경활률과의 차이는 단 0.1%포인트에 불과했다. 경활률은 경제활동인구 중 일을 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인구 비율을 뜻한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올해 1분기 기준으로 60세 이상 경활률이 청년층보다 높은 곳이 10곳에 달해 절반을 넘는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적으로 고령층 경활률이 높은 지방 소도시뿐 아니라 대구, 광주 등 대도시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반면, 청년층의 경활률은 작년 5월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층의 ‘쉬었음’ 상태, 즉 일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달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39만 6천 명으로 1년 전보다 3천 명 감소했으나, 올해 5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과 건설업 등 전통적인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대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면서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 문턱이 높아진 점을 주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청년 구직자 감소와 달리 고령층의 경제활동 증가는 우리 노동시장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고령층 노동 참여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상당수가 생계형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2023년 기준 38.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65세 이상 연금 수령자의 월평균 연금액은 80만 원 수준에 머물러, 1인 가구 월 최저 생계비 134만 원(2024년 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 이로 인해 많은 노인들이 은퇴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노인 일자리 상당수는 고용 안정성이 낮은 비정규직에 집중되어 있다. 2024년 8월 기준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281만 2천 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고용의 질이 낮고 소득 안정성이 떨어지는 노인 노동 시장의 구조적 문제는 사회적 과제로 지적된다.

 

 

 

한편, 청년 실업 문제도 심각하다. 2025년 5월 기준, 청년층 중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쉬었음’ 및 ‘취업준비자’)를 모두 합친 청년 백수는 120만 7천 명에 달한다. 이는 경제활동 인구 중 상당한 비율이 구직 시장에서 사실상 이탈해 있음을 의미한다. 청년층의 취업 준비와 구직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이들의 사회 진입이 지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청년들의 구직 단념과 포기가 늘어나고 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은 오히려 노동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러한 경향은 당분간 지속되면서 노동시장 내 세대 간 불균형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고령층 노동 참여 확대와 청년층 노동시장 이탈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흐름이 공존하는 노동시장 구조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고령자의 노동시장 참여는 빈곤 완화와 경제 활동 유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노인 빈곤 문제와 고용의 질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동시에 청년층의 취업 여건 개선과 일자리 창출 없이는 청년 실업과 구직 단념 문제 역시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노동시장 진입이 단순한 경제적 필요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사회 안전망 강화와 더불어 노인 맞춤형 일자리 정책, 청년층 취업 지원 강화 등 다각도의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고령화와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 방향이 우리 사회의 경제적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인들이 몰래 찾아가는 인제의 '비밀의 숲'... 1박 2일 동안 벌어지는 변화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힐링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1박 2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투어는 인제군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체험과 트래킹,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인제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며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투어의 첫 번째 목적지는 남면 관대리에 위치한 소양호 마을이다. 이곳은 깨끗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하는 블루베리 주요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은 마을에 모여 블루베리 따기 체험을 하고 직접 수확한 블루베리로 스무디를 만드는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체험은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교감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후 일정은 남전1리 햇살마을로 이어진다. 여기서 참가자들은 이웅섭 마을 대표와 함께 '마을 관계 인구 만들기'를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 공동체와 교류하며 농촌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첫날의 하이라이트는 박달고치에서 펼쳐지는 일몰 감상과 구상나무숲 밤마실, 그리고 작은 콘서트다. 참가자들은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고, 어둠이 내린 숲속을 거닐며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고요함과 평온함을 만끽하게 된다. 이어지는 작은 콘서트는 자연 속에서 음악과 함께하는 낭만적인 여름밤을 선사할 예정이다.둘째 날에는 북면 냇강마을로 이동하여 박수홍 마을 대표와 주민들의 귀농 경험담을 듣는 시간이 마련된다.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참가자들에게 많은 영감과 통찰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냇강마을 탐방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마을에서 준비한 정성 어린 점심 식사와 함께 1박 2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인제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이미 참가 접수가 마감됐으나, 취소 표가 발생할 경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추가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 모든 체험과 식사, 숙박비용이 포함된 1인당 참가비는 5만2천500원으로 책정됐다.투어 관계자는 "인제에서 특별한 여행과 낭만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농촌 관광·체험행사 운영과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비밀의 숲' 행사는 도시민들에게 자연과 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 공동체와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