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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0만 명 쿠팡 개인정보, 이제 '사기 문자'로 돌아온다…피해 막을 마지막 방법은?

 쿠팡에서 발생한 3370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단순한 정보 노출을 넘어, 이용자들의 금전적 피해를 노리는 '2차 재앙'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름과 이메일 주소는 물론, 상세한 배송지 주소록까지 해커의 손에 넘어간 상황에서, 이를 악용한 피싱 및 스미싱 공격이 급증할 것이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쿠팡과 같은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은 이용자들이 배송 알림이나 계정 보안 관련 안내에 익숙하다는 점을 노린 사기 시도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쿠팡 측은 결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불안한 소비자 심리를 파고드는 정교한 사기 수법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과거의 유사 사례를 통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틈을 타 이를 악용하는 피싱 공격이 뒤따르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된 패턴이다. 과거 이베이에서 대규모 정보 유출이 발생했을 때, 공식 계정을 사칭해 비밀번호 변경을 요구하는 피싱 메일과 가짜 로그인 페이지가 판을 쳤다. 4000만 명 이상의 정보가 유출된 2021년 티모바일 사태 이후에도 관련 스미싱이 급증해 미국 사이버 보안 당국이 직접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심지어 미국 역사상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로 꼽히는 이퀴팩스 사건 후에는, 피해 보상 청구 방법을 안내하는 것처럼 위장한 피싱 사이트까지 등장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번 쿠팡 사태가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유출된 정보의 구체성으로 인해 이전보다 훨씬 '고도화된 스미싱'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공격자들은 이제 단순한 스팸 메시지를 넘어, 유출된 실제 배송지 주소나 과거 구매 이력을 언급하며 마치 쿠팡 공식 알림인 것처럼 위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님의 OOO 주소로 배송된 OOO 상품의 교환이 필요합니다"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의 문자를 받는다면, 소비자들은 의심 없이 링크를 클릭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렇게 유출 정보 조회, 환불 절차, 보상 안내 등을 가장한 문자 메시지의 인터넷 주소(URL)를 클릭하는 순간, 스마트폰에는 악성 앱이 설치되고 개인정보는 물론 금융정보까지 모두 탈취당할 수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와 금융당국도 즉각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나섰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발신자가 불분명한 메시지의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즉시 삭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한발 더 나아가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쿠팡에 결제용으로 등록한 카드를 일단 삭제하고, 해당 카드의 비밀번호와 쿠팡 로그인 비밀번호를 모두 변경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현재까지 2차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는 것이 쿠팡 측의 입장이지만, 이미 3370만 명의 정보가 암시장에 풀린 이상, 스스로의 정보를 지키기 위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1박 2일에 00만원, 그런데도 완판?…요즘 부자들만 간다는 '안동 여행'

흥원과 손잡고 야심 차게 선보인 '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가 지난 29일 운행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9월 처음 운행을 시작한 이 열차는 안동의 전통주와 지역 관광자원을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하는 족족 모든 좌석이 조기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기차를 타고 관광지로 이동하는 기존의 여행 방식에서 벗어나, 기차 안에서부터 미식 경험이 시작되는 '체험형 콘텐츠'를 접목한 데 있다. 여행객들은 달리는 열차 안에서부터 안동의 명물인 전통주를 시음하며 여행의 설렘을 더했다. 안동에 도착한 뒤에는 지역 양조장을 중심으로 짜인 총 6개의 특색 있는 체험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었다. 이는 여행객들에게 기존 관광열차와는 차별화된 '다이닝형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고, 뜨거운 호응은 자연스럽게 추가 운행 요청으로 이어졌다. 이에 코레일관광개발은 지난 11월 29일, 단일 회차를 추가로 편성했으나 이마저도 판매 시작 단 하루 만에 모든 코스의 예약이 마감되며 전통주를 기반으로 한 미식 관광의 높은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이러한 성공은 당일치기 상품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10월 정식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1박 2일 미식 여행상품 '안동 더 다이닝' 역시 전 회차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안동 더 다이닝'은 지역의 전통주와 음식, 그리고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체류형 고급 여행상품으로 기획되었으며, 참가한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K-미식'이라는 테마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상품으로도 충분한 시장성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 의미 있는 결과다.코레일관광개발 측은 "전통주라는 고유의 스토리를 지역 관광지와 유기적으로 연계한 구성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역의 미식과 문화 자원을 직접 만지고 맛보는 체험형 상품으로 확장한 점이 침체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 역시 "이번 팝업열차의 성공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K-미식 관광 확산에 기여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는 고품격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번 성공 사례가 안동을 시작으로 전국의 K-미식벨트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