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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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반 토막난 삼성..끝없는 추락 시작

 삼성전자가 2024년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이른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8일 발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74조 원, 영업이익은 4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거의 비슷한 수준(0.09% 감소)이지만 영업이익은 55.94%나 급감한 수치다.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6.49%, 영업이익은 31.24%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영업이익 6조 1832억 원을 크게 밑돌면서 투자자들과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실적 악화의 핵심 원인은 반도체 부문 부진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에 반도체 재고자산에 대해 대규모 평가 충당금을 설정했다. 이는 반도체 재고의 시장 가치 하락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조치로, 영업이익을 상당 폭 깎아내렸다. 특히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서는 메모리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와 낸드 등 전 영역에서 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재고 충당 및 첨단 AI칩에 대한 미국의 대중 수출 제재 영향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비용이 상당했던 만큼 이를 제외하면 5조 원대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메모리 부문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반도체 설계) 부문은 여전히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조차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테스트 기준을 넘지 못해 본격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율 하락과 관세 관련 불확실성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MX) 부문은 실적 방어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갤럭시 S25 시리즈는 출시 21일 만에 국내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고, AI 기능 강화와 프리미엄 이미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닷컴에서 진행 중인 신제품 사전구매 알림 신청자는 14일 만에 16만 명을 넘어서며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통해 갤럭시 Z 플립·폴드 7 등 새로운 폴더블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실적 공백을 메운 MX 부문은 사내 성과급도 높게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 지급률을 공지했는데, MX사업부는 75%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 사업부가 실적 방어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내부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2분기가 삼성전자 실적의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메모리 가격 반등과 함께 반도체 수요 회복이 기대되며,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도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다. DS 부문도 "하반기에는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발 무역 리스크는 여전히 실적의 불안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가 8월부터 본격 시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관세 유예는 8월 1일까지 한 차례 연장된 상태로, 실제 부과가 이뤄질 경우 반도체·스마트폰 등의 주요 품목에 25% 안팎의 관세가 적용될 수 있어 실적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한 품목 관세도 시사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공급망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 직후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강화 조치도 내놓았다. 지난해 11월 예고한 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의 마지막 단계로, 3조 9119억 원어치 자사주를 추가로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2조 8119억 원어치는 소각하고, 나머지 1조 1000억 원은 임직원 보상에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자기주식 소각은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시점을 정해 시행할 예정"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같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 발표 덕분에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6만전자’ 선을 유지하며 어닝 쇼크에 따른 급락은 피했다. 하반기 반등 기대와 함께, 삼성전자가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낼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 '바가지요금' 사라졌다?... 관광객 급증의 충격적 이유

률을 살펴보면, 지난 2월 -18.2%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3월(-13.9%), 4월(-7.4%), 5월(-1.2%)로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었다. 그리고 6월에는 1%, 7월에는 4.1%(잠정) 증가세로 전환되며 회복 신호를 보였다. 제주도는 이러한 회복세가 제주 기점 해외 직항노선 확대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두드러진 결과라고 분석했다.구체적으로 내국인 관광객 수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된 지난달 25일, 전년(3만6816명) 대비 2.6% 증가한 3만7770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어서 지난달 26일(토요일)에도 전년 대비 8.9% 늘었고, 이달 2일(토요일)에도 6.7% 증가했다. 이는 여름 성수기 초입에 들어서며 제주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트립닷컴의 집계 결과도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 7~8월 여름휴가 시즌 전체 항공권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가운데, 제주도가 예약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제주 지역 렌터카 예약도 전년 대비 138%나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트립닷컴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자연 친화적인 여행지에 대한 선호와,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제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제주 관광 반등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단체관광 인센티브 제공, 제주여행주간, 찾아가는 대도시 팝업 이벤트 등 공격적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바가지 요금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자정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제주도는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가성비 협의체' 출범, 해수욕장 파라솔·평상 요금 동결 등의 정책을 시행했고, 관광업계도 '착한 가격' 확산에 적극 동참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제주도의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올여름 휴가지로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비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효율적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소비자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제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여행 패턴과도 연관이 있다. 해외여행이 완전히 정상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내 여행객들이 접근성이 좋고 자연 경관이 뛰어난 제주도를 여전히 매력적인 휴가지로 선택하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에 질 높은 여행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제주도의 자정 노력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결과적으로 제주도는 연초의 침체에서 벗어나 여름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 수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