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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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난 뒤 내 재산은 누구 차지? 중산층도 몰려드는 '유언대용신탁' 열풍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이 올 상반기 기준 3조766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8793억원이었던 잔액이 5년도 채 되지 않아 4.3배나 증가한 것이다. 가입 기준이 완화되면서 올해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10억원 이상이던 가입 최소 금액이 최근 1000만원까지 낮아지면서 고액자산가 위주에서 중산층으로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금융기관이 고객과 생전에 신탁계약을 맺고 재산을 관리하다가 고객 사망 시 사전 계약대로 자산을 이전해주는 금융상품이다. 유언장이 자필 증서나 증인 같은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야 하고 내용 변경 시마다 새로 작성해야 하는 반면, 유언대용신탁은 유언장과 같은 법적 효력을 갖추면서도 생전에 재산을 운용할 수 있고 계약서 수정만으로 내용 변경이 가능해 편리하다.

 

또한 유언대용신탁은 상속자 사망 후 자산을 받을 사람을 미리 지정하거나 상속인이 물려받는 시점을 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고령층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시중은행들이 고령화 추세에 맞춰 일반 고객을 겨냥한 '보급형'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주요 타깃은 50~60세 중산층 이상으로, 상속재산 관련 법적 분쟁이 늘면서 건강할 때 재산 승계 문제를 정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치매 등으로 인지 능력이 저하될 것을 우려해 미리 신탁에 가입하려는 움직임도 커졌다. 특히 자녀가 없는 1인 가구의 관심도 크게 늘었는데, 이는 사후 재산 정리를 맡길 사람을 찾기 어려운 상황 때문이다.

 


유언대용신탁에는 현금(금전), 유가증권, 부동산 등을 맡길 수 있지만, 상품에 따라 재산별 가입금액이 다르다. 예를 들어 NH농협은행의 대중형 신탁은 금전 기준 5000만원 이상이면 가입 가능하지만, 유가증권·부동산 등은 합산 금액이 1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하나은행의 100세신탁처럼 금전 기준 100만원 이상인 소액신탁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보수 체계도 은행마다 다양하다. 신한은행은 계약 시 맡긴 재산에서 0.2%, 사후 재산 이전 시 0.3%를 수수료로 받는다. 농협은행은 기본보수로 0.3%를 책정했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가입 시점에는 보수가 없지만 고객 사망 후 각각 신탁잔액의 0.1%와 1%를 집행보수로 받는다.

 

신탁 자금은 주로 주식, ELB, ETF, 정기예금 등에 투자되며, 운용·관리 과정에서 추가 보수가 발생할 수 있어 사전에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원금보장 상품이 아니므로 손실 발생 시 상속 재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고객 사망 후에는 신탁계약이 종료되고 사전 지정한 귀속 권리자에게 재산이 이전되지만, 이때는 일반 상속과 마찬가지로 10~50%의 상속세율이 적용되며 별도 세제 혜택은 없다.

 

유언대용신탁의 잠재 시장인 상속재산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 5조8000억원이었던 국내 상속재산은 지난해 44조5000억원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1인 가구 증가 추세도 신탁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인 가구는 800만3000가구로 사상 처음 800만 가구를 넘어섰으며, 2050년에는 972만6000가구로 전체의 4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업계는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유언대용신탁을 고령층 자산관리 기능 강화와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제주도 '바가지요금' 사라졌다?... 관광객 급증의 충격적 이유

률을 살펴보면, 지난 2월 -18.2%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3월(-13.9%), 4월(-7.4%), 5월(-1.2%)로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었다. 그리고 6월에는 1%, 7월에는 4.1%(잠정) 증가세로 전환되며 회복 신호를 보였다. 제주도는 이러한 회복세가 제주 기점 해외 직항노선 확대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두드러진 결과라고 분석했다.구체적으로 내국인 관광객 수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된 지난달 25일, 전년(3만6816명) 대비 2.6% 증가한 3만7770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어서 지난달 26일(토요일)에도 전년 대비 8.9% 늘었고, 이달 2일(토요일)에도 6.7% 증가했다. 이는 여름 성수기 초입에 들어서며 제주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트립닷컴의 집계 결과도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 7~8월 여름휴가 시즌 전체 항공권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가운데, 제주도가 예약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제주 지역 렌터카 예약도 전년 대비 138%나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트립닷컴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자연 친화적인 여행지에 대한 선호와,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제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제주 관광 반등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단체관광 인센티브 제공, 제주여행주간, 찾아가는 대도시 팝업 이벤트 등 공격적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바가지 요금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자정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제주도는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가성비 협의체' 출범, 해수욕장 파라솔·평상 요금 동결 등의 정책을 시행했고, 관광업계도 '착한 가격' 확산에 적극 동참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제주도의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올여름 휴가지로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비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효율적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소비자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제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여행 패턴과도 연관이 있다. 해외여행이 완전히 정상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내 여행객들이 접근성이 좋고 자연 경관이 뛰어난 제주도를 여전히 매력적인 휴가지로 선택하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에 질 높은 여행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제주도의 자정 노력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결과적으로 제주도는 연초의 침체에서 벗어나 여름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 수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