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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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만 1.4조원, 총수일가 배 불리는 '상표권 장사'

 국내 대기업 집단들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여전히 수백 개의 계열사를 체제 밖에 두고 총수 일가의 지배력 유지 및 사익 편취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지주회사 소유·출자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주회사로 전환한 45개 대기업 집단 중 총수가 있는 43개 집단은 총 384개의 계열사를 지주회사 체제 밖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주회사 체제가 추구하는 투명하고 수직적인 소유 구조의 허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총수 일가의 편법적인 지배력 확대와 부당한 이익 추구를 위한 잠재적 위험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문제는 이들 체제 밖 계열사 중 상당수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384개사 중 약 60%에 달하는 232개사는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로,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지원 행위의 감시망에 올라 있는 곳들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중 26개사가 지주회사의 지분까지 보유하며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는 '옥상옥(屋上屋)'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DL그룹의 경우, 총수 일가가 52.78%의 지분을 가진 체제 밖 계열사 ㈜대림이 지주회사인 DL㈜의 지분을 44.73%나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주회사 체제의 근간을 흔들고 소유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어 경영 투명성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태로 지적된다.

 


총수 일가의 지배력은 국외 계열사를 통한 우회 출자라는 또 다른 편법을 통해서도 유지되고 있었다. 현행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규정이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국외 계열사를 거쳐 국내 계열사에 간접 출자한 사례가 32건이나 발견된 것이다. 이는 법망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내부거래 행태에서도 의심스러운 정황은 포착됐다. 셀트리온의 경우,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61.54%포인트나 급감했지만, 같은 기간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58.5%포인트나 급증했다. 이는 단순히 거래 대상을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 규제의 시선을 피하려는 '풍선 효과'가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낳고 있다.

 

지주회사의 주된 수익원은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이지만, 그 외의 수익 구조 역시 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해 악용될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열사로부터 수취하는 '상표권 사용료'는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지주회사로 이익을 손쉽게 이전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15개 지주회사가 상표권 사용료, 부동산 임대료, 경영 자문 수수료 등을 모두 챙기고 있었으며, 이 중 상표권 사용료 수입 총액은 전체 매출의 13%에 달하는 1조 4040억 원에 이르렀다. 공정위는 정확한 가치 측정이 어려운 브랜드를 이용한 부당한 이익 이전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사회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사실상 총수 일가의 '사금고'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주회사의 수익 구조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예고했다.

 

대한항공의 배신? 선호도 1위, 만족도는 '추락'

사(LCC) 부문에서는 1위 사업자의 불안한 선두와 신흥 강자의 약진이 주목받았다. 이번 평가는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1년간 항공사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FSC 부문의 왕좌는 2년 연속 에미레이트항공에게 돌아갔다. 종합 만족도 793점을 기록하며 2위인 싱가포르항공(748점)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특히 좌석 편의성, 기내 엔터테인먼트 등 하드웨어 중심의 과감한 투자가 높은 평가를 받으며 7개 평가 항목 모두에서 1위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반면 국내 양대 국적사의 성적표는 다소 아쉬웠다. 소비자들이 가장 이용하고 싶어 하는 항공사(선호도) 조사에서 대한항공은 40.4%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실제 이용객 만족도 평가에서는 713점으로 3위로 밀려났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4위에 머무르며 선호도와 만족도 사이의 간극을 드러냈다.LCC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흥미롭게 전개됐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노선과 넓은 좌석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나, 만족도 점수는 80점 이상 급락하며 처음으로 700점 선이 무너졌다. 초기 신선함이 희석되고 누적된 기재 부족 및 지연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에어프레미아가 주춤하는 사이,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일본 소도시 노선을 공략한 에어로케이가 만족도 점수를 끌어올리며 2위로 도약했다. 이는 대형 공항의 혼잡을 피해 실속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니즈를 성공적으로 파고든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그 뒤를 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등이 이었다.전반적으로 LCC 업계의 평균 만족도는 전년 대비 하락하며 FSC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잇따른 안전 문제와 고질적인 지연 이슈가 소비자들의 신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넘어 안정적인 운영과 신뢰도 확보가 LCC 업계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