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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설 나오자 돌변, "다 거짓말"…'친애하는 X' 김유정의 진심은 대체 무엇인가

 배우 김유정이 연기하는 백아진의 소름 돋는 두 얼굴이 마침내 드러나며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가 백아진과 허인강(황인엽)의 화려한 로맨스 뒤에 숨겨진 잔혹한 진실과 연이은 비극을 그리며 파격적인 전개의 정점을 찍었다. 백아진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세간의 의심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허인강과의 열애를 공식 인정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녀는 연예부 기자를 은밀히 만나 단독 기사를 빌미로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었고, "제 연애는 아주 요란하고 뜨거울 것"이라며 선전포고하며 앞으로 펼쳐질 거대한 계획의 서막을 열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공개 연애는 약 1년간 이어졌다. 세상 가장 행복해 보이는 커플의 모습 뒤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윤준서(김영대)와 김재오(김도훈)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백아진이 약속했던 1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윤준서의 불안은 점점 커져만 갔고, 김재오는 애써 담담한 척했지만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백아진의 계획은 허인강의 가족에게까지 뻗쳤다. 특히 그의 외할머니 홍경숙(박승태)의 환심을 사 진짜 가족처럼 지냈지만, 이 평화는 홍경숙이 백아진의 집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수첩을 발견하며 산산조각 났다. 모든 것이 손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연극이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백아진은 해명을 위해 할머니의 집으로 달려갔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계단 아래에 쓰러져 싸늘하게 식어있는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홍경숙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모든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갔다. 윤준서는 백아진의 우발적 범행을 의심했고, 허인강은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겼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의 결혼설이 불거지자, 백아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가면을 벗어 던졌다. 허인강에게 매몰차게 이별을 통보하며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을 드러냈고, 사랑하는 연인의 배신과 가족의 죽음이라는 연이은 비극을 감당하지 못한 허인강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며 생을 마감했다. 연인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에 윤준서는 백아진을 찾아가 진실을 추궁했지만, 그녀는 "날 비난하는 건 결국 과거의 너를 비난하는 것"이라며 원망을 쏟아낼 뿐이었다.

 

결국 윤준서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심정으로 홍경숙 사건의 진실이 담긴 USB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 속 진실은 그가 품었던 의심과는 다른 방향을 가리켰고, 자신의 불안한 믿음이 또다시 백아진을 아프게 했다는 죄책감에 휩싸였다. 한편, 백아진의 과거를 폭로하려다 실패했던 심성희(김이경)가 다시 그의 집을 찾아와 새로운 위협을 암시했고, 김재오의 뒤를 밟는 의문의 남자들과 함께 문도혁(홍종현)이라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예고되며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향한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백아진을 향한 최정호(김지훈)의 의미심장한 복수의 다짐까지 더해지며, 그녀를 둘러싼 비극이 어디까지 치닫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맥도날드 저격'하며 태어난 그 운동, 미국 한복판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다

임의 중심에 미국 캘리포니아의 주도, 새크라멘토가 떠오르고 있다. ‘성스러운 강’이라는 이름의 이 도시는 ‘팜 투 포크(Farm-to-Fork, 농장에서 식탁까지)’라는 슬로건을 도시의 정체성으로 내걸었다. 1986년 이탈리아에서 맥도날드에 대항하며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의 정신을 미국 서부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구현해낸 것이다. 그 결과는 놀라워서, 슬로푸드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테라 마드레(어머니의 땅)’ 축제가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밖인 바로 이곳 새크라멘토에서 열리는 영광으로 이어졌다. 이는 새크라멘토가 단순한 미식 도시를 넘어, 패스트푸드로 상징되는 현대 문명에 맞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세계적인 구심점이 되었음을 증명하는 사건이다.새크라멘토가 이처럼 ‘미국의 팜 투 포크 수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1852년의 대홍수가 시에라산맥의 비옥한 퇴적물을 센트럴밸리 전역으로 실어 날랐고, 새크라멘토강과 아메리카강이 만나는 풍부한 수량, 강렬한 햇살과 서늘한 저녁 기후가 더해져 농사를 위한 최적의 땅이 만들어졌다. 그 결과 도시 반경 100km 안에서 거의 모든 식자재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요리사의 천국’이 탄생했다. 전 세계 아몬드 생산량의 90% 이상, 세계 3대 자포니카 쌀 생산지, 미국 최대 캐비어 양식장이 이곳에 있으며, 토마토, 올리브, 와인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파머스마켓에 들어서는 순간, 숯불 위에서 구워지는 패티와 갓 구운 빵, 신선한 농작물이 뒤섞여 뿜어내는 풍요로운 향기는 이 도시가 가진 땅의 힘을 오감으로 느끼게 한다.이처럼 거대한 농지가 세계적인 미식 도시로 탈바꿈한 데에는 몇몇 선구자들의 ‘가벼운 우연’과 ‘열정적인 모험’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70년대, 이민 2세대 농부였던 레이 융이 우연히 얻은 둥근 토마토 씨앗을 심었다가 밭 전체를 뒤덮자, 처리를 위해 현지 레스토랑에 직접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 ‘팜(농장)’에서 ‘포크(식탁)’로 이어지는 직거래 문화의 시초가 되었다. 여기에 ‘요리계의 인디애나 존스’로 불린 식료품점 아들 대릴 코르티가 가세했다. 그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누비며 당시 미국에는 생소했던 파르메산 치즈, 트러플, 발사믹 식초 등을 들여와 새크라멘토의 식탁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이들의 노력이 씨앗이 되어 2012년, 케빈 존슨 전 시장은 새크라멘토를 ‘미국 팜 투 포크 운동의 수도’로 공식 선언하기에 이르렀다.새크라멘토의 철학은 결국 ‘시간의 회복’으로 귀결된다. 세계적인 셰프 엘리자베스 포크너는 테라 마드레 행사에서 “내게 가장 무서운 존재는 패스트푸드”라며, 아이들의 ‘인앤아웃 햄버거’ 타령에 씁쓸해했다. 그녀에게 패스트푸드와의 싸움은 곧 자신의 요리를 지속하게 하는 동력이다. 포크너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현지 농부와 어부를 직접 만나 제철 식재료를 확인하는 것을 요리의 첫걸음으로 삼는다. 이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기술을 넘어, 생산자와의 관계를 맺고 자연의 리듬을 존중하는 슬로푸드의 핵심 가치와 맞닿아 있다. 멕시코계, 아프가니스탄계 이민자들이 기른 작물이 스페인 음식에 매료된 요리사의 손에서 파에야로 재탄생하는 새크라멘토의 식탁은, 결국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촘촘히 엮여 만들어내는 ‘인간적인 시간’ 그 자체인 셈이다.