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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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왕복 4인 할증료만 200만원... '선발권' 확산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 하늘길이 다시 활짝 열렸지만, 여행객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공항은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으나, 천정부지로 치솟는 항공권 가격, 특히 '유류할증료'가 여행객들의 지갑을 위협하는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는 약 8,80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95~98%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로, 사실상 여행 시장이 완전한 정상화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수요 회복의 기쁨도 잠시, 최근 국제 유가 불안정과 고환율 기조가 맞물리며 항공권 가격 구조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여행업계는 최근 장거리 여행, 특히 유럽 노선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 운임 자체도 성수기를 앞두고 오름세지만, 여기에 붙는 유류할증료의 인상 폭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항공사들이 부과하는 유류할증료 단계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면서,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1인당 30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까지 할증료가 부과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를 4인 가족 여행 기준으로 환산하면, 순수 항공료를 제외하고 유류할증료로만 100만 원에서 200만 원 가까운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어, 이러한 비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항공권은 오늘 사는 게 가장 싸다"라는 인식이 퍼지며 이른바 '선(先)발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이나 가을 허니문 시즌을 앞두고, 유류할증료가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좌석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수도권의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예약 문의가 평소 대비 2~3배 급증한다"며 "비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소비자들을 '계획형'에서 '행동형'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급한 마음에 서둘러 결제하는 '묻지마 예약'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특가 항공권이나 얼리버드 프로모션 티켓의 경우, 일반 항공권에 비해 취소 및 환불 규정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일정 변경이나 취소 시 1인당 수십만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도 빈번해, 자칫하면 아낀 유류할증료보다 더 큰 비용을 날릴 수도 있다.

 

엔데믹 이후의 해외여행은 '설렘'만큼이나 냉철한 '계산'이 필요한 영역이 되었다. 단순히 가격 상승 가능성만 보고 결제를 서두르기보다는, 확정된 일정과 환불 조건을 꼼꼼히 따지는 '스마트한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다가오는 성수기, 여행의 만족도는 '언제 떠나느냐'보다 '언제, 어떻게 결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해 벚꽃 군항제, 오늘부터 진짜 시작합니다

진해 여좌천 일대의 벚꽃이 공식적으로 만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여좌천 로망스다리 상류에 위치한 관측목 세 그루 중 한 그루 이상에서 꽃이 80% 넘게 피어난 것을 확인한 결과로, 도심 곳곳은 화사한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이번 만개는 지난 24일 공식 개화가 확인된 지 불과 6일 만에 이루어졌다. 올해는 이달 기온이 예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벚꽃의 발달 속도가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작년과 비교했을 때 개화는 5일, 만개는 3일가량 앞당겨진 수치를 보였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매년 꽃이 피는 시점이 유동적이었으나, 올해는 축제 일정과 벚꽃의 절정기가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방문객들에게 최상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축제의 중심지인 여좌천과 경화역 등 주요 명소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하천을 따라 길게 늘어선 벚꽃 터널 아래서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창원시는 그동안 기후 변화로 인해 개화 시기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올해는 적절한 시기에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만족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진해 벚꽃의 개화와 만개 시기는 최근 몇 년간 들쭉날쭉한 양상을 보여왔다. 2020년대 들어 개화일은 3월 18일에서 29일 사이를 오갔고, 만개일 역시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까지 넓은 범위를 형성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창원시는 매년 축제 개최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해왔다. 올해의 경우 비교적 따뜻한 기온 덕분에 축제 초반부터 만개한 꽃을 볼 수 있게 되어 운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창원시는 인파가 집중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벚꽃이 절정에 달함에 따라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관광객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교통 체증 해소와 안전 관리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여좌천 주변 등 보행자가 밀집하는 구역에는 안전 요원을 추가 배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진해군항제는 벚꽃의 만개와 함께 축제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화려하게 피어난 꽃들은 진해 도심을 거대한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켰으며, 방문객들은 흩날리는 꽃비 속에서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시는 축제가 끝나는 날까지 관광객들이 불편함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편의 시설 점검과 환경 정비에 만전을 기하며 성공적인 축제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