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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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 EV, 독일서 차박 성능 과시

 KG모빌리티가 전설적인 SUV 브랜드 '무쏘'를 앞세워 유럽 시장의 관문인 독일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KGM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현지 언론과 자동차 전문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무쏘의 공식 론칭 행사와 대규모 시승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신차 소개를 넘어 KGM의 유럽 판매법인이 위치한 독일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판매망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독일 현지에서 진행된 시승 코스는 무쏘의 주행 성능을 극한까지 시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참가자들은 프랑크푸르트 시내 도로를 시작으로 속도 제한이 없는 아우토반, 그리고 험준한 산악 지형인 펠트베르크와 타우누스 구간을 직접 달렸다.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성과 가파른 와인딩 로드에서의 핸들링 성능을 직접 체험한 현지 기자단은 무쏘의 견고한 차체 강성과 개선된 서스펜션 반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순수 전기 모델인 '무쏘 EV'가 큰 관심을 끌었다. KGM은 전기차의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활용해 차박과 캠핑 장비를 시연하며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강점을 부각했다.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캠핑 문화가 발달한 유럽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공간의 확장성'을 무쏘 EV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이다.

 

KGM에게 독일은 튀르키예, 헝가리와 함께 유럽 내 3대 수출 전략 거점으로 꼽히는 핵심 시장이다. 독일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주변 유럽 국가들로의 파급 효과를 결정짓는 만큼, KGM은 현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전용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를 장착한 차량을 별도로 전시하는 등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세밀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다.

 


올해 초 화려하게 부활한 무쏘는 이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지난 5월까지의 집계에 따르면 무쏘는 국내외에서 총 1만 1천 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KGM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해외 판매 비중이 전체의 40%를 상회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KGM은 지난 2월 독일 딜러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액티언 등 신차 라인업을 잇따라 투입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향후 KGM은 독일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을 발판 삼아 유럽 전역으로 판매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공격적인 시장 대응과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수출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SUV 전문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쏘가 과거의 명성을 넘어 KGM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이끄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독일로 향하고 있다.

 

일곱 왕자 성불한 칠불사, 영지의 전설

막을 알리는 상징물이다. 약 5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이 거목은 최치원이 꽂은 지팡이에서 싹이 돋았다는 신비로운 전설을 품고 있다. 마을을 넉넉히 감싸 안은 웅장한 가지는 천년 전 선비가 꿈꿨던 이상향의 입구를 지키는 파수꾼처럼 당당하게 서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계곡의 물길을 따라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면 물살이 빚어낸 기암괴석 사이에 '세이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최치원이 속세의 번잡한 소리에 오염된 귀를 씻어냈다는 이곳은, 지금도 맑은 물줄기가 끊임없이 흐르며 세속의 때를 벗겨내려는 이들에게 무언의 가르침을 전한다. 수정처럼 투명한 대성계곡의 수면 위로 비치는 숲의 그림자는 최치원이 지향했던 무욕의 삶이 어떤 풍경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자연과 역사가 교차하는 이 공간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성찰의 장소로 기능한다.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칠불사는 화려한 단청보다 깊은 적막이 먼저 다가오는 수행도량이다. 가야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성불했다는 설화에서 유래한 이 절은 지리산 반야봉 아래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다. 어머니 허황옥 왕비가 아들들을 그리워하며 만들었다는 연못 '영지'에는 성불한 왕자들의 모습이 비쳤다는 애틋한 이야기가 흐른다. 전설은 세월을 견디며 이끼 낀 석축과 고요한 경내 곳곳에 스며들어 천년고찰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완성한다.칠불사의 명성은 독특한 온돌 구조를 지닌 '아자방'에서 정점을 찍는다. 한 번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온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이 선방은 한국 불교 수행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산이다. 조선 후기의 다성 초의선사 역시 이곳에 머물며 참선과 차를 하나로 보는 '선다일여'의 정신을 다듬었다. 아자방의 온기는 단순히 육신의 추위를 녹이는 것을 넘어, 혹독한 정진을 이어갔던 수행자들의 뜨거운 구도열을 오늘날의 우리에게 전해주는 매개체가 된다.경내를 천천히 거니는 스님들의 포행은 칠불사의 적막을 더욱 깊고 경건하게 만든다. 참선 후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이 느린 발걸음은 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 계곡물 소리와 어우러져 하나의 수행 예술을 연출한다. 인위적인 장식 없이 자연의 순리대로 배치된 전각들은 지리산의 사계절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방문객들은 말없이 이어지는 스님들의 행선(行禪)을 지켜보며 도심에서 잊고 지냈던 내면의 고요를 비로소 마주하게 된다.대성계곡의 맑은 물줄기에서 시작해 칠불사의 아자방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단순한 탐방로가 아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명상의 통로다. 최치원이 귀를 씻었던 물소리는 여전히 계곡을 울리고, 일곱 왕자가 깨달음을 얻었던 고요는 칠불사 경내에 가득하다. 역사와 전설, 그리고 수행의 향기가 한데 어우러진 지리산의 이 길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삶의 근원적인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