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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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공포에 식품업계 '여름 사냥' 예년보다 빨라졌다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식품과 외식업계가 여름철 대목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기상청이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측함에 따라, 업계는 보양식 간편식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시즌 메뉴를 예년보다 앞당겨 출시하고 있다. 특히 집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력을 보충하려는 '홈보양족'을 겨냥한 고품질 가정간편식(HMR) 경쟁이 치열하다. 오뚜기는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국산 냉장 닭고기와 능이버섯을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보양식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의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 역시 전통적인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물 요리로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산 미꾸라지를 통째로 갈아 넣은 남도식 추어탕을 냉동 제품으로 출시하며 보양식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다. 잡내를 없애기 위해 특제 소스를 활용하고 영하 30도 이하에서 급속 동결하는 기술을 적용해 원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리 과정이 번거로운 전통 보양식을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맛으로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든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폭염 대비 태세를 마쳤다. 더본코리아는 운영 중인 다수의 브랜드를 통해 여름 한정 메뉴를 일제히 공개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새마을식당과 본가는 시원한 열무를 활용한 국수 메뉴를 보강했고, 인생설렁탕 등은 든든한 고기 요리와 면을 조합한 세트 메뉴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직장인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역전우동0410 등 면 전문 브랜드들은 삼복더위를 겨냥한 초계국수 등을 전면에 내세워 여름철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건강과 신선함을 강조한 샐러드바 기반의 외식 브랜드들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로운 샤브샤브는 '프레시 앤 헬스'라는 주제 아래 제철 과일과 채소를 활용한 신메뉴를 대거 도입했다. 담백한 백미 육수를 새롭게 선보이는 한편, 참외와 참나물 등 여름철 수분 보충에 도움을 주는 식재료를 파스타와 샐러드에 접목해 건강한 여름나기를 제안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차가운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영양 균형까지 고려하는 최근의 외식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 시즌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다양해졌다고 분석한다.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고 폭염의 강도가 세지면서, 관련 매출이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전통적인 삼계탕이나 냉면 외에도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이색 보양식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 채널마다 여름 전용 매대를 구성하고 대규모 할인 행사를 기획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물밑 작업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길어질수록 간편식과 외식 메뉴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품질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업계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차별화된 맛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동시에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불붙은 식품·외식업계의 여름 전쟁은 8월 말까지 쉼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웰니스 관광, 외국인 유치 거점 20곳 뜬다

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기존에 운영되던 우수 웰니스 관광지 88개소 중 글로벌 경쟁력과 프로그램 운영 수준이 가장 돋보이는 20개소를 엄선해 1일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한국을 세계적인 치유관광 목적지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의 일환이다.선정된 20개 관광지에는 개소당 최대 5,000만 원의 사업비가 지원되어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 홍보와 외래객 맞춤형 디지털 환경 구축에 쓰이게 된다. 웰니스 관광지는 뷰티·스파, 힐링·명상, 한방, 스테이, 푸드, 자연치유 등 총 6개 전문 분야로 세분화되어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특히 인천의 '더 스파 앳 파라다이스'와 부산의 '스파랜드 센텀시티점' 등은 럭셔리한 테라피와 스파를 앞세워 외국인들의 감각을 자극하는 뷰티·스파 분야의 대표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힐링과 명상 분야에서는 대구의 '사유원'과 제주의 '제주901'이 선정되어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는 리트릿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국만의 독창적인 자산인 한방 분야에서는 서울의 '여용국 한방스파'와 '이문원한의원' 등이 체질별 맞춤형 프로그램과 메디컬 헤드스파를 통해 차별화된 치유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특화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구경하는 관광을 넘어, 외국인들이 직접 한국의 전통과 현대적 치유 기술을 체험하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숙박과 치유가 결합된 스테이 분야에는 방탄소년단(BTS)의 화보 촬영지로 유명한 전북의 '아원고택'과 숲 치유 프로그램이 강점인 강원의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 등이 포함되었다. 제주의 'JW 메리어트'와 'WE호텔'은 전문적인 의료 인프라와 프라이빗한 요가 프로그램을 결합해 고품격 휴식을 지향하는 외래객들을 공략한다. 푸드 분야에서는 인천의 '금풍양조장'이 막걸리 주조 체험을, 대구의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이 동의보감 음식 체험을 통해 미식과 건강을 동시에 잡는 전략을 취했다.자연치유 분야는 강원의 '하이원리조트'와 '오크밸리리조트', 제주의 '환상숲곶자왈공원' 등이 청정 자연 속에서의 숙박과 숲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치유의 도구로 활용한다. 정부는 이러한 관광지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관광 상품 고도화는 물론 홍보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한국형 웰니스 관광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안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지난 4월 관련 법령 제정을 완료한 데 이어, 향후 전문 인력 양성과 실태 조사, 치유관광산업지구 지정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웰니스 관광이 관광과 건강이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임을 강조하며, 이번에 선정된 특화 관광지들이 세계적인 모델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글로벌 치유관광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체계적인 육성 로드맵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