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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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온 부동산 시장…'거래 절벽' 현실화되나, 역대급 규제 폭탄 투하

 이재명 정부가 고삐 풀린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초강력 안정화 대책을 빼 들었다. 이번 대책의 골자는 서울 전역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수도권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동시에 묶는 것이다. 사실상 부동산 규제의 '3종 세트'를 투기 수요가 몰리는 핵심 지역에 전방위적으로 적용해, 가격 급등의 풍선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 규제지역 지정은 발표 다음 날인 16일부터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은 20일부터 내년 말까지 효력이 유지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한편, 국민의 주거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수요와 공급 양측면을 균형 있게 관리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가장 강력한 수단은 대출의 돈줄을 전방위적으로 죄는 금융 규제다. 수도권 및 규제지역에 적용되던 6억 원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주택 가격에 따라 세분화하여 대폭 축소했다. 시가 15억 원 이하 주택은 현행 6억 원 한도를 유지하지만, 15억 초과 25억 원 이하 주택은 4억 원, 25억 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주택은 2억 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해진다. 이는 사실상 현금 부자가 아니면 고가 주택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1주택자가 규제지역 내에서 전세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 상환액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하고, 스트레스 DSR의 가산금리 하한을 3%로 상향 조정하는 등 꼼꼼한 규제망을 통해 가계부채의 뇌관을 관리하고 투기 목적의 대출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 즉각적으로 강력한 제약이 뒤따른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 2년의 실거주 의무가 발생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또한 이들 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기존 70%에서 40%로 대폭 하향 조정되며, 상가나 오피스텔 등 비주택담보대출의 LTV 역시 40%로 낮아져 부동산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진다. 1억 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을 보유한 경우 1년간 규제지역 내 주택 구입이 제한되는 등, 사실상 모든 형태의 대출을 이용한 주택 구매의 문턱을 크게 높였다. 정부는 이러한 조치들이 투기적 수요를 차단하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을 재편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금융 규제와 더불어 부동산 관련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범정부적 총력 대응 체제도 가동한다. 국토부는 부동산 특별사법경찰을 도입하고, 국세청은 고가 아파트 취득 자금 출처를 전수 검증하며 '부동산 탈세 신고 센터'를 운영한다. 특히 '부모 찬스'를 이용한 편법 증여나 법인 자금 유출 등 불법적인 자산 증식 행위를 뿌리 뽑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더해 국무총리 직속의 '부동산 불법 행위 감독기구'를 신설하여 상시 감독체계를 구축한다. 다만 이번 대책에서 보유세 강화 등 구체적인 세제 개편안은 제외되었으나, 정부는 연구용역과 TF 논의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보유세와 거래세를 아우르는 세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임을 시사하며 추가적인 규제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남들 다 가는 '뻔한 여행' 질렸다면…요즘 뜨는 '숨은 보석' 여행지 3곳

진 소도시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익숙한 여행지 안에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더 이상 유명 관광지를 순례하는 '점 찍기'식 여행에서 벗어나, 현지의 고유한 매력과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려는 여행객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북적이는 대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한적한 소도시에서 온전한 휴식과 새로운 영감을 얻으려는 움직임이 새로운 여행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일본과 베트남의 작지만 매력적인 도시들이 있다. 특히 일본 시즈오카현의 후지노미야는 전년 대비 예약 건수가 무려 38배나 폭증하며 새로운 스타 여행지로 떠올랐다. '일본의 하와이'라 불리는 오키나와의 나하와 베트남 북부의 산악 도시 사파 역시 각각 60% 이상 예약이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단순히 일부 마니아층의 관심이 아닌, 대중적인 여행 트렌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강력한 신호다. 과거에는 도쿄나 오사카, 하노이 같은 대도시를 거점으로 잠시 들르는 곳으로 여겨졌던 이들 소도시가 이제는 그 자체로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소도시 열풍의 배경에는 대도시가 줄 수 없는 차별화된 경험이 자리한다. 후지노미야는 웅장한 후지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지역 특유의 미식과 쇼핑,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여행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오키나와 나하는 아름다운 해변에서의 휴양과 해양 액티비티는 물론, 섬 전체를 자유롭게 누비는 드라이브 여행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올해 오키나와의 렌터카 예약은 전년 대비 250%나 급증하며 이러한 트렌드를 증명했다. 베트남 사파 역시 인도차이나 최고봉인 판시판산의 장엄한 풍경과 소수민족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하노이에서의 접근성이 개선되며 숨은 보석에서 모두의 버킷리스트로 거듭나는 중이다.결국 이는 여행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행객들은 이제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는 수동적인 관광객이 되기보다, 자신만의 취향과 속도에 맞춰 여행을 디자인하는 능동적인 탐험가를 자처한다. 오키나와 해변 도로를 고카트로 질주하고, 사파의 케이블카를 타고 구름 위를 산책하며, 후지산의 절경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기는 이색적인 활동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의 말처럼, 이제 여행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발견의 즐거움'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는 과정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 숨겨진 소도시들의 반란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