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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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2200원 시대, 내연기관차와 작별?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운전자들의 차량 교체 심리가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최근 직영중고차 플랫폼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운전자 10명 중 7명은 유류비 부담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현재 타는 차를 팔고 새로운 차량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대에 진입하는 시점이 내연기관차와의 작별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심리적 저지선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상승에 따른 차량 교체 검토 기준은 유종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휘발유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행하는 이들은 리터당 2,200원대를 한계치로 꼽은 반면, 경유 차주들은 2,000원대만 되어도 교체를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단순히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것보다 고유가 상황이 6개월 이상 장기화될 때 소비자들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는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근본적인 에너지 비용 절감을 원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차량을 바꿀 때 고려하는 연료 유형에서는 친환경차에 대한 쏠림 현상이 압도적이었다. 응답자의 76%가 다음 차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겠다고 답했으며, 이 중 전기차 선호도가 하이브리드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반면 기존 휘발유나 경유차 등 내연기관차를 다시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한 자릿수에 그쳐, 고유가가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빠르게 전환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소비자들은 친환경차 구매를 위해 초기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장기적인 유지비를 줄이는 쪽을 택하고 있다. 조사 대상자의 80% 이상이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가격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며, 500만 원 이상의 추가 지출도 가능하다는 답변이 채 절반에 육박했다. 현재 대다수 운전자가 매달 1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의 유류비를 지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고정 비용을 줄이는 것이 가계 경제에 더 이득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시장 통계는 이러한 심리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분쟁으로 유가가 요동치자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약 20만 대를 기록했다. 신규 등록 차량 4대 중 1대가 전기차일 정도로 보급 속도가 가파르다.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전체 판매량의 34%를 차지하며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의 성장세만 놓고 보면 전기차의 추격이 매서운 상황이다.

 

당장의 유류비 부담을 덜기 위해 운전자들은 주유 할인 카드를 활용하거나 불필요한 운행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적인 대응은 한계가 명확하기에 고유가 기조가 꺾이지 않는 한 친환경차로의 이동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 정체 현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유가 불안이 지속될수록 친환경차 시장의 점유율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석 연휴, 멀리 안 간다? 근거리 여행지 대세

,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가 해외 여행지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휴를 2주 앞둔 시점에서 국내 숙소 검색량은 이전 대비 160%나 급증하며, 38% 증가에 그친 해외 검색량을 압도했다. 이는 긴 이동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연휴의 여유를 만끽하려는 실속파 여행객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해외 여행지 중에서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일본의 인기가 독보적이다. 특히 비행시간이 약 1시간 30분에 불과한 후쿠오카가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도쿄와 오사카가 그 뒤를 이었다. 일본 외에도 베트남의 다낭과 나트랑이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휴양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중단거리 지역에 대한 선호도를 증명했다. 짧은 연휴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후쿠오카의 인기 비결에는 편리한 접근성뿐만 아니라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노선 증편도 한몫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확대 운항하기로 했으며, 부산발 후쿠오카 노선 역시 증편을 앞두고 있어 여행객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이러한 공급 확대는 항공권 가격 안정화로 이어져 추석 기간 일본을 찾는 발길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가까운 거리 덕분에 연차를 쓰지 않고도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국내에서는 제주도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제주 지역 숙소 검색량은 131% 증가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이어 부산과 서울이 상위권을 형성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강원도 속초다. 속초는 검색량이 무려 324%나 폭증하며 국내 여행지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산과 바다, 호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에 미식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속초의 부상은 실제 소비 데이터로도 증명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속초 지역 내국인 관광 소비액은 지난해보다 8.2% 증가하며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위를 차지한 경주 역시 KTX 및 KTX-이음 노선의 경주역 경유 편수가 늘어나는 교통 호재를 맞이했다. 역사 유적지라는 전통적인 강점에 접근성까지 개선되면서 가을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여행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추석 트렌드를 '근거리 지향형 휴식'으로 정의한다. 아고다 한국 지사 측은 여행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의 숙박과 액티비티를 통해 국내외 어디서든 효율적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여행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높지만, 대규모 지출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확실한 행복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국내 관광지와 중단거리 해외 노선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