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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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침묵 5초..'살인 비행' 조종사 실수, 무안 참사 진실은?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동체 착륙 사고의 원인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조사 결과 '조종사의 치명적인 실수'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고 초기 조류 충돌로 인한 엔진 결함이 지목됐으나, 사조위는 손상된 오른쪽 엔진(2번)을 끄려다가 멀쩡했던 왼쪽 엔진(1번)을 잘못 끈 사실이 블랙박스 기록과 엔진 정밀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사조위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항공기는 조류 충돌로 오른쪽 엔진이 심각한 손상을 입어 화염까지 발생했다. 조종석 음성 기록 장치(CVR)에는 조종사들이 "손상이 심한 2번 엔진을 끄자"고 말하는 내용이 녹음되어 있었다. 그러나 비행 기록 장치(FDR)와 실제 엔진 분석 결과, 가동을 멈춘 것은 손상이 경미했던 왼쪽 엔진이었다. 조종사의 오입력으로 인해 의도와 다른 엔진이 정지된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왼쪽 엔진이 꺼진 지 불과 5초 만에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됐으며, 이후 조종사는 관제탑에 비상 선언(메이데이)을 했다. 그러나 착륙 과정에서 착륙 바퀴(랜딩기어)와 보조 날개(플랩), 스피드 브레이크 등 착륙 관련 장치들이 전혀 작동되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다. 결국 항공기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 외벽 시설물과 충돌하며 참사로 이어졌다.

 


사조위는 지난 19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유가족에게 설명하려 했으나, 유가족들이 "사고의 책임을 조종사에게만 돌린다"며 반발해 언론 발표는 무산됐다. 유가족 측은 활주로 말단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 등 다른 요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사조위는 이번 발표가 '엔진 원인 분석'에 국한된 것이며, 콘크리트 둔덕 충돌 등 다른 요인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구조물에 대한 용역 조사는 이르면 8월 말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최종 사고 조사 보고서는 내년 6월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조종사의 판단 착오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도 '바가지요금' 사라졌다?... 관광객 급증의 충격적 이유

률을 살펴보면, 지난 2월 -18.2%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3월(-13.9%), 4월(-7.4%), 5월(-1.2%)로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었다. 그리고 6월에는 1%, 7월에는 4.1%(잠정) 증가세로 전환되며 회복 신호를 보였다. 제주도는 이러한 회복세가 제주 기점 해외 직항노선 확대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두드러진 결과라고 분석했다.구체적으로 내국인 관광객 수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된 지난달 25일, 전년(3만6816명) 대비 2.6% 증가한 3만7770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어서 지난달 26일(토요일)에도 전년 대비 8.9% 늘었고, 이달 2일(토요일)에도 6.7% 증가했다. 이는 여름 성수기 초입에 들어서며 제주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트립닷컴의 집계 결과도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 7~8월 여름휴가 시즌 전체 항공권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가운데, 제주도가 예약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제주 지역 렌터카 예약도 전년 대비 138%나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트립닷컴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자연 친화적인 여행지에 대한 선호와,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제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제주 관광 반등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단체관광 인센티브 제공, 제주여행주간, 찾아가는 대도시 팝업 이벤트 등 공격적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바가지 요금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자정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제주도는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가성비 협의체' 출범, 해수욕장 파라솔·평상 요금 동결 등의 정책을 시행했고, 관광업계도 '착한 가격' 확산에 적극 동참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제주도의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올여름 휴가지로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비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효율적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소비자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제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여행 패턴과도 연관이 있다. 해외여행이 완전히 정상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내 여행객들이 접근성이 좋고 자연 경관이 뛰어난 제주도를 여전히 매력적인 휴가지로 선택하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에 질 높은 여행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제주도의 자정 노력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결과적으로 제주도는 연초의 침체에서 벗어나 여름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 수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