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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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쇼크 막는다, 정부 ‘건설 비상팀’ 급파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중동 전쟁의 불똥이 국내 건설 현장으로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선제적 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국토교통부는 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건설현장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건설 자재 수급 상황에 대한 전방위적 관리에 돌입했다.

 

이번 TF는 기존에 운영되던 ‘중동전쟁 기업 애로 해소 지원센터’를 확대·격상한 것으로, 사안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감안해 김이탁 1차관이 직접 지휘봉을 잡는다. 이는 국제 유가 변동에 민감한 건설 자재 시장의 불안정성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정부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TF는 특히 중동 분쟁에 따른 리스크가 큰 석유화학 제품을 원료로 하는 자재들을 집중 감시한다. 레미콘 혼화제를 비롯해 아스팔트, 페인트, 각종 도료 등이 핵심 관리 대상이다. 이들 자재의 가격 급등이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전국의 건축 및 토목 공사 현장이 멈춰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듣기 위해 대한건설협회 등 5대 건설 관련 협회에 상시 신고센터를 마련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긴급 애로사항을 신속히 접수하고,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관계 부처와 즉각 협의해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칼을 빼 들었다. 자재 수급 불안을 틈탄 매점매석이나 담합 행위가 포착될 경우, 현장 점검 등을 통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조치할 계획이다. 부정확한 정보로 시장 불안을 키우는 가짜뉴스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건설 자재 수급 문제가 국민의 주거 안정과 국가 경제에 직결되는 만큼,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 건설 현장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힘을 모아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향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영화를 통해 단종의 서사를 접한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격상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에는 영화 속 비극의 시작점을 재현한 '청령포 유배행사'가 새롭게 도입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은 한 나라의 군주에서 유배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의 변곡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축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화려한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둘째 날인 25일에는 조선 왕실의 품격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재현 행사들이 이어진다. 생이별해야 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가례 행사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조선 왕실 혼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영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국장 행렬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정의와 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선비가 되어 실력을 겨루는 단종 과거시험과 깨비 명랑운동회 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축제에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영월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종의 미식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영월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무형유산 행사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원도 특유의 역동성이 담긴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지환 배우가 행렬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영화 속 인물이 현실의 축제 현장에 나타나 전통 행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올해 단종문화제는 영화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박제된 역사를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종이 지닌 유배와 그리움, 그리고 충절의 서사를 세계적인 보편 가치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영월을 찾은 수많은 발길은 장릉과 청령포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500여 년 전 어린 왕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어떻게 현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