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경제post

'40대 가장들 어쩌나' 평균 대출 1억 육박

대한민국 가계 경제에 비상벨이 울렸다. 국민 1인당 짊어지고 있는 평균 대출 잔액이 어느덧 1억 원에 육박하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721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우리 국민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대출을 보유한 차주 수는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대출의 규모는 오히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체 차주 수는 2024년 4분기 말 1,968만 명에서 지난해 1분기 잠시 늘어나는 듯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3분기 말 기준 1,968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즉 대출을 새로 받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는데 이미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의 대출 잔액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멈출 줄 모르는 폭주 기관차처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대출 잔액은 2024년 1분기 말 1,852조 8,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무려 6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 결국 지난해 2분기 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1,900조 원의 벽을 넘어섰으며 3분기 말에는 1,913조 원까지 불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돈을 빌린 사람 개개인이 감당해야 할 빚의 무게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연령대별로 데이터를 뜯어보면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0대의 1인당 평균 은행 대출 잔액은 1억 1,467만 원에 달했다. 자녀 교육비와 주거비 등 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에 대출 부담까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40대 가장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50대 역시 9,337만 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소위 영끌 세대로 불리는 30대 이하도 7,698만 원의 빚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부터 50대까지 전 세대에 걸쳐 1인당 대출 잔액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 큰 위험 신호는 제2금융권이라 불리는 비은행권 대출에서 포착됐다. 1인당 평균 비은행 대출 잔액을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이 5,514만 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은퇴 후 소득이 줄어든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높다는 것은 금리 변동에 매우 취약하다는 뜻이다. 이는 자칫하면 고령층의 파산이나 생계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다. 40대 역시 비은행 대출 잔액이 4,837만 원에 달해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고금리 대출에도 깊숙이 발을 담그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성훈 의원은 현재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진단했다. 고환율 등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이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부담이 실질적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빚을 갚느라 쓸 돈이 없는 국민이 지갑을 닫으면서 자영업자들의 매출 부진이 심화되고 이것이 다시 체감 경기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단기적인 대출 규제나 눈앞의 불을 끄기 위한 땜질식 처방으로는 이 거대한 부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단순한 수치 관리를 넘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을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소득 하위 계층이나 다중 채무자들을 중심으로 부실이 터져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인당 1억 원이라는 숫자가 주는 압박감은 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의 역동성을 저해하는 치명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이제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빚만 늘어난다는 말이 더 피부에 와닿는 현실이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계부채 잔액과 1인당 대출액은 우리 경제가 마주한 가장 차갑고 무거운 진실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단순히 대출의 문턱을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민들의 부채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는 구조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로마군이 파괴한 예루살렘, 그날의 흔적이 드러나다

말기, 즉 로마가 예루살렘을 파괴하기 직전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유대교 정결 예식용 목욕탕 '미크바'를 발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이 고대의 목욕탕은 서기 70년, 로마군의 침공으로 예루살렘이 함락될 당시 형성된 파괴층 아래에서 온전한 형태로 발견되었다. 발굴팀은 이 파괴층에서 당시의 참혹하고 긴박했던 순간을 증언하는 잿더미와 함께 무너진 건물의 잔해, 그리고 미처 챙기지 못한 각종 생활용품들을 함께 수습하여 역사적 맥락을 더했다.발견된 미크바는 단단한 암반을 직접 파내어 만든 정교한 직사각형 구조를 하고 있다. 길이는 약 3미터, 너비 1.3미터, 깊이 1.8미터 규모이며, 내부 벽면은 방수를 위해 회반죽으로 꼼꼼하게 마감 처리된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목욕탕 바닥으로는 정결 예식을 위해 몸을 담그러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4개의 계단이 이어진다.미크바 주변에서는 당시 예루살렘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토기 그릇과 함께 다수의 석기 용기들이 출토되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돌로 만든 그릇들은 유대 율법상 어떤 상황에서도 의식적으로 부정(不淨)해지지 않는다고 여겨졌기에, 종교적 정결함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상징물로 널리 사용되었다.연구진은 이번 발굴이 서기 70년 로마에 의해 파괴되기 직전 예루살렘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라고 평가한다. 종교적 정결 의식이 일상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통합되어 있었는지, 모든 삶이 성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라는 것이다.이번 고고학적 발견과 별개로, 서쪽벽문화유산재단은 지난 18일부터 통곡의 벽 광장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유지 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공사는 광장의 구조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노후된 기반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종료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