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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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언제 자라고?" 국장, 내년말 24시간 확대

한국거래소가 오는 6월부터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주식 거래 시간을 총 12시간으로 대폭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시간 연장을 넘어 이르면 내년 말까지 24시간 내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올데이 마켓을 구축하기 위한 중간 단계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잠들지 않는 시장을 향한 한국거래소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이제 국내 주식 투자자들도 해외 주식처럼 낮과 밤의 경계 없이 실시간 시황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한국거래소는 13일 발표한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우리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27년 12월을 목표로 24시간 거래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한국 시장만 특정 시간에 갇혀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그 첫 번째 단추로 오는 6월부터는 오전 7시부터 8시까지의 프리마켓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의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는 12시간 거래 체계를 먼저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개장 시간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 개장 시각인 오전 8시보다 무려 1시간 앞선 오전 7시에 문을 열게 된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의 시황을 한 발 빠르게 국내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고자 하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밤사이 뉴욕 증시의 흐름을 확인하고 곧바로 국내 주식 주문을 넣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국내 시장의 투자 참여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 역시 내년 말을 목표로 24시간 거래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파생상품은 야간 거래를 포함해 하루 19시간 동안 거래가 가능하지만 이를 완전한 24시간 체제로 전환해 글로벌 리스크 관리를 더욱 용이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더해 주식 결제 주기 또한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기존에는 주식을 팔고 이틀 뒤에 대금이 들어오던 T+2 방식이었으나 선진국 추세에 맞춰 거래 다음 날 바로 결제가 완료되는 T+1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 투자자들의 자금 회전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이처럼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든 배경에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산하 아르카는 이미 16시간 거래를 시행 중이며 하반기에는 나스닥과 함께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런던과 홍콩거래소 역시 24시간 체제 도입을 검토하며 전 세계적인 유동성 흡수 경쟁에 나선 상태다. 특히 이들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자금을 자국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실제로 2025년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액은 약 250조 원에 달하며 국내 자본이 지속적으로 해외로 유출되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의 이번 조치는 안방 시장의 유동성을 지키고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최후의 승부수라 할 수 있다.

 

시장의 큰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노동계가 우려하는 인력 운용 및 노무 부담 문제에 대해 거래소는 전국 지점의 오프라인 주문은 금지하고 본점과 홈트레이딩서비스(HTS),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통한 비대면 주문만 허용해 증권사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증권업계가 걱정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참여의 경우 정규 시장 외에는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 증권사의 자율성을 보장할 계획이다. 기술적 보안과 IT 시스템 개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도 함께 강구하고 있어 업계의 혼란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SNS와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발표를 두고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아침 7시부터 밤 8시까지 주식 창을 확인해야 하느냐는 직장인들의 애교 섞인 하소연부터 국장도 이제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간다며 환영하는 목소리까지 다양하다. 특히 24시간 거래가 실현될 경우 야간에도 속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한국거래소의 이번 결단은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6월부터 시작될 12시간 거래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내년 말 예정된 24시간 거래 시대 역시 무리 없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잠들지 않는 대한민국 주식 시장이 과연 해외로 떠난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글로벌 유동성의 허브로 거듭날 수 있을지 전 세계 금융권의 시선이 서울 여의도로 향하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향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영화를 통해 단종의 서사를 접한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격상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에는 영화 속 비극의 시작점을 재현한 '청령포 유배행사'가 새롭게 도입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은 한 나라의 군주에서 유배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의 변곡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축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화려한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둘째 날인 25일에는 조선 왕실의 품격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재현 행사들이 이어진다. 생이별해야 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가례 행사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조선 왕실 혼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영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국장 행렬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정의와 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선비가 되어 실력을 겨루는 단종 과거시험과 깨비 명랑운동회 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축제에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영월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종의 미식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영월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무형유산 행사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원도 특유의 역동성이 담긴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지환 배우가 행렬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영화 속 인물이 현실의 축제 현장에 나타나 전통 행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올해 단종문화제는 영화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박제된 역사를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종이 지닌 유배와 그리움, 그리고 충절의 서사를 세계적인 보편 가치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영월을 찾은 수많은 발길은 장릉과 청령포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500여 년 전 어린 왕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어떻게 현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