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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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70, 정숙성·디자인 강화

 제네시스가 브랜드의 핵심 중형 SUV 모델인 GV70의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연식변경 모델 ‘2027 GV70’를 공식 출시하며 럭셔리 SU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연식변경의 핵심은 고객들의 실제 피드백을 반영해 선호도가 낮은 사양은 과감히 삭제하고, 고급감과 주행 정숙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는 점이다. 특히 역동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신규 디자인 패키지인 ‘그래파이트 패키지’를 함께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혔다.

 

외관에서는 기본 사양의 고급화가 눈에 띈다. 기존에 운영되던 18인치 휠을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대신 19인치 휠을 기본으로 적용해 당당한 외관 이미지를 완성했다. 여기에 북유럽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트롬소 그린’ 색상을 외장 컬러에 추가해 세련미를 더했다. 실내 역시 1열 시트백 커버를 패널 타입으로 교체해 마감 완성도를 끌어올렸으며, 보이지 않는 곳인 휠하우스 패드의 두께를 보강해 노면 소음과 진동을 차단하는 방음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소비자들의 구매 편의를 돕기 위한 ‘프레스티지 패키지’의 신설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선택해야 했던 파퓰러 패키지II, 파노라마 선루프, 컨비니언스 패키지,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등 고사양 옵션들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상품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복잡한 옵션 조합 고민 없이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최상의 럭셔리 사양을 한 번에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며, 차량의 잔존 가치 측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함께 출시된 ‘GV70 그래파이트 패키지’는 고성능 감성을 극대화한 전용 디자인 요소들로 채워졌다. 유광 블랙 컬러가 적용된 아웃사이드 미러와 강렬한 레드로 도장된 모노블럭 4P 브레이크가 시각적인 압도감을 선사한다. 실내에는 프라임 나파 가죽 시트와 리얼 카본 가니쉬를 적용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헤드레스트의 로고 엠보싱과 전용 웰컴 애니메이션은 운전자에게 특별한 소속감을 제공한다. 주행 성능 면에서도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를 기본 탑재해 역동성을 확보했다.

 


가격 체계는 사양 강화에 맞춰 새롭게 책정되었다. 2027 GV70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5,473만 원부터 시작하며, 고성능인 가솔린 3.5 터보 모델은 6,023만 원으로 책정됐다. 디자인 특화 모델인 그래파이트 패키지는 가솔린 2.5 터보가 6,378만 원, 3.5 터보는 6,618만 원이다. 제네시스는 신규 고객을 위한 ‘마이 퍼스트 제네시스’ 프로모션을 통해 차량 관리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초기 구매 고객을 위한 혜택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 수성에 나선다.

 

제네시스 측은 이번 연식변경 모델이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완성도를 높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연식만 바꾸는 수준을 넘어 주행 질감과 시각적 감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변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특히 그래파이트 패키지의 도입은 기존 럭셔리 SUV 시장에서 개성 있는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강화된 상품성을 앞세워 수입 경쟁 모델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일곱 왕자 성불한 칠불사, 영지의 전설

막을 알리는 상징물이다. 약 5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이 거목은 최치원이 꽂은 지팡이에서 싹이 돋았다는 신비로운 전설을 품고 있다. 마을을 넉넉히 감싸 안은 웅장한 가지는 천년 전 선비가 꿈꿨던 이상향의 입구를 지키는 파수꾼처럼 당당하게 서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계곡의 물길을 따라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면 물살이 빚어낸 기암괴석 사이에 '세이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최치원이 속세의 번잡한 소리에 오염된 귀를 씻어냈다는 이곳은, 지금도 맑은 물줄기가 끊임없이 흐르며 세속의 때를 벗겨내려는 이들에게 무언의 가르침을 전한다. 수정처럼 투명한 대성계곡의 수면 위로 비치는 숲의 그림자는 최치원이 지향했던 무욕의 삶이 어떤 풍경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자연과 역사가 교차하는 이 공간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성찰의 장소로 기능한다.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칠불사는 화려한 단청보다 깊은 적막이 먼저 다가오는 수행도량이다. 가야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성불했다는 설화에서 유래한 이 절은 지리산 반야봉 아래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다. 어머니 허황옥 왕비가 아들들을 그리워하며 만들었다는 연못 '영지'에는 성불한 왕자들의 모습이 비쳤다는 애틋한 이야기가 흐른다. 전설은 세월을 견디며 이끼 낀 석축과 고요한 경내 곳곳에 스며들어 천년고찰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완성한다.칠불사의 명성은 독특한 온돌 구조를 지닌 '아자방'에서 정점을 찍는다. 한 번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온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이 선방은 한국 불교 수행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산이다. 조선 후기의 다성 초의선사 역시 이곳에 머물며 참선과 차를 하나로 보는 '선다일여'의 정신을 다듬었다. 아자방의 온기는 단순히 육신의 추위를 녹이는 것을 넘어, 혹독한 정진을 이어갔던 수행자들의 뜨거운 구도열을 오늘날의 우리에게 전해주는 매개체가 된다.경내를 천천히 거니는 스님들의 포행은 칠불사의 적막을 더욱 깊고 경건하게 만든다. 참선 후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이 느린 발걸음은 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 계곡물 소리와 어우러져 하나의 수행 예술을 연출한다. 인위적인 장식 없이 자연의 순리대로 배치된 전각들은 지리산의 사계절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방문객들은 말없이 이어지는 스님들의 행선(行禪)을 지켜보며 도심에서 잊고 지냈던 내면의 고요를 비로소 마주하게 된다.대성계곡의 맑은 물줄기에서 시작해 칠불사의 아자방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단순한 탐방로가 아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명상의 통로다. 최치원이 귀를 씻었던 물소리는 여전히 계곡을 울리고, 일곱 왕자가 깨달음을 얻었던 고요는 칠불사 경내에 가득하다. 역사와 전설, 그리고 수행의 향기가 한데 어우러진 지리산의 이 길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삶의 근원적인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