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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주요국은 성장↑’ 한국만 ‘성장률↓..한국만 냉혹하게 찍어눌러

 IMF(국제통화기금)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0.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4월 전망치인 1.0%보다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올해 한국 경제가 0%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발표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됐으며, IMF는 매년 네 차례 세계경제전망을 내놓는다. 이 중 1월과 7월은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하며, 한국도 포함돼 있다. 이번 전망에서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1.8%로, 지난 4월보다 0.4%포인트 상향됐다. 그러나 이 수치조차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인상이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상황에 따라 실제 성장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다.

 

이번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OECD(1.5%)와 ADB(1.5%)보다는 낮지만,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기존 전망과는 일치하는 수준이다. IMF 한국 미션단장 라훌 아난드는 한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에 대해 “국내 정치 및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경기 회복이 시작돼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완화적 정책 기조,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가 소비와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인 경기 흐름을 살펴보면,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이며, 내년 성장률 역시 0.1%포인트 올라 3.1%로 예측됐다. 역시나 이 전망도 미국의 관세 조치가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도출된 것이다. IMF는 미국의 실효 관세율 하락, 조기 선적 증가, 달러 약세 등 금융 여건의 완화와 주요국들의 재정 확대가 성장률 상향 조정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선진국 그룹 전체의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1.5%, 1.6%로, 4월보다 0.1%포인트씩 상향됐다. 미국은 대규모 감세 및 정부 지출 감축 법안(OBBBA)의 효과, 금융 여건 완화, 관세 인하 등을 반영해 올해 1.9%, 내년 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은 아일랜드의 의약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는 1.0%로 상향됐지만, 내년은 조기선적 효과 소멸 등을 고려해 1.2%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반면 유럽과 주요 7개국(G7)을 제외한 기타 선진국은 통화 강세와 철강·자동차 관세 인상 등의 여파로 올해 성장률은 하향 조정됐고, 내년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개도국의 성장률은 올해 4.1%, 내년 4.0%로 각각 0.4%포인트, 0.1%포인트 상향됐다. 특히 중국은 상반기 예상보다 견고한 실적과 미중 관세 인하를 반영해 올해 4.8%, 내년 4.2%로 상향 조정됐다.

 

물가 상승률 측면에서는 선진국은 올해 2.5%로 4월 전망과 동일하지만, 신흥국은 5.4%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미국은 관세 전가로 인해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고, 유럽은 유로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IMF는 세계경제가 여전히 하방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실효 관세율 인상, 관세 협상 결렬 등의 정책 불확실성은 기업의 투자 및 무역 활동을 위축시키고, 글로벌 성장세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정학적 긴장은 공급망 불안과 물가 상승 압력을 심화시킬 수 있으며,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의 높은 재정적자와 부채는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켜 장기금리 상승 등 금융 여건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IMF는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 조성과 함께, 시장 왜곡을 최소화하는 산업 정책 설계와 지역·다자간 무역 협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방 등 필수 지출을 유지하되, 세입 확충과 지출 효율화를 통해 중기적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끝으로 IMF는 각국이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동시에, 구조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 광복절 밤을 수놓을 화려한 축제 공개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역사적 감동과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다.서울도서관 정문 앞에는 높이 6m, 폭 5m, 길이 45m에 이르는 대형 설치물 ‘태극기 언덕’이 조성된다. 이는 200개의 바람개비로 구성된 작품으로, 태극기를 형상화해 광복의 자부심과 기쁨을 상징한다. 언덕은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세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선열들의 발자취를 형상화한 길(과거), 시민이 함께 올라가는 공동체적 공간(현재), 언덕 위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미래)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태극기 언덕에는 꿈새김판이 설치돼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중심으로, 서울의 발전사와 독립유공자 150명의 사진으로 구성된 포토 모자이크 작품이 전시된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큰 태극기지만, 가까이에서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생생하게 담긴 구성으로, 시민들은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역사적 감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광복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도 마련된다. ‘광복열차’ 전시회는 해방 이후 우리 기술로 만든 첫 열차인 ‘해방자호’와 현존하는 최신 고속열차 KTX-청룡이 나란히 등장한다. 해방자호 전시관은 ‘경성에서 서울로-해방의 시대를 달리는 열차’를 주제로, 서울 출신 독립운동가와 그를 도운 외국인의 이야기를 다양한 사료와 함께 선보인다. 특히 서울시가 올해 처음 발굴한 독립유공자 관련 신규 자료들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KTX-청룡 전시관은 ‘서울에서 미래로’라는 주제로 구성되며, 서울의 발전과 함께 독립운동 유적지의 현재 모습을 조명한다. 이 외에도 ‘8.15초 스톱워치 체험’과 광복을 주제로 한 페이스페인팅 체험존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한 장면에 담아낸 ‘리포토그래피’ 전시도 시민들의 발길을 끈다. 렌티큘러(입체 이미지) 인쇄 기법을 활용해 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서울의 명소 21곳의 과거와 현재를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과거의 흑백사진과 현재의 컬러사진이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교차하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감각을 선사한다.다채로운 시민 체험 프로그램도 광복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마임 퍼포먼스, 태극기 공방, 독립운동 관련 퀴즈 이벤트 등이 상시 운영되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광복절 전야인 14일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400여 명이 참석하는 ‘서울시 경축식’이 열린다. 광복회 및 주요 보훈단체,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일반 시민 등이 함께하며, 식전공연으로는 시민국악합창단의 무대가 준비된다. 이어 손기정 선수와 김구 선생 등의 모습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영상이 상영되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축사와 함께 초청된 후손의 특별 피아노 공연도 진행된다.광복절 당일인 15일 저녁에는 서울광장에서 기념 콘서트 ‘우리는 대한민국’이 개최된다. 방송인 신동엽이 사회를 맡고, 소프라노 조수미, 가수 김연자, 홍지민, god, 김범수, 다이나믹 듀오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어 16일에는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공연단이 ‘8.15 Seoul, My Soul’ 콘서트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간다.서울시는 이번 광복 80주년 행사를 통해 단순한 기념을 넘어, 시민과 함께하는 역사교육과 문화 체험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세대 간 공감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우리 역사의 가치를 미래로 전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며 “시민 모두가 축제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