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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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질'에 좌절한 韓 청년들… "미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세계은행(WB)이 한국을 향해 구조 개혁의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성장과 일자리 모두를 잃을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카를로스 펠리페 하라밀로 세계은행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총재는 15일(현지시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혁이 늦춰지면 성장과 일자리가 모두 정체된다"고 단언했다. 특히 그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반에서 나타나는 청년층의 불만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단순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취업률의 문제가 아니라, 주어진 일자리의 질에 대한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이 미래에 대한 신뢰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한 채 개혁을 미루는 사이, 미래 세대의 불만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준엄한 지적이다.

 

하라밀로 부총재는 이러한 문제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과 자동화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의 파고를 지목했다. 그는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보다 노동 수요의 형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기술로는 더 이상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는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미래 일자리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혁신하는 것이고, 둘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신생기업들이 마음껏 성장하며 새로운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다. 지난 45년간 세계은행이 가장 자주 인용하는 압축성장의 성공 사례였던 한국이지만, 이제는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성장 전략을 짜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충고다.

 


물론 한국 경제를 둘러싼 위협이 내부적인 요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라밀로 부총재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예측 불가능한 무역 갈등이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는 외부 환경이 어려울수록 내부의 체질 개선이 더욱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혁신 기업의 등장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 장벽을 허물고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구조 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은행의 최근 보고서 역시 동아시아 지역의 일자리가 AI보다 로봇 기술의 확산에 더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며, 기존 산업의 틀을 깨는 파괴적 혁신 기업의 등장이 절실함을 뒷받침했다.

 

더 이상 원조를 받던 개발도상국이 아닌, 개발 경험과 지식을 전파하는 선진 공여국이 된 한국의 위상 변화도 언급됐다. 세계은행은 이미 한국을 고소득 국가로 분류해 개도국 중심의 동아시아·태평양 경제 성장률 통계에서는 제외하고 있다. 하라밀로 부총재는 "한국은 개도국에 중요한 영감을 주는 나라"라며, 앞으로 세계은행이 한국의 혁신 정책, 인프라 구축, 교육 시스템의 성공 경험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는 협력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의 성공에 대한 찬사이자, 동시에 높아진 위상만큼 국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요구하는 주문이기도 하다. 결국 세계은행의 이번 메시지는 한국이 기로에 서 있으며, 고통스러운 개혁을 감내해야만 미래를 열 수 있다는 채찍질에 가깝다.

 

 

 

한 달 만에 15만 명 다녀갔다…넷플릭스 손잡은 에버랜드, '케데헌'으로 대박 터트린 비결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이는 지난 한 달간 약 15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테마파크가 글로벌 IP와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한 대표적인 사례로, 공식 오픈 전부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케데헌 열풍'을 예고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단순한 캐릭터 도입을 넘어, 테마파크의 공간과 콘텐츠에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완벽하게 녹여내며 방문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이번 협업의 백미는 단연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불꽃쇼'다. '골든(Golden)',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등 작품 속 주옥같은 OST가 울려 퍼지면, 수천 발의 불꽃이 음악에 맞춰 밤하늘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에버랜드는 기존 불꽃쇼 대비 연출 규모를 약 25% 확대하고, 포시즌스가든의 초대형 LED 스크린과 몰입형 사운드 시스템을 결합하여 마치 애니메이션 속 콘서트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매일 밤 4천여 명의 관객이 운집하는 이 공연에서는 음악을 따라 부르는 '떼창'이 자연스럽게 연출되며, 선선한 가을밤의 정취와 함께 잊지 못할 감동과 장관을 선사하고 있다.낮 시간 동안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작품의 팬들로 '케데헌 테마존'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 9월 말 문을 연 테마존은 개장과 동시에 '오픈런' 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 '서이브', '예콩이네' 등이 방문 인증 콘텐츠를 올리며 온라인상에서 '꼭 가봐야 할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탔다. 특히, 작품 속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한 김예림, 강수진 성우가 직접 테마존을 체험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팬들의 방문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현장에는 '헌트릭스', '사자 보이즈' 등 작품 속 요소를 그대로 재현한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방문객들은 캐릭터 의상을 입고 OST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오감으로 작품의 세계를 즐기고 있다.협업의 성공은 굿즈 판매량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에버랜드가 단독으로 선보인 40여 종의 한정판 콜라보 굿즈는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중에서도 귀여운 판다 인형에 작품 속 캐릭터 '더피'의 모자를 씌운 '판다 더피 인형'은 출시 직후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현재까지 콜라보 굿즈의 누적 판매량은 4만 개를 돌파하며, 콘텐츠의 인기가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지는 성공 공식을 입증했다. 에버랜드는 케데헌 협업 외에도 다채로운 가을 축제를 함께 운영하며, 단풍 시즌을 맞아 더 많은 방문객이 파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