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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시, '학폭 낙인'에 발목 잡히나…석 달 만의 SNS 게시물에 쏠린 눈

 배우 고민시가 학폭 의혹에 휩싸인 지 3개월여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알렸다. 3일 새벽, 그녀는 별다른 설명 없이 화분에 담긴 풍성한 꽃 사진을 게시하며 침묵을 깼다. 이는 지난 8월 30일, 학폭 의혹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는 장문의 글을 올린 이후 약 석 달 만의 소통이다. 당시 그녀는 결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 게시물은 비록 짧은 침묵을 깬 것이지만, 그녀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상기시키며 대중의 이목을 다시 한번 집중시켰다.

 

앞서 고민시는 지난 8월, 자신의 과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녀는 "철없던 학창 시절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 폭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또한, "가해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모든 자료를 제출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렸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는 그녀의 다짐은,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소속사 미스틱스토리 역시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배우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이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학폭 의혹은 그녀의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논란이 불거진 후, 캐스팅이 확정되었던 넷플릭스 기대작 '그랜드 갤럭시 호텔'에서 최종 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녀의 빈자리는 배우 신시아가 채우게 되면서,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영화 '꿀알바'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하며 배우로서의 활동을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그녀의 커리어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대중의 신뢰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이기에, 학폭 의혹이라는 꼬리표는 그녀가 앞으로 넘어야 할 큰 산으로 남게 되었다.

 

3개월 만에 올라온 꽃 사진 한 장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혹자는 이를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녀의 심경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섣부른 판단은 경계해야 하며,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문제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과연 고민시가 자신을 둘러싼 억측과 논란을 딛고 다시 한번 대중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을지, 그녀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영하 추위에도 200미터 줄 선다…지금 경주에 대체 무슨 일이?

이 있다. 당초 지난 12월 14일까지 예정되었던 전시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내년 2월 22일까지 연장 운영에 들어갔을 정도다. APEC 행사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말 오전 박물관 앞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200미터가 넘는 긴 대기 줄로 장사진을 이룬다. 온라인 예약분이 일찌감치 마감된 탓에 현장 티켓을 구하려는 이들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은 어묵 국물로 몸을 녹이며 몇 시간의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이번 전시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현존하는 6점의 금관 전체가 사상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교동금관부터 서봉총, 금관총, 금령총, 황남대총, 천마총 금관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여섯 개의 금관이 한 공간에서 황금빛 향연을 펼친다. 전시장 내부는 오직 금관의 찬란한 빛만이 돋보이도록 온통 검은색으로 꾸며졌으며, 관람객들은 약 1500년 전 신라 마립간의 절대적인 권력과 위엄, 그리고 당대 최고의 예술성을 눈앞에서 마주하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특히 각 금관의 사슴뿔 장식, 나뭇가지 모양 세움 장식, 곱은옥과 수많은 달개 장식 등을 확대해 비교 관찰할 수 있는 비디오 자료는, 장인의 혼이 담긴 수작업의 위대함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금관전의 폭발적인 인기는 국립경주박물관 전체에 대한 재발견으로 이어지고 있다. 몇 시간씩 남는 대기 시간 동안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신라역사관과 미술관 등 상설 전시관으로 발길을 옮기며 박물관 구석구석을 탐방한다. 특히 '신라(新羅)'라는 국호가 '덕업을 날로 새롭게 하여 사방을 아우른다(德業日新 網羅四方)'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은 찬란했던 고대 국가의 정체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투박하지만 실용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선사시대 토기부터, 넉넉한 미소로 '신라의 미소'라 불리는 얼굴 무늬 수막새, 정교한 갑옷 문양이 감탄을 자아내는 기마인물형토기까지, 오래된 것들이 품은 가치와 아름다움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또한 최근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장소가 일반에 공개되면서, 역사적인 공간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금관전에서 시작된 열기는 박물관 담장을 넘어 경주 시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관람객들은 첨성대와 깊은 갈색으로 물든 계림 숲길을 거닐고, 반월성 해자를 따라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며 신라의 정취에 흠뻑 빠져든다. 나아가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의 작품이 기증되어 건립된 '솔거미술관' 역시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미술관 통창이 그대로 액자가 되어 바깥의 연못과 자연 경관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내는 포토존은 SNS에서 이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APEC 행사를 계기로 촉발된 경주에 대한 관심은, 수도권 등 원거리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자랑스러워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며 도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