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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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한정판의 마법', 이번에도 어김없이 통했다

 스타벅스가 또 한 번 ‘굿즈 대란’을 일으켰다. 일본 패션 브랜드 베이프(BAPE)의 캐릭터 ‘베이비 마일로’와 협업해 선보인 한정판 리유저블 컵을 받기 위해 매장마다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단순한 사은품을 넘어 소장 가치를 지닌 ‘굿즈’가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특정 음료를 구매하면 선착순으로 베이비 마일로 캐릭터가 그려진 다회용 컵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시작 전부터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벤트가 시작되는 오후 2시가 되기 전부터 사람들은 매장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고, 일부 매장에서는 준비된 수량 30~40개가 20분도 채 안 돼 동이 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소비자들은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에 열광했다. 이벤트 참여자들은 “한정판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원래 마시던 음료를 사면 굿즈를 주니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는 음료 구매라는 일상적인 소비 행위에 ‘특별한 경험’과 ‘소장 가치’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스타벅스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열기는 온라인 중고 거래 시장으로까지 번졌다. 이벤트 시작 이틀 만에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해당 컵이 음료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1만 원대에 거래되기 시작했으며, 일부 판매자는 5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정판 굿즈가 단순한 사은품을 넘어 새로운 재테크 수단, 이른바 ‘컵테크’의 대상이 된 것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베이비 마일로와 손잡고 키링, 폴더블백 등 다양한 협업 상품을 선보이며 연이어 ‘완판’ 행진을 기록해왔다. 귀여운 캐릭터와 스타벅스 브랜드의 결합은 충성도 높은 팬덤을 형성하며,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오픈런’ 현상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리유저블 컵 이벤트는 1인당 구매 수량을 4잔으로 제한하고 현장 주문만 가능하게 하는 등 되팔이 목적의 대량 구매를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지만, 한정판을 향한 뜨거운 열기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행사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당분간 스타벅스 매장 앞의 긴 줄은 계속될 전망이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향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영화를 통해 단종의 서사를 접한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격상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에는 영화 속 비극의 시작점을 재현한 '청령포 유배행사'가 새롭게 도입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은 한 나라의 군주에서 유배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의 변곡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축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화려한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둘째 날인 25일에는 조선 왕실의 품격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재현 행사들이 이어진다. 생이별해야 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가례 행사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조선 왕실 혼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영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국장 행렬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정의와 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선비가 되어 실력을 겨루는 단종 과거시험과 깨비 명랑운동회 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축제에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영월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종의 미식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영월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무형유산 행사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원도 특유의 역동성이 담긴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지환 배우가 행렬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영화 속 인물이 현실의 축제 현장에 나타나 전통 행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올해 단종문화제는 영화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박제된 역사를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종이 지닌 유배와 그리움, 그리고 충절의 서사를 세계적인 보편 가치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영월을 찾은 수많은 발길은 장릉과 청령포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500여 년 전 어린 왕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어떻게 현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