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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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3370만건 유출 직전…쿠팡 임원들, 수십억대 주식 팔아치웠다

 사상 초유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쿠팡에서, 일부 임원들이 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되기 직전 수십억 원대에 달하는 회사 주식을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내부자 거래'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회사 주식 7만 5천여 주를 팔아 약 32억 원을 현금화했으며, 최근 사임한 프라남 콜라리 전 기술담당 부사장 역시 지난달 17일 주식을 매도해 약 11억 3천만 원을 손에 쥐었다. 이들의 주식 매도 시점은 쿠팡이 해킹 피해 사실을 최초로 인지했다고 밝힌 시점보다 앞서지만, 외부 침해가 발생한 시점보다는 뒤에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조사에 따르면, 쿠팡 서버에 대한 외부의 무단 접근이 최초로 발생한 시점은 지난 11월 6일 오후였다. 하지만 아난드 CFO는 나흘 뒤인 11월 10일에, 콜라리 전 부사장은 11월 17일에 각각 주식을 매도했다. 정작 쿠팡이 회사 차원에서 이러한 침해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시점은 11월 18일 밤 10시가 넘어서였다. 즉, 외부 공격이 발생한 이후와 회사가 이를 공식 인지하기 전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전·현직 최고위급 임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회사 내부에서 정보 유출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 악재가 공개되기 전 서둘러 주식을 처분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낳는 대목이다.

 


물론 쿠팡 측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에 따르면 아난드 CFO의 주식 매도는 SEC의 내부자 거래 규정인 'Rule 10b5-1'에 따라 이미 지난해 12월에 사전 확정된 거래 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이며, 매도 목적 역시 세금 납부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콜라리 전 부사장의 경우, 주식 매도 시점에는 이미 회사에서 퇴사한 상태였으며 SEC 규정에 따라 퇴사자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주식을 매각하면 사후에 공시할 의무가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4500건 수준으로 파악됐던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조사 과정에서 약 3370만 건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의 이름과 이메일은 물론, 배송지 주소록에 저장된 지인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 정보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유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쿠팡의 주가는 5% 이상 급락했으나, 가입자 이탈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1박 2일에 00만원, 그런데도 완판?…요즘 부자들만 간다는 '안동 여행'

흥원과 손잡고 야심 차게 선보인 '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가 지난 29일 운행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9월 처음 운행을 시작한 이 열차는 안동의 전통주와 지역 관광자원을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하는 족족 모든 좌석이 조기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기차를 타고 관광지로 이동하는 기존의 여행 방식에서 벗어나, 기차 안에서부터 미식 경험이 시작되는 '체험형 콘텐츠'를 접목한 데 있다. 여행객들은 달리는 열차 안에서부터 안동의 명물인 전통주를 시음하며 여행의 설렘을 더했다. 안동에 도착한 뒤에는 지역 양조장을 중심으로 짜인 총 6개의 특색 있는 체험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었다. 이는 여행객들에게 기존 관광열차와는 차별화된 '다이닝형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고, 뜨거운 호응은 자연스럽게 추가 운행 요청으로 이어졌다. 이에 코레일관광개발은 지난 11월 29일, 단일 회차를 추가로 편성했으나 이마저도 판매 시작 단 하루 만에 모든 코스의 예약이 마감되며 전통주를 기반으로 한 미식 관광의 높은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이러한 성공은 당일치기 상품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10월 정식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1박 2일 미식 여행상품 '안동 더 다이닝' 역시 전 회차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안동 더 다이닝'은 지역의 전통주와 음식, 그리고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체류형 고급 여행상품으로 기획되었으며, 참가한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K-미식'이라는 테마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상품으로도 충분한 시장성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 의미 있는 결과다.코레일관광개발 측은 "전통주라는 고유의 스토리를 지역 관광지와 유기적으로 연계한 구성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역의 미식과 문화 자원을 직접 만지고 맛보는 체험형 상품으로 확장한 점이 침체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 역시 "이번 팝업열차의 성공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K-미식 관광 확산에 기여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는 고품격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번 성공 사례가 안동을 시작으로 전국의 K-미식벨트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