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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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이라는 '배라 젠더리빌' 갑론을박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아이스크림 색깔로 확인하는 새로운 이벤트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명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배스킨라빈스가 예비 부모들 사이에서 '젠더리빌'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면서, 이를 둘러싼 흥미로운 후기와 갑론을박이 동시에 쏟아지는 중이다.

 

'젠더리빌'은 케이크나 풍선 등을 이용해 아기의 성별을 공개하는 파티 문화의 일종이다. 최근에는 산부인과에서 의사에게 성별을 직접 듣는 대신, '딸' 또는 '아들'이라고 적힌 쪽지를 받아 이를 배스킨라빈스 직원에게 비밀리에 전달하는 방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직원은 쪽지를 확인하고 성별에 맞는 색(주로 딸은 분홍색, 아들은 파란색)의 아이스크림을 담아준다.

 


이러한 유행의 기폭제가 된 것은 한 예비 엄마가 SNS에 올린 경험담이었다. 그는 의사에게 받은 성별 쪽지를 직원에게 건네며 특별한 부탁을 했고, 직원은 "너무 좋다"며 흔쾌히 이벤트에 동참해주었다. 덕분에 가족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는 그의 후기는 80만 회 넘게 공유되며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후 SNS에는 '배스킨라빈스 젠더리빌 성공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아이스크림을 층층이 쌓으면 안 되고, 뚜껑에 묻어나지 않게 평평하게 담아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주문 방법까지 공유될 정도로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엇갈린다. 많은 이들은 "소소하고 귀여운 이벤트", "직원도 즐거워했다는데 문제 될 것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평범한 아이스크림 구매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일생일대의 특별한 순간이 되고, 그 과정에 동참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바쁜 매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한두 명 해주다 보면 끝도 없다", "아르바이트생만 고생하는 민폐 행위"라는 의견과 함께, 이를 '진상 손님'의 새로운 유형으로 규정하는 날 선 반응까지 나오며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돌풍,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향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일대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영화를 통해 단종의 서사를 접한 국내외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격상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에는 영화 속 비극의 시작점을 재현한 '청령포 유배행사'가 새롭게 도입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은 한 나라의 군주에서 유배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의 변곡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축제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화려한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특히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와 단종의 역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둘째 날인 25일에는 조선 왕실의 품격과 슬픈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재현 행사들이 이어진다. 생이별해야 했던 단종과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는 가례 행사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조선 왕실 혼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영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던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으로서의 예우를 갖추는 의식이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국장 행렬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정의와 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선비가 되어 실력을 겨루는 단종 과거시험과 깨비 명랑운동회 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축제에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또한 영월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왕실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종의 미식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영월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무형유산 행사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원도 특유의 역동성이 담긴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에서 영월군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지환 배우가 행렬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영화 속 인물이 현실의 축제 현장에 나타나 전통 행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올해 단종문화제는 영화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박제된 역사를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영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종이 지닌 유배와 그리움, 그리고 충절의 서사를 세계적인 보편 가치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영월을 찾은 수많은 발길은 장릉과 청령포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500여 년 전 어린 왕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어떻게 현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