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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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음식값 낮춘다” 도로공사, 직계약 전환 추진


고속도로 휴게소의 높은 음식 가격과 과도한 수수료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는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 운영 방식을 직접 계약 형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우선 전국 휴게소 가운데 8곳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 서비스 품질과 가격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편리를 증대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역할을 확대하겠다”며 휴게소 운영구조 개선과 교통 인프라 확충 등 향후 주요 추진 방향을 밝혔다.

 

유 사장은 지난 6월 취임한 뒤 약 100일 동안 ‘프로젝트 엑스(X)’ 팀을 운영하며 공사의 개혁 과제를 발굴해왔다고 설명했다. 휴게소 운영 문제 역시 이 과정에서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꼽혔으며, 현재 운영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은 민간 위탁 중심의 운영 방식을 일부 휴게소에서 직계약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유 사장은 “전국 215개 휴게소 중 8곳을 대상으로 직계약 방식을 시범 운영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휴게소는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이 과정에서 중간 수수료가 발생하면서 휴게소에 입점한 업체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도로공사는 직계약 방식으로 운영구조를 바꾸면 이러한 중간 비용을 줄이고, 입점업체의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 같은 비용 절감이 소비자 가격 인하와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도로공사의 구상이다. 유 사장은 내년에 계약이 종료되는 휴게소들의 경우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살펴본 뒤 직계약 전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게소 운영 개선과 함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도로망 확충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정부의 ‘5극 3특’ 등 균형성장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도시권 외곽을 연결하는 초광역순환망과 지역 주요 거점을 잇는 연결도로 확충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유 사장은 “대도시권 안에서 인프라를 어떻게 넣을 것인가를 늘 고민하고 있다”며 대도시 외곽을 순환하는 광역 교통망과 지역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도로가 향후 중요한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추진 중인 고속도로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 세종안성 고속도로와 합천창녕 고속도로 등 모두 12개 신설·확장 노선을 적기에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간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균형발전을 위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는 취지다.

 

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인프라 구축 방안도 검토한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아래에 이어지는 연속된 선형 공간을 활용해 전력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연구·기획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앞으로 고압 송전이 중요해서 도로공사의 역할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 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관련 연구와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안전 투자도 확대한다. 교통·인프라 분야 전문가인 유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라 고속도로 안전관리와 관련한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관련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유 사장은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대한교통학회장 등을 지낸 교통·인프라 분야 전문가다. 지난 6월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했으며 임기는 3년이다.

 

도로공사는 앞으로 휴게소 운영구조 개선과 교통망 확충, 미래 인프라 사업 등을 동시에 추진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직계약 시범 운영이 실제 휴게소 음식 가격과 입점업체 부담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년 발굴한 가야 왕성, 12가지 색으로 만난다

발굴조사 과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경남 김해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1층 로비에서 체험전시 ‘채색, 봉황: 색으로 가야 왕성의 기억을 되살리다’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김해 봉황동 유적은 김해를 중심으로 발전한 금관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굴조사가 이뤄진 회현리 패총과 금관가야의 생활 유적인 봉황대가 합쳐진 유적으로, 2015년 9월부터 발굴조사가 계속되고 있다.이번 전시는 지난 10년간 발굴 현장에서 발견한 다양한 ‘색’에 주목했다. 발굴된 유물과 유적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조사 과정에서 만들어진 기록과 현장의 흔적까지 전시해 가야 왕성의 모습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전시장에서는 출토 유물의 복제품을 비롯해 고고학자들이 조사 과정에서 작성한 메모와 작업복, 보고서 교정본 등도 만날 수 있다. 유물에 담긴 과거의 이야기뿐 아니라 이를 찾아내고 기록한 사람들의 활동까지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 ‘터: 왕성이 품어온 시간의 색’에서는 봉황동 유적이 간직한 시간과 발굴 현장을 색을 통해 살펴본다.2부 ‘사람: 고고학자도 이만, 퇴근합니다’에서는 유적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고고학자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발굴 현장에서 사용된 자료와 기록 등을 통해 고고학자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유적을 조사하는지 엿볼 수 있다.3부 ‘장소: 만남은 늘 새로움을 만든다’에서는 봉황동 유적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과정을 보여준다.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출토 유물 복제품을 살펴보면서 봉황동 유적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또 전시를 통해 고고학자들의 조사 과정과 발굴 현장을 접할 수 있다.특히 전시에 활용된 열두 가지 색 가운데 관람객이 다섯 가지 색을 직접 선택해 기념품인 ‘봉황 색채 상자’를 받아 갈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색을 고르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해 봉황동 유적은 10년 동안 이어진 발굴조사를 통해 금관가야의 왕성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축적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발굴 성과를 유물 중심이 아닌 ‘색’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가야의 기억과 발굴 현장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